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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우리말 지킴이(정인환)

신고) 헐버트박사 추모식 한자 화환

by 한글문화연대 2013. 8. 12.

오늘 8월 12일 서울 마포구 양화진 100주년 선교 기념관에서 열린 헐버트 박사 64주년 추모식에 다녀왔습니다. 미국에서 헐버트 박사의 증손자인 킴벌 헐버트씨가 추모식에 함께하기도 했습니다. 뜻 깊은 행사는 헐버트 박사의 독립 정신과 한글 사랑을 본받아 몸소 실천하겠다는 '헐버트청년모임' 발족이었습니다. 앞으로 우리 말글을 보호하고 더 아름답게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노력을 약속하는 헐버트청년모임의 활동을 기대합니다. 


여러 곳에서 헐버트 박사의 64주기 추모식을 기념하는 화환도 많이 왔습니다. 국가보훈처, 광복희, 독립유공자유족회, 3.1운동기념사업회 등이 보입니다. 저는 이 단체들이 보낸 화환을 보면서 헐버트 박사의 정신을 한 번쯤 생각해 보았는지? 화환에 헐버트 박사를 기리는 마음을 담았는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20여 년 전에 헐버트 박사는 한글을 이렇게 평가했다고 합니다. 

"슬프다! 조선 언문이 중국 글자에 비하여 크게 요긴하건만 사람들이 요긴한 줄도 알지 못하고 업신여기니 어찌 안타깝지 아니하리오.", "문자사에서 한글보다 더 간단하게, 더 과학적으로 발명된 문자는 없다."



국가보훈처가 헐버트박사 추모식을 기념해 보낸 화환에는 한글이 단 한 자도 없습니다. 한자 읽지 못하는 국민은 읽지도 말라는 것일까요? 한글 한 자도 쓰지 않는 한자 화환이 헐버트 박사를 기념하는 국가보훈처의 자세인가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헐버트청년모임'에 한 가지 제안합니다. 

앞으로 헐버트 박사를 기리는 행사를 알리는 모든 글에는 꼭 다음과 같은 문구를 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헐버트 박사님의 한글 사랑 정신을 훼손하는 한자로 적힌 화환은 절대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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