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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2일, 우리말 소식 📢
1. [2026년 새해 인사] 언론 용어를 더 쉽고 우리말답게 가꾸겠습니다.
2. [마침] 제3회 쉬운 우리말글 기자상 시상식
3. [대학생기자단] 수원, 신앙으로 피워낸 한글의 꽃 - 기자단 12기 홍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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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새해 인사]
언론 용어를 더 쉽고 우리말답게 가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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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글문화연대 대표 이건범입니다.
2026년 새해에도 늘 건강하고 즐겁게 살아가시길 빕니다.
정치적 격변에 온 사회가 정신없이 한 해를 보냈습니다. 그 와중에 인공지능 태풍이 불어 ‘AI’라는 줄임말이 너무 빠르게 퍼져 난감했지요. 그걸 막아보고자 이리 뛰고 저리 뛰었지만, 정부와 언론에서 제대로 바꾸질 않네요. 역부족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연대의 건의를 받아들인 대통령께서 꿋꿋하게 ‘인공지능’이라고 표현하고 있어서 그나마 위안을 삼습니다. 조금씩 ‘인공지능’이라고 말하고 쓰는 분도 늘어난다는 것을 느끼지만, 아직은 ‘에이아이’라고 하는 분이 압도적으로 많네요.
작년 연말에 제3회 쉬운 우리말글 기자상 시상식을 열었습니다. 수많은 일을 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입니다. 후원해 주신 산돌, 알라딘, 한컴, 한글누리, 한글학회, 언론개혁시민연대, 문화체육관광부에 다시 한번 고마움을 밝힙니다. 자리를 잡아가는 이 상을 올해에는 좀 더 알차게 키워서 언론 용어 개선의 지렛대로 삼아 보겠습니다. 언론인들이야말로 언어 사용에 가장 민감하고 윤리의식을 지닌 분들이니 함께 뜻을 모아 보겠습니다. 공동 주최해 온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에도 고마움을 밝히면서 협력을 더 단단하게 이어갈 것을 약속합니다.
지혜와 힘을 보태주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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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6일 화요일 오후 3시, 언론진흥재단(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실에서 '제3회 쉬운우리말글 기자상 시상식'을 진행했습니다.
‘쉬운 우리말글 기자상’은 기사나 뉴스를 작성할 때 어려운 외국어 표현 대신 쉬운 우리말을, 외국 글자 대신 한글을 적극적이고 모범적으로 사용하여 일반 시민들이 기사나 뉴스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 기자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입니다. 이 시상식은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현), 방송기자연합회(회장 박성호),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가 공동 주최하고, 한글문화연대가 주관하며, 한글학회, 흥사단, 언론개혁시민연대, 문화체육관광부, 산돌, 알라딘, 한글과컴퓨터, 한글누리의 후원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최진 과장님, 한글학회 김주원 회장님,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회장 차재경 님,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최홍식 님,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최성주 님, 한글문화연대 고문 박상배 님, 아나운서이자 한국방송 국어문화원 원장 김희수 님, 국립국어원 원장직무 대행 윤성천 님, 국어문화원연합회 사무국장 김한빛나리 님 그리고 그 외에 50여 명이 시상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해 주셨습니다. 또한 이번 행사를 위해 방송지망인 대학생기자단 두 분과 많은 언론사들이 찾아와주셨습니다.
쉬운 우리말글 기자상의 수상자를 뽑기 위해 한글문화연대는 지난 8월부터 약 3개월 동안 쉬운 우리말글 기자상 후보를 공개 추천받았고, 추천 사유와 후보 기자가 작성한 기사를 살펴보는 1차, 2차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습니다. 공개 추천을 여 신문 부문으로는 16명, 방송 부문으로는 18명의 추천이 들어왔으며,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부문별로 으뜸상 1명, 가온상 5명을 선정해 최종 12명의 수상자를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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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으뜸상은 각 100만원, 가온상은 각 30만원 전달
<신문 부문> △으뜸상: 강현수(중부일보) △가온상: 선담은(한겨레신문), 송현경(내일신문), 이권영(대전일보), 황덕현(뉴스1), 장세풍(내일신문)
<방송 부문> △으뜸상: 이이슬(한국방송) △가온상: 김우준(한국방송), 전형서(한국방송), 김정우(문화방송), 임광빈(연합뉴스티브이), 임늘솔(와이티엔 사이언스)
으뜸상 2명에게는 각 100만 원씩, 가온상 10명에게는 각 30만 원씩 상금을 드렸습니다.
지난 1년간 평소 기사를 작성할 때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려고 노력한다는 중부일보 강현수 기자님은 지난 대선에서 후보들의 공약집을 살펴 외국어 사용 현황을 지적하는 기사를 써 쉬운 우리말글 사용의 필요성을 일깨웠습니다. 또, 보도자료의 용어를 그대로 옮겨 쓰지 않고, ‘타임라인’은 ‘시간 순서’, ‘킬러 문항’은 ‘초고난도 문항’으로 바꿔서 기사를 쓰는 등 어려운 외국어가 보이면 여기저기 찾고 고민하는 점 등을 높이 평가받아 신문 부문의 으뜸상을 드렸습니다. 방송 부문 으뜸상 수상자인 한국방송 이이슬 기자님은 평소 부산 지역의 공공언어 환경에 관심을 기울여 취재와 보도를 이어온 데다 익숙한 외국어 표현이라도 더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보도한 실천적 노력을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AI’를 ‘인공지능’으로, ‘R&D’를 ‘연구개발’로 ‘플랫폼’이나 ‘워크숍’도 ‘토론의 장’이나 ‘논의 모임’ 등 맥락에 맞추어 우리말로 보도하고, 외국어로만 이름 붙여진 행사명도 독자와 시청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우리말로 풀어서 보도하였기에 방송 부문의 으뜸상을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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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번 '제3회 쉬운 우리말글 기자상' 행사는 여러 언론에 소개가 되며 시민과 언론인에게 '쉬운 말과 글을 쓰는 언론인'의 존재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글문화연대는 이번 <쉬운 우리말글 기자상>을 계기로 기자들이 쉬운 우리말과 한글 사용에 누구보다 앞장서 주기를 기대하며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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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기자단]
수원, 신앙으로 피워낸 한글의 꽃 - 기자단 12기 홍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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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광복 80주년이다. 나라를 잃은 길고 어려운 세월, 우리 민족은 신앙을 통해 언어와 정체성을 지켜냈다. 특히 기독교와 천주교는 교회와 성당을 단순히 종교 공간이 아닌 ‘한글 교육의 요람’으로 만들며, 일제의 언어 억압에 맞선 독립운동의 한 축이 되었다. 수원에서 북수동성당 아래 자리했던 초등학교, 그리고 종로교회와 매향 여학교, 삼일중학교의 사례는 그 생생한 흔적이다.
북수동성당, 신앙으로 지켜낸 한글의 작은 꽃 1932년 11월, 뽈리 신부는 북수동성당 신축을 마친 뒤 아이들을 위한 교육에 눈을 돌렸다. 당시 그는 가난한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이로써 은연중에 민족의식을 심어주고자 했다. 그 결실로 1934년 10월 ‘작은 꽃’이라는 뜻의 소화 강습회가 문을 열었다. 약 150명의 아이가 이곳에서 글을 배웠고, 교실은 배움의 열기로 가득했다. 그러나 어느 날 일본인 형사가 교재 속 한글을 문제 삼았다. 이에 뽈리 신부는 “조선글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훌륭한 글(소화 70년사, 뽈리 신부의 발언 내용 중에서)”이라며, 이를 비방하는 것은 일본에도 이롭지 못하다고 맞섰다. 그의 강직한 태도는 신앙인으로서, 또 교육자로서 지켜야 할 신념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소화 강습회는 이후 소화초등학교로 발전했고, 학교는 현재 수원 영통구로 이전해 운영되고 있다. 북수동성당 내의 옛 학교는 사라졌지만, 1954년 세운 2층 석조 건물 ‘뽈리화랑’이 당시의 시간을 간직한 채 남아있다. 일제의 ‘내선일체’와 ‘황민화 교육’이 거세던 시절, 이곳에서 아이들은 우리말을 익혔고, 그 배움은 지역의 민족의식을 지탱한 토대가 되었다. 지금 이 건물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잦아들었어도, 신앙 공동체가 지역교육을 통해 언어와 정체성을 지켜낸 역사를 묵묵히 증언한다.
수원종로교회, 한글 교육과 독립운동의 요람
한편, 수원 지역 최초의 기독교 교회인 종로교회 역시 한글 교육의 중심지였다. 1902년 4월, 지역 주민들을 가르치고자 한 19명의 교인이 베크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 교회 안에 삼일 학교(남자 매일 학교)를 세웠다. 15명의 학생으로 시작된 작은 학교였다. 같은 해 6월에는 이화학당을 세웠던 메리 스크랜튼 선교사의 기도와 헌신으로, 수원종로교회 초가에서 소녀 3명을 대상으로 삼일 여학교(여자 매일 학교)가 문을 열었다. 교인들은 학당장과 교사로 나서 성경과 교재로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쳤다. 이 두 학교는 이후 삼일중학교와 매향중학교,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로 이어지며 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종로교회 출신의 김세환 권사는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로 평생을 헌신했다. 그는 삼일 학교와 삼일 여학교에서 교감으로 일하며 학교 건물에 한반도 지도를 새겨 넣는 등 민족의식을 일깨우는 교육을 펼쳤다. 3·1 운동 당시에는 민족 대표 48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참여했고, 만세 시위를 주도하다 투옥되었다. 재판에서 “앞으로도 독립운동을 계속할 것인가?”라는 판사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그의 모습은 항일운동가다운 신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이런 그를 기리기 위해 수원박물관에서는 8월 15일부터 12월 7일까지 특별 기획전 「다시 만난 민족 대표 김세환」이 열린다. 이곳에서 민족 대표이자 교육가이자
사회운동가로 활동했던 그의 생애를 만나볼 수 있다.
광복 80주년, 교회와 성당에 새겨진 역사
광복 80주년을 맞이한 지금, 수원 곳곳에 남은 교회와 성당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다. 그것은 신앙을 매개로 우리말과 민족정신을 지켜낸 사람들의 헌신과 용기의 증거다. 뽈리 신부와 김세환 권사, 그리고 삼일 학교와 소화 강습회의 아이들처럼 신앙과 교육은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우리 민족을 지탱한 힘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그 발자취를 되새긴다. 언어와 신념이 지켜낸 역사가 곧 우리의 현재이자 미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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