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방/대학생기자단

우리의 말과 글, 그 이상을 전하다-이화여자대학교 한글아씨 - 윤혜린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23. 11. 27.

우리의 말과 글, 그 이상을 전하다-이화여자대학교 한글아씨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10기 윤혜린 기자

yhrin412@naver.com

 

이화여자대학교에서는 관광객, 교환학생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에 온 많은 외국인을 볼 수 있습니다. 그중 특히 교환학생과는 수업도 같이 듣고 조별 활동을 함께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이 구사하는 한국말을 들으면 정말 한국인 같을 때도 있으며 어떻게 낯선 타국에서 잘 적응해서 사는지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화여자대학교에는 이처럼 한국이라는 타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교환학생들에게 우리 말과 글을 알리고 교육하는 동아리인 ‘이화한글아씨’가 있습니다.

출처: 이화 한글아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화한글아씨’는 이화여자대학교의 교환학생 한국어 멘토링 동아리로 지난 9월에 19기 신입부원을 선발했습니다. 이화여대 학생이 멘토, 외국인 유학생 및 교환학생이 멘티로 짝을 이뤄 한국어 교육, 한국 문화 체험 등을 하며 교유합니다. 단순히 한국어를 가르쳐 주는 것을 넘어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한국 생활 적응에 도움을 주려는 것입니다. ‘이화한글아씨’의 한 학생을 직접 인터뷰해 보았습니다.

그는 한글아씨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로 멘티와 경복궁에 방문했던 일을 언급했습니다. “멘티의 귀국 3일 전이라 햇빛 쨍쨍했던 무더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한복을 대여해 입고 경복궁을 돌아다녔어요.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행복해했던 멘티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라며 한국의 문화를 같이 체험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또한 서로의 언어가 달라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으며, 특히 한국어의 ‘조사’를 멘티가 어려워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주격조사 이/가를 구별하기 어려워했어요. 음운 환경에 따라 상보적 분포를 보이는 이형태라서 많이 헷갈린다고 하더라고요”라며 한국인은 의식하기 어려운 간단한 문법을 어려워하는 외국인 멘티의 입장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글아씨 활동을 하면서 한국에 대해 가르쳐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도 많다고 했습니다. “단편적이지만 저도 제2외국어를 배울 수 있었고, 한 가지를 짚어 말하긴 어렵지만 사람을 통해 다양한 문화에 대해 알게 되는 과정이 특별한 경험이에요”라고 말하며 “국어 전공자로서 외국인의 시선에서 우리말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배워가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세계 곳곳에 다양한 친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게 또 다른 장점이라고 덧붙이며 한글아씨에서의 활동이 단순히 한국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 그 이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화한글아씨’는 외국인 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육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언어 교육을 넘어 한국의 문화를 함께 체험하며 널리 알리는 동아리입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의 것만을 일방적으로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며 우리의 말과 글, 문화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화한글아씨’의 정신이 계속 유지되고 더 많은 외국인 학생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을 안겨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