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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553

by 한글문화연대 2016. 1. 15.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553
2016년 1월 15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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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아리 차례]

   ◆ [알림] 2015년 기부금영수증 발급 안내 
   ◆ [우리말 이야기] 드셔 보세요-성기지 운영위원

   ◆ [우리 나라 좋은 나라] 그림을 시작하고 보니(1)-김영명 공동대표

   ◆ [우리말 소식] 「한국수화언어법」 국회 통과로 27만여 농인 언어권 보장

  ◆ [알림] 2015년 기부금영수증 발급 안내

▶ 기부금 확인, 기부금영수증 발급 방법
▷ 2015년에도 우리말글을 지키고 가꾸는 데에 마음을 모아주셔서 고맙습니다.

▷ 한글문화연대는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연말정산 간소화란 국세청이 연말정산에 필요한 각종 소득공제 증명자료(금융기관 거래내역, 학비/병원비 납입내역, 각종 기부금 내역 등)를 모아 국세청 홈택스 누리집(www.hometax.go.kr)에서 제공하는 것입니다.
▷ 홈택스 누리집에서 2015년 기부 내역을 확인하고 기부금영수증을 발급할 수 있으니 이곳에서 기부금영수증을 인쇄하거나 문서로 내려받아 회사에 제출하시면 됩니다.(2016년 1월 중순, 홈택스에서기부금 확인과 영수증 발급이 가능할 예정입니다.)
▷ 혹시 연말정산간소화 누리집 사용이 어렵거나 조회가 안되는 분은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휴대전화번호를 적어 urimal@urimal.org 로 보내주시면 전자우편 답장으로 기부금영수증 원본을 보내드립니다. 보내드리는 문서를 인쇄하셔서 필요한 곳에 제출하시면 됩니다. 

  ◆ [우리말 이야기] 드셔 보세요-성기지 운영위원

요즘 텔레비전을 켜면 방송 채널마다 으레 음식 관련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몇몇 요리사들은 ‘셰프’라는 낯선 이름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기도 하다. 흔히 ‘먹방’이라 불리는 이들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자들마다 음식 맛을 표현하는 기발한 미사여구를 쏟아내느라 여념이 없다. 그러나 맛을 표현하는 미사여구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다.

방송을 보다 보면, 상대방에게 음식을 권할 때에 가장 흔하게 쓰는 표현이 “드셔 보세요.”라는 말임을 알 수 있다. 과연 바른 말일까? 고기를 잡으라는 말을 높여 말할 때에는 “고기를 잡아 보세요.”라고 하면 되고, 물을 마셔 보라는 말도 “물을 마셔 보세요.”라고 하면 된다. “고기를 잡으셔 보세요.”, “물을 마시셔 보세요.”라고 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노래 부르셔 보세요.”, “한 말씀 하셔 주세요.” 들은 말이 안 된다. 서술어가 둘 이상 이어질 경우, 맨 마지막 말만 높임말을 쓰는 것이 우리말의 올바른 어법이다.

따라서 높임말을 써야 할 상대에게 음식을 권할 때에는 “드셔 보세요.”가 아니라, “들어 보세요.”, “드십시오.”로 하는 것이 옳다. 물론 웃어른에게는 “드십시오.” 하는 말보다는 “잡수십시오.”가 더욱 정중한 말이다. 그러므로 나이가 많으신 분께는 “할아버지, 더 잡수십시오.”라고 말하는 것이 올바른 예절이다. ‘음식을 들다’는 ‘음식을 먹다’의 또 다른 표현일 뿐, 그 자체가 높임말은 아니다. ‘먹다’의 높임말은 ‘잡수다’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 [우리 나라 좋은 나라] 그림을 시작하고 보니(1)-김영명 공동대표

한 3년 전부터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 전부터 그런 생각이 있었지만 실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불현듯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만화 그리는 걸 좋아했다. 만화 가게도 많이 드나들었다. 초등 6학년 때 처음으로 반장을 하게 되었는데, 선생님께서 방과 후에 만화 가게에 들러 만화 보고 있는 놈들(여기에는 여성 동지들도 포함된다) 이름을 적어오라고 분부하셨다. 만화 가게를 애용하는 나로서는 윤리적 딜레마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아, 인생이란 이런 모순의 연속이로구나.... 그런 용어들을 그때 알았다면 그런 용어들로 생각했겠지만, 그런 용어들을 몰랐기 때문에 그냥 좀 난처한 기분만 들었다.

하여간 만화를 좋아해서 내가 직접 공책에 만화도 지어보았는데 제목은 담배 장수, 또 엿장수였다. 본명을 쓰면 안 될 것 같아서 가명으로 김영길이라고 썼다. 고작 생각해낸 필명이 그거였다. 물론 두세 쪽 그리다가 말았다. 미완성 원고였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 미술반에 들어갈 만큼 실력도 없었고 관심도 특별히 있지 않았다. 미술 성적도 특별히 뛰어나지 않았다. 중2 때 미술 숙제로 공예품 무늬 도안을 그려오라고 미술 선생님이 시켰다. 미술 숙제를 수학 선생님이 아니라 미술 선생님이 내주는 전통은 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집에 있는 그릇의 무늬를 두 개 베껴 그려갔는데, 짝이란 놈이 숙제를 안 해 와서 하나 주었다. 그런데 이게 뭐야, 그놈은 20점 만점에 18점을 받고 나는 16점을 받았다. 된장~~

2001년 춘천에서 서울로 이사 오고 나는 주중에 3-4일을 춘천에서 보내야 했다. 밤에 술 마시는 일도 지겹고 칭찬 받을 만한 짓이 아닌지라 칭찬받을 만한 어떤 일이 있을까 궁리하다 그림을 배워볼까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 관찰해 보았더니 죄다 대학입시 미술 아니면 어린이 교습 뿐이었다. 그래서 포기하고 본연의 업무인 ‘안 마셔야지 하면서 술 마시는 일’을 계속하였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하는 것이지 내가 그렇게 매일 밤 술만 마시는 사람은 아니라는 점을 독자 여러분도 짐작하시리라 믿는다. 그런 놈이면 그렇게 쓰지도 않았겠지.

2012년 10월 어느날 와이티엔 앵커이면서 한글문화연대 운영위원인 이광연과 대화를 하다가 배우 하정우가 그림 그리고 전시회도 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때 빡~ 하고 뭔가가 때렸다. 그래 나도 해보자. 빡 하고 뭔가 때린 데에는 이광연이 하정우 팬이라는 말도 작용했다. 이렇게 이쁜 앵커가 좋아하는 배우가 하는 일을 나도 해 보자, 뭐 이런 것이었다.

어디서 그림을 배울 것인지 정해야했다. 각종의 문화센터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거기는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점거하고 있다는 사실도 짐작했다. 그래서 가기가 망설여졌다. 할 수 없이 제자 학생에게 물어보니 자기 친구가 미대 나와서 가르친다고 하여 개인 교습을 시작했다. 연필로 스케치 하고 수채화 물감 칠해보는 것을 몇 번 하였는데, 이 선생 아가씨가 미국에 미술 관계 일로 가면서 갔다 와서 연락하겠다고 하더니 함흥차사가 되어버렸다. (계속)

  ◆ [우리말 소식] 「한국수화언어법」 국회 통과로 27만여 농인 언어권 보장

문화체육관광부는 농인(청각장애인)의 언어인 '한국수화언어(이하 한국수어)'를 고유한 공용어로 인정하고 한국수어의 보급·발전의 기반을 마련하는 「한국수화언어법」이 지난 12월 31일(목),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정된 「한국수화언어법」에서는 한국수어가 한국어와 구별되는 고유한 자격의 공용어임을 선언하고 있으며 이에 한국어와 대등한 언어로서의 한국수어의 연구와 조사, 보급 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농인의 의사소통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농인의 교육·사회·문화 등 모든 생활 영역의 기초가 되는 법률이 제정됨으로써 농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활동 참여를 증진시킬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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