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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493

by 한글문화연대 2014. 10. 16.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493
2014년 10월 16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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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아리 내리비치]

   ◆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정책 반대 운동] (10/09)일인시위, 서명운동
   
◆ [알림] '제6회 바른 말 고운 말 쉬운 말 표어공모전' 수상작 발표
   
◆  [누리방송] 이건범의 그러니까 말이야-20회,살려쓰자 우리말 바로쓰자 높임말
   
◆ [우리말 이야기] '소근소근'과 '궁시렁거리다'-성기지 학술위원
   ◆ [
우리 나라 좋은 나라] 품격이 중요하다 또는 진보가 보수를 못 이기는 까닭-김영명 공동대표

* '내리비치'는 한글문화연대가 '차례'를 갈음하여 부르는 말입니다.

  ◆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정책 반대 운동] (10/09)일인시위, 서명운동

한글문화연대는 9월 24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8년 새 교육과정 개편안에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정책에 대해 반대합니다.
교육부의 이 정책이 강행되면 국민의 국어 정체성이 약해지고 국어 교육이 뒷걸음질 치며, 어린 학생들의 학습 부담은 늘고 사교육만 흘러넘칠 것입니다. 아무런 과학적 연구보고 없이 무턱대고 한자교육을 강화하겠다는 탁상행정을 비판하며 이번 교육과정 개편안 책임자 처벌을 요구합니다.


 

  ◆ [알림] '제6회 바른 말 고운 말 쉬운 말 표어공모전' 수상작 발표

한글문화연대는 568돌 한글날을 맞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바른 말 고운 말 쉬운 말 표어공모전”을 9월 1일부터 9월 90일까지 열었습니다. 이번 공모전에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청소년의 참여로 모두 432개의 표어가 응모되었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5개의 표어가 선뽑아 아래와 같이 알립니다.

■ 으뜸상
: 아름다운 입말누리 함께하면 희망누리/최보겸(기흥고2)
■ 버금상
: 무심코 한 거친 말에 우리사이 삐걱삐걱/김민주(포항중앙여고2)
■ 보람상
- 쉬운 말에 눈이 반짝 고운 말에 힘이 번쩍/양지영(전주온고을중2)

- 세대가 소통하는 쉬운 말, 세대가 공감하는 고운 말/임리키(인천구산중3)
■ 아차상
: 교과서 속 토박이말 사라지면 안돼안돼/이하은(발곡초3)

 

  ◆ [누리방송] 이건범의 그러니까 말이야-20회,살려쓰자 우리말 바로쓰자 높임말

누리방송, 이건범의 그러니까 말이야
- 20회, 살려쓰자 우리말 바로쓰기 높임말

한글문화연대는 우리말글을 주제로 여러가지 지식과 정보 등을 나누는 누리방송(팟캐스트) "그러니까 말이야"를 하고 있습니다. 팟빵을 통해 일주일에 두 번(화, 목) 방송이 나갑니다.

□ 방송을 듣는 방법
- 인터넷: 팟빵 누리집에서 '그러니까 말이야'를 검색하세요.
- 전화기: 팟빵 앱 설치한 뒤 '그러니까 말이야'를 검색하세요.
* 팟빵 바로가기 http://www.podbbang.com/ch/7823


팟캐스트를 우리말로 바꾸면 ?

팟캐스트(podcast)라는 외국어를 인터넷녹음방송이라고 표현하다가 누리방송 이라는 말로 바꾸었습니다.

  ◆ [우리말 이야기] '소근소근'과 '궁시렁거리다'-성기지 학술위원

어린이 책에서 “별들만이 소근소근 속삭이는 밤하늘에”와 같은 문구를 본 적이 있다. 또, “인부들이 한 곳에 모여 수근거리고 있다.”처럼 쓰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모두가 남이 알아듣지 못하도록 낮은 목소리로 말을 주고받는 것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그러나 ‘소근소근’이라든지 ‘수근거리다’는 말은 모두 바른말이 아니다. ‘소근소근’은 ‘소곤소곤’으로 써야 하고, ‘수근거리다’도 ‘수군거리다’로 바로잡아야 한다. ‘수근덕거리다’도 마찬가지로 ‘수군덕거리다’로 써야 한다. 작은 발음 차이 때문에 틀리기 쉬운 말 가운데 하나이다.

받침소리를 잘못 내는 경우도 있다. ‘궁시렁거리다’란 말도 그러한 사례이다. 무언가 못마땅하여 군소리를 듣기 싫도록 자꾸 한다는 뜻으로 많은 사람들이 ‘궁시렁거리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말은 ‘구시렁거리다’로 해야 맞다. “뭘 그렇게 혼자 구시렁거리고 있니?”가 올바른 표현이다. 말하는 사람이 어린아이인 경우에는 ‘구시렁거리다’의 작은 말인 ‘고시랑거리다’로 표현할 수도 있다. 또, “얼른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몸을 움직여 비비대는 것”을 ‘뭉기적거리다’ 또는 ‘밍기적거리다’라고 말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때에도 역시 발음에 주의해서 올바로 말하면 ‘뭉그적거리다’가 바른말이다.

  ◆ [우리 나라 좋은 나라] 품격이 중요하다 또는 진보가 보수를 못 이기는 까닭-김영명 공동대표

얼마 전 <한국일보>에서 어떤 기자가 쓴 글을 보았다. 세월호 사건이었는지 어떤 사건에서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의 태도를 문제 삼는 것을 비판한 글이었다. 정작 중요한 주장의 내용은 그만두고 태도만 문제 삼으면 안 된다는 것이 그 글의 요지였다. 희생자 유가족이나 야당 의원들이 주장을 펼치는 행태가 지나치다는 보수층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었다.

더 전에는 대중적인 사회 평론가인 강준만 씨가 쓴 글도 보았다. 그 또한 비슷하게, 논쟁의 내용은 무시하고 “너 왜 반말 하냐?”는 식의 싸움이 한국 사회에 난무한다는 비판이었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데에는 그 내용이 중요하지 말하는 태도를 문제 삼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런 태도 지적이 보수층의 자기 방어 수단이라는 지적이었다.

태도 문제가 내용 문제를 덮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그러나 그들이 놓치는 중요한 사실 또한 지적하고자 한다. 무릇 인간이란 감정의 동물이라는 사실이다. 아무리 말하는 내용이 지당하고 옳더라도 그 말하는 태도가 기분 나쁘면 절대로 상대방을 설득할 수 없다. 태도가 기분 나쁘면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고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위 두 사람의 생각은 사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나온다. 품격이 중요하지 않다니? 말이나 행동하는 방식이 덜 중요하다니? 나는 오히려 이렇게 주장한다. 말, 행동의 방식이나 태도는 적어도 그 내용만큼이나 중요하다. 아니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옳은 말을 그른 방식으로 하여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어디 한둘인가? 거꾸로, 그른 말을 옳은 방식으로 하여 목적을 달성하거나 평화를 이루는 일도 허다하다.

품위나 품격이란 정신이든 물질이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갖추기 쉽다. 그 반면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않고 정신적으로도 척박하기 쉽다. 그래서 행동이나 말이 척박하고 천박하기 쉽다. 그래서 보수파는 품위를 강조하고 진보파는 내용을 중시한다.

또 그래서 진보파는 보수파에게 이기기 어렵다. 거친 언행이 상대방이나 침묵하는 다수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기 때문이다. 기분이 나쁘면 아무리 좋은 얘기라도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는다.

품위를 갖추어야 하는 것은 품위 자체를 위해서이기도 하다. 이것은 보수파에게 유리한 논리다. 그러나 진보파가 이기기 위해서는 진보파도 품위를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 다수를 끌어안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감성의 측면에서 말했다. 그러나 이성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품위는 매우 중요하다. 품위를 지켜야 상대방이나 중립자의 호감을 살 수 있고, 그들의 호감을 사야 주장의 내용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매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논리이다.한국의 소위 진보파들이 하는 행동들을 보면 보수파에게 절대로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수는 영악하고 위선적이며, 진보는 거칠고 무례하다. 영악하고 위선적인 것이 거칠고 무례한 것을 이기게 되어 있다. 특정 순간 순간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진보파가 가슴에 새기고 새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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