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8월 12일 서울 마포구 양화진 100주년 선교 기념관에서 열린 헐버트 박사 64주년 추모식에 다녀왔습니다. 미국에서 헐버트 박사의 증손자인 킴벌 헐버트씨가 추모식에 함께하기도 했습니다. 뜻 깊은 행사는 헐버트 박사의 독립 정신과 한글 사랑을 본받아 몸소 실천하겠다는 '헐버트청년모임' 발족이었습니다. 앞으로 우리 말글을 보호하고 더 아름답게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노력을 약속하는 헐버트청년모임의 활동을 기대합니다.
여러 곳에서 헐버트 박사의 64주기 추모식을 기념하는 화환도 많이 왔습니다. 국가보훈처, 광복희, 독립유공자유족회, 3.1운동기념사업회 등이 보입니다. 저는 이 단체들이 보낸 화환을 보면서 헐버트 박사의 정신을 한 번쯤 생각해 보았는지? 화환에 헐버트 박사를 기리는 마음을 담았는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20여 년 전에 헐버트 박사는 한글을 이렇게 평가했다고 합니다.
"슬프다! 조선 언문이 중국 글자에 비하여 크게 요긴하건만 사람들이 요긴한 줄도 알지 못하고 업신여기니 어찌 안타깝지 아니하리오.", "문자사에서 한글보다 더 간단하게, 더 과학적으로 발명된 문자는 없다."
국가보훈처가 헐버트박사 추모식을 기념해 보낸 화환에는 한글이 단 한 자도 없습니다. 한자 읽지 못하는 국민은 읽지도 말라는 것일까요? 한글 한 자도 쓰지 않는 한자 화환이 헐버트 박사를 기념하는 국가보훈처의 자세인가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헐버트청년모임'에 한 가지 제안합니다.
앞으로 헐버트 박사를 기리는 행사를 알리는 모든 글에는 꼭 다음과 같은 문구를 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헐버트 박사님의 한글 사랑 정신을 훼손하는 한자로 적힌 화환은 절대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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