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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언론에 나온 우리

[한국일보] "전부 꼬부랑 글씨"... 지자체 보도자료까지 점령한 외국어

by 한글문화연대 2022. 10. 14.

제576돌 한글날을 맞은 9일. 서울 종로 거리를 둘러보니 한글로 된 간판을 찾는 게 더 어려웠다. 외국어는 사실 우리 일상에 스며든 지 오래다. 그럼 ‘K-푸드관(한국 음식관)’, ‘그린 라이프(친환경 생활)’, ‘바이어와 셀러(구매자와 판매자)’, 이런 명칭은 어디에 사용됐을까. 놀랍게도 광역자치단체들이 언론사에 배포하는 보도자료에 버젓이 나온다. 얼마든지 한글로 써도 된다.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는 우리말 사용에 앞장서야 할 정부기관마저 외국어를 남용하는 현실이다.

 

한글문화연대가 6ㆍ1 지방선거 이후 2개월간 17개 광역단체에서 낸 보도자료를 분석해 보니 총 4,299건 중 불필요한 외국 용어나 글자로 표기된 자료가 2,322건에 달했다. 절반(54.0%)을 넘는다. 정부와 지자체 문서는 국민이 알기 쉽게 한글로 쓰라고 법(국어기본법 14조)에 명시돼 있다. 법이 아니더라도 정책 수혜자인 모든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한글로 쉽게 풀어 쓰는 건 상식이다.

 

(중략)

 

최근엔 외국어로만 표기된 ‘무인주문기’가 세대 장벽을 높이는 주범이 되고 있다. 한글문화연대 분석에 따르면, ‘터치 스크린(touch screen)’ 등 무인단말기에 자주 보이는 영어 표현 6개를 제시했더니 60대는 절반가량이 모른다고 답했다.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모르는 단어 비율은 약 1.5배씩 상승했다.

 

간판은 전 세대, 전 국민을 아우르는 공공지원 기능을 수행한다. 지나친 영문 표기를 지양해야 하는 이유다. 모범 사례는 있다. 서울 성균관로 일대 거리는 종로구 ‘간판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일부 간판을 한글로 교체했다. 다른 곳이라면 으레 영문명만 있던 프랜차이즈 커피나 편의점 간판에 한글이 적혀 있다. 혜화동에 사는 허정선(85)씨는 “한글이 크게 써 있어 나처럼 영어를 못하는 노인들은 편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간판은 개인의 상호를 알리는 동시에 표지판 역할도 한다”며 “한국어만 알고 있는 사람이 이용할 때 이질감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100911510002245?did=DA 

본 기사는 한국일보(2022.10.10)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전부 꼬부랑 글씨"... 지자체 보도자료까지 점령한 외국어

제576돌 한글날을 맞은 9일. 서울 종로 거리를 둘러보니 한글로 된 간판을 찾는 게 더 어려웠다. 외국어는 사실 우리 일상에 스며든 지 오래다. 그럼 ‘K-푸드관(한국 음식관)’, ‘그린 라이프(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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