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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새로운 공식명칭이 필요한 인생네컷 - 김진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23. 4. 12.

새로운 공식명칭이 필요한 인생네컷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9기 김 진

coo0714@naver.com

 

‘인생네컷’은 엠지(MZ)세대의 유행을 나타내는 단어가 되었다. 다양한 곳에서 네 컷을 담은 사진을 ‘인생네컷’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영동소방서의 경우, ‘인생네컷! 안전네컷!’이라는 사진 공모전 제목으로 사용하였고 금천구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은 ‘인생네컷 프로젝트’라는 교육 프로젝트 이름으로 사용하였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부르는 ‘인생네컷’은 사전에 기재되지 않은 무인 사진관의 브랜드명이다. ‘인생네컷’은 어떻게 널리 불리게 된 걸까?

 

 

 

(출처: 충청일보, 열린뉴스통신 보도기사 일부)

 

‘인생네컷’은 즉석사진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다. 즉석사진은 ‘찍은 자리에서 바로 현상이 되어 나오는 사진’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즉석사진은 스티커 사진으로 유행이 시작되었다. 1997년에 일본에서 수입된 스티커 사진 자판기는 국내에 처음 모습을 보인 뒤, 청소년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불과 4개월 만에 스티커 사진의 시장규모가 1천억 원대로 성장했다고 한다. 스티커 사진에 이어서 포켓 사진이 유행한다. 스티커 사진은 크기가 작고 시간이 지나면 낡고 색상이 변하는 단점이 있지만 포켓사진은 특수 인화지를 이용해 오랫동안 손상 없이 간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많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입사원서용으로 자주 사용되기도 하였다.

 

2000년대 초반까지 인기를 끌었던 즉석사진 사진관은 차츰 줄어들다가 ‘인생네컷’이라는 즉석 사진 브랜드가 점포를 열면서 젊은 연령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엠지(MZ) 세대는 누리소통망을 통해 아날로그 사진을 즐기고 디지털 파일로 소유하고자 했다. 이러한 욕구는 즉석 인화와 디지털 변환이 가능한 즉석사진의 유행을 이끌었다. ‘인생네컷’의 인기 이후로 ‘포토이즘’ ‘포토시그니처’ ‘하루필름’ 등 다른 업체들도 생겨났다.

 

 

(출처: 대승인터컴)

 

‘인생네컷’ 브랜드는 2018년 출시 이후 전국에 약 430개의 지점이 생겨났다. 최근 5년 동안 출력된 사진이 1억 장을 넘어설 정도로 최다 이용 수를 달성했다. ‘인생네컷’를 운영하는 엘케이벤쳐스 기업은 2022년에 300억 원 매출을 올렸고 미국과 영국 등 해외 9개국에 진출하면서 매장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인생네컷’이 브랜드 인지도를 널리 알리면서 큐알코드가 부착된 네 장 사진을 주로 부르는 명칭이 되었다.

 
 
 
 

 

(출처: 인생네컷)

 

‘인생네컷’을 부를 수 있는 다른 명칭을 찾아본다면 ‘즉석사진’, ‘네컷사진’이 있다. 새로운 사진 문화가 생기면서 네 컷 사진을 ‘인생네컷’이라고 불러야 할지 생각이 많아진다. 포스트잇, 스카치 테이프, 훌라후프 등 브랜드 이름이 명사가 되어버린 경우처럼 ‘인생네컷’도 그대로 불러야 할까? ‘인생네컷’ 외에도 디지털로 공유할 수 있는 네 컷 사진을 부르는 사진 브랜드 이름이 여러 가지로 많기 때문에 하나로 통일되는 이름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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