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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한글에 대한 아이디어 씨앗을 심다, 한글아씨 - 김가현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23. 10. 27.

한글에 대한 아이디어 씨앗을 심다, 한글아씨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10기 김가현 기자

jenny001205@naver.com

한글아씨 인스타 @hangeulassi

지난 10월 9일 한글날을 맞이하여 서울여대의 한글아씨가 온라인 전시회를 열었다. 한글아씨는 한글 아이디어 씨앗의 줄임말로, 한글의 깊이 있는 발전을 지향하며 한글꼴을 연구하는 글자 만듦 소학회다. 한글날마다 전시회를 해온 한글아씨는 올해도 어김없이 전시를 열었다. 한글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한글아씨의 학회장(전세은 씨)과 부학회장(김민서 씨)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의성어와 의태어를 주제로, 단어의 의미가 자연스레 연상되도록 디자인한 작품을 주로 선보였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한글 레터링은 유쾌하고 재미있는 느낌을 준다. 한글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전시였다. 진세은 씨는 "한글은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해 만든 글자라는 점에서 창제 정신이 뜻깊잖아요. 그 의미를 기리기 위해 이번 전시 작품에서는 한글 창제의 의미가 담긴 '아래 아'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작품의 글자와 배경에도 한국적인 요소인 '단청' 색을 입혔어요."라며 몇 개의 작품을 소개했다.

전세은/후루룩
 
박소민/울퉁불퉁

왼쪽은 전세은 씨의 작품 '후루룩'이다. 국수를 '후루룩' 먹는 이미지를 하엽색으로 나타냈다. 하엽색은 연잎을 상징하는 색으로 단청의 중심 색이다. 길게 늘어진 'ㄹ'의 곡선은 면발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아래 아'로 국수의 고명을 표현했다. 형식을 벗어난 자유분방한 글씨체가 한층 예술적인 느낌을 준다. 박소민 씨의 '울퉁불퉁'은 직관적인 글자 만듦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고르지 않게 여기저기 몹시 나오고 들어간 모양'이라는 울퉁불퉁의 의미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왼손으로 쓴 글자 모양을 본떠 투박하지만 강렬한 작품을 뇌록색(탁한 녹색)으로 표현했다.

곽예림/껑충껑충 김민서/토독토

곽예림 씨의 '껑충껑충은' 힘 있게 솟구쳐 뛰는 모양을 글자의 높낮이와 획의 대비감으로 극대화했다. 붉은 계통인 장단색을 통해 통통 튀는 느낌을 더했다. 김민서 씨의 작품 '토독토독'은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표현했다. 자음 내에 작은 원은 물방울이 터지는 모양을 나타내고 군청색의 배경은 밤하늘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한글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김민서 씨는 한글 레터링과 영어 레터링의 차이점을 이렇게 말했다. "한글은 형태적으로 아름다움을 더 많이 만들 수 있어요. 자음과 모음을 조합해서 글자를 쓰기 때문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요소가 많거든요. 그만큼 어렵기도 하지만 재밌어요." 또한 "한글은 우리와 떼어놓을 수 없는 가장 가까운 존재인데 외래어와 외국어가 넘쳐나는 현상이 안타까워요."라며 한글의 소중함과 매력을 많은 사람이 알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글아씨의 누리집(@hangeulassi)을 방문하면 더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한글아씨는 자체 기획 전시회, '취한전: 서울여자, 취미는 한글'을 개최해 왔다. 내년 초 열릴 예정인 8번째 취한전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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