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의 특별한 친구, 경희대학교 ‘한국어 도우미’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11기 유윤주
yyz0828@naver.com
많은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학습을 돕고 한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한국어 도우미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 경희대학교는 1991년 10월부터 비공식적인 도우미 활동을 시작해 그 역사가 깊다.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에 따르면, 1991년 10월 국제교류위원회의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한국어 과정이 개설되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 학생을 만나 실질적인 회화 중심의 한국어를 배우기를 희망하며 도우미 활동도 시작되었다. 이에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선발해 일대일 한국어 연습을 할 수 있게 주선했는데, 이것이 현재 도우미 활동의 기원이다. 이후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생이 늘어나면서 도우미 수요도 급증했고 매 학기 도우미 모집과 도우미 활동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정례화되었다. 1996년 가을학기부터는 한국어 도우미 활동이 대학 내 봉사활동으로 인정됐고, 한국어 도우미 활동을 통해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어 도우미는 국제교육원의 외국인 수강생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기본적으로 외국인 학생과 한국어로 대화하며 한국어 학습 활동을 돕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활동을 수행한다. 외국인 학생의 수업 내용을 주제로 이야기하거나 사소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등의 예시를 들 수 있다. 실제 세 번이나 한국어 도우미 활동을 한 장수인(행정학 22) 씨는 외국인 학생에게 한국의 코인 노래방 문화를 소개하는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히며, 함께 노래방에 가서 한국의 노래방 문화를 소개하고 한국어 가사가 담긴 노래를 외국인 학생과 함께 부르는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연결된 외국인 학생과는 활동 종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또 코로나 이후에는 대면으로 만날 기회가 늘어났기 때문에 외국인 학생과 더욱 깊이 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 좋았다고 답했다.
코로나19가 유행했을 당시에는 한국어 도우미 활동이 비대면으로 진행됐지만, 현재는 대면 활동이 원칙이다. 이번 2024년 봄 정규 한국어 도우미 활동을 기준으로 4월 1일부터 5월 26일 동안 대면으로 총 8회의 만남을 가져야 한다. 국제교육원은 일주일에 1~2회, 3시간 이상 만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만남은 한국어 도우미와 외국인 학생이 서로 연락을 통해 자유롭게 약속을 잡으면 되고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 이상은 만나야 한다. 주기적인 만남을 통해 한국어 소통 기회를 늘리고 도우미와 외국인 학생 간 활발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게 하기위함이다. 즉 한국어 도우미는 외국인 학생에게 활발히 소통하는 친구이자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알려주는 선생님인 것이다.
한국어 도우미는 외국인 학생을 만나는 활동이기에 외국어를 잘해야만 지원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은 한국어 도우미는 경희대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의 한국어 학습을 돕기 위한 활동으로 활동 중에는 한국어만 사용하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즉 외국어 능력이 없어도 괜찮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어를 처음 배우는 학생의 경우, 한국어 도우미와 외국인 학생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외국인 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외국어를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한국어 사용 비중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어 도우미 취지를 생각했을 때, 한국어 도우미와 외국인 학생이 한국어로 소통하며 외국인 학생의 한국어 능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한국어 도우미는 한국인 재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한국어 도우미 활동 구조상 재학생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활동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다. 이에 학교는 사회봉사 학점을 인정해 주고 사회봉사 경력증명서를 발급해 주고 있다. 그러나 외국에 가지 않고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하며 외국 문화를 접할 기회는 흔치 않기에 많은 학생이 한국어 도우미 활동에 관심이 있다. 한국어 도우미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활동할 만한 가치가 있는 활동으로 꼽히며 주기적으로 모집 공고가 올라오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한국어 도우미는 한국인 학생과 외국인 학생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전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비슷한 또래의 학생과 상호작용을 하며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거다. 한국어 도우미도 외국인 학생에게 한국어를 알려주면서 스스로 한국어 능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장수인(행정학 22) 씨는 언어 선생님의 역할로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학습적 내용을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뿌듯함을 느꼈고 소통의 가치에 대해서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어 도우미 활동은 한국어 도우미와 외국인 학생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앞으로 한국어 도우미 활동을 통해 외국인 학생과 한국인 학생 간의 활발
한 소통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한국어 도우미는 경희대학교(원), 경희사이버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휴학 중인 상태에도 도우미 활동을 할 여건이 된다면 활동할 수 있다. 한국어 도우미 신청은 새 학기가 시작되기 2주 전 도우미 신청 공지가 올라오는데, 안내에 따라 신청하면 된다. 한국어 도우미와 외국인 학생은 1:1로 연결되며, 신청자가 많거나 적을 경우에는 도우미를 배정받지 못하거나 일대다 연결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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