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대신 반짝반짝”…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들, ‘쉬운 우리말’을 상영하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13기 정시은
jse5120@naver.com
국어문화원연합회 주최 ‘쉬운 우리말 쓰기 영상 공모전’ 상영회·시상식 개최
충무아트센터서 대학생 심사단 현장 가산점 반영… 청년 시선으로 본 국어 현실
외국인의 우리말 찬사부터 일상 속 외국어 반성까지… “소통의 기본은 쉬운 말”
어려운 외국어와 정체불명의 줄임말이 도심 간판과 소통망을 도배하는 요즘, 청년들의 참신한 시선으로 ‘쉬운 우리말’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사단법인 국어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한 ‘쉬운 우리말 쓰기 영상 제작 공모전’의 상영회 및 시상식이 지난 7월 24일 서울 중구 신당역 인근 충무아트센터 씨네마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출품자들과 시민들뿐만 아니라,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이 ‘대학생 심사단’으로 참석해 청년층의 감각과 감수성을 현장 평가에 적극 반영했다. 심사위원 점수에 대학생 심사단의 평점이 각 10점의 가산점으로 반영되면서, 미래 세대가 체감하는 올바른 국어 생활의 현주소가 수상작 선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반짝반짝’… 순우리말의 참신한 재발견
이날 진행을 맡은 김은비 아나운서는 상영회 내내 현장에서 느껴진 열기와 소회를 생생히 전했다. 김 아나운서는 “평소 방송 활동을 하며 우리말을 깊게 들여다볼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 시상식을 진행하며 정말 많은 분이 우리말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품고 계신다는 점을 알게 됐다”라며 “나 역시 무의식중에 사용하던 비표준어나 외국어 대신 아름다운 우리말을 써야겠다고 다짐한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상영된 수많은 창작 영상 중 김 아나운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꼽은 것은 외국인들이 한국어의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전한 손수제작물이었다. 김 아나운서는 “길거리를 지나는 외국인에게 가장 좋아하는 한국어 단어를 묻는 장면이 있었는데, 한 외국인이 ‘반짝반짝’이라는 의태어를 꼽는 모습이 매우 참신하고 인상 깊었다”라며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던 순우리말 표현이 타국인의 시선에서는 얼마나 매력적이고 다채롭게 다가가는지 깨닫게 된 계기”라고 전했다.

“말이 편해야 관계도 편해진다”… 청년층 외국어 남용에 던진 경종
그렇다면 전문가와 시민들은 난해한 외국어 대신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는 문화가 일상에 뿌리내리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았을까.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기본적인 존중과 소통의 의지’를 강조했다.
한글문화연대 정재환 공동대표는 현장 인터뷰에서 “말이 편해야 소통이 편해지고, 소통이 편해져야 사람 간의 관계도 편해진다”며 “무엇보다 우리말을 스스로 존중하는 태도가 삶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 대표는 최근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외국어와 정체불명의 신조어가 무분별하게 퍼지는 현상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젊은 세대가 디지털 환경과 외국어에 워낙 친숙하다 보니 외국어를 더 다채롭게 사용하고, 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쓰는 과정을 다소 어렵거나 어색하게 느낄 수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말을 중심에 두고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한국인으로서 ‘우리답게’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일상의 실천으로 이어지는 ‘쉬운 우리말’… 행사 연계 확대되어야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전문가들과 청년 심사단은 일회성 공모전에 그치지 않고, 대중과 접점을 늘리는 문화적 기회가 지속적으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김은비 아나운서 역시 “우리말을 바르게 써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당위이지만, 막상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공모전과 같은 상영회와 시상식이 도심 곳곳에서 자주 열려, 바쁜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우리말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계기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재환 대표 또한 “이번에 선정된 수상작들은 앞으로 공공언어 개선과 쉬운 우리말 쓰기 문화 확산을 위한 홍보 영상으로 적극 활용될 예정”이라며 “세계에서 한국 문화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우리 사회 내부의 언어 경관과 생활 국어 역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포용적 언어’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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