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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아리아리 854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854 2021년 12월 30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우리말 비빔밥(이건범)] '키스 앤 라이드(Kiss & Ride)'와 두더지 잡기 처음 듣거나 보고 이 말의 뜻을 알아챌 사람은 아무도 없다. “키스 앤 라이드”라고 내가 한글로 적었지만 실제로는 로마자로 “Kiss & Ride” 또는 줄여서 “K & R”이라고 적혀 있었다. 누군가는 유흥주점 이름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기차역 근처 찻길 바닥에 이걸 크게 적고 작은 간판도 세워두었지만, 도무지 뜻을 알 수 있는 다른 정보는 없다. 역 주변에 만들어둔 이 공간은 기차 타러 온 사람을 배웅하거나 기차 타고 오는 사람을 마중하러 차를 몰고 왔을 때 잠깐 차를 세워둘 수 있는 곳이다. 내가 이.. 2021. 12. 31.
호랑이 2022년은 검은 호랑이의 해입니다. 호랑이는 용맹하고 강력함의 상징이므로 '호랑이'의 글자를 이용한 그림글자의 표현에서도 이러한 점을 살리고자 하였습니다. 호랑이의 튼튼한 앞발과 날카로운 발톱, 크고 강한 턱과 뾰족하고 긴 송곳니 등을 강조하였고, 특히 힘차게 뛰어 나오는 동작을 이용하여 전체적으로 힘이 있는 강렬한 느낌을 주고자 하였습니다. 호랑이의 색상은 검은 호랑이에 어울릴 수 있도록 눈과 코, 입을 제외하고는 흑백만을 사용하였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1. 12. 30.
[공문/답변] 아카이브 등 외국어 대신 쉬운 우리말을 사용해 주십시오. - 2021.12.27 충주시 1. 귀 기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 M00011-287562(2021.12.13.)호와 관련하여 충주시 홈페이지 게시판명을 요청을 참 고하여 변경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붙임 : 충주시 누리집 외국어 수정. 끝. 붙임 1. 붙임 2. 2021. 12. 27.
[공문] 아카이브 등 외국어 대신 쉬운 우리말을 사용해 주십시오. - 2021.12.13 충주시 1. 더 가까이, 충청북도 충주시의 우리말글 사랑에 고마움을 밝힙니다. 2.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는 한글날을 공휴일로 만드는 데 가장 앞장선 시민단체로서 ‘언어는 인권이다’라는 믿음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고자 공공기관 및 언론의 쉽고 바른 언어 사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3. 충주시 누리집에 쓰여 있는 ‘포토갤러리’라는 외국어를 우리말로 바꿔 써 주십시오. 5월 21일 ‘제천시’, 8월 2일 ‘용인시의회’, 9월 15일 ‘경기도’, 9월 16일 ‘한국지역정보개발원’, 9월 30일 ‘울릉군’에서 한글문화연대의 건의를 수용해 ‘사진게시판’, ‘사진모음’, ‘사진마당’, ‘사진첩’ 등으로 바꾼 사례가 있습니다. 4. 충주시 누리집에 쓰여 있는 ‘아카이브’라는 외국어를 우리말로 바꿔 써 주십시.. 2021. 12. 27.
로마자 줄임말, 암호와의 전쟁 소확행. 여러 번 들었음에도 주의 깊게 듣지 않아 그 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말이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해보지 않은 음식을 만들어 가족의 품평을 들어가며 함께 저녁을 먹는 풍경이라면 코로나 시국이든 아니든 ‘소확행’이라고 할 만하다. 바쁜 일상에서 짬을 내 눈이 더 나빠지기 전에 젊은 날부터 배우고 싶었던 피아노를 배울 수 있다면 이건 내게 ‘소확행’임에 분명하다. 처음엔 너무 낯설어서 당혹스럽더라도 줄임말의 뜻과 용법에 익숙해진다면 마치 하나의 새로운 어휘를 얻는 기분이 들 수 있다. 줄임말은 이런 강점이 있다. 그래서 그다음에는 직접 사용해 보고 싶어진다. 그런 충동을 느끼게 만드는 말들은 생명력이 긴 법이니, 밀당, 꿀잼, 가성비 같은 새 줄임말들이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우리의 말 .. 2021. 12. 27.
언론이 걸린 '이른바 병' 방역 당국의 언어 사용이 매우 신중해졌다. 의미가 모호한 ‘위드 코로나’ 대신 ‘단계적 일상 회복’을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다른 부처에도 요청하였다고 한다. 전부터 그랬어야 했다. 국민 가운데 외국어 약자들이 공적 정보를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리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얼마 전까지 방역 당국에서는 코호트 격리, 드라이브 스루, 팬데믹, 포스트 코로나, 트래블 버블, 부스터 샷 등의 말을 썼다. 방역 당국이 먼저 꺼냈든 언론에서 먼저 쓰기 시작했든 간에 코로나19 관련 외국어 사용은 코로나 사태의 진면목과 방역 대책을 파악하는 데에 걸림돌이었음에도 뼈저리게 다가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라는 말 앞에서는 국민의 오해를 불러 방역에 긴장이 풀어질 위험이 있다는 점을.. 2021. 12. 27.
일본과 '깐부' 맺은 영어 남용 전 세계 시청률 1위를 차지한 ‘오징어 게임’에서 나온 ‘깐부’라는 단어가 화제다. 깐부는 딱지치기, 구슬치기를 할 때 한 편이나 동지를 뜻하는 은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만난 여러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추정해 보면 일본어 ‘가부시키’(かぶしき·株式)의 ‘가부’가 변한 말일 가능성이 크다. ‘가부’는 과거 일본의 도매상인들 동업조합을 부르는 말이었고, 투자한 지분만큼 얻는 권리를 ‘가부시키’라고 칭했다. ‘가부’는 일종의 경제공동체를 뜻하는 말이다. 여러 지역에서 어릴 적 “가부 맺자”, “가부하자”, “가부 걸자”고 썼던 일본어가 세월이 흘러 ‘깐부’라는 말로 변해서 다시 등장했다는 얘기다. 말소리의 유사성으로 볼 때 설득력이 있다. 비탈을 뜻하는 고바이가 ‘코우바이(勾配·こうばい)’라는 일본.. 2021. 12. 27.
‘위드 코로나’, 함께 갈 수 없는 말 정부와 언론 등 여기저기서 ‘위드 코로나’라는 말을 사용하니 혹시라도 방역에 문제를 일으킬까 하여 방역 당국에서 이 말 사용을 피해달라고 요청하였다. 공공언어에서 외국어나 모호한 용어를 사용할 때 일어날 수 있는 혼란을 잘 보여준 사건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이 용어 자체가 정확한 정의가 없는데 너무 포괄적이고 다양한 의미로 활용된다”라며 “확진자 발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없앤다는 의미로도 표현이 되고 있어 방역적 긴장감이 낮아지는 문제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는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이라는 말을 검토 중이란다. 찬성이다. 그런데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도 이미 몇 차례 이 말을 사용했었다. 8월 23일에 정 청장은 “9월 말이나 10월 초부터는 위드 코로나.. 2021. 12. 27.
‘Safe Korea’, 이제는 우리말로 약속한다. 아마도 많은 사람이 소방서 벽면에 크게 적어 놓은 이 문구를 본 적이 있으리라. “119의 약속 Safe Korea”, 이 약속은 2006년에 시작되었다. 당시 소방방재청(현 소방청)은 국민제안 공모를 통해 최종 선정된 브랜드 ‘119의 약속 Safe Korea’라는 구호를 소방본부와 일선 소방서 등의 소방기관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구호는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국민 공모전에서 국가 홍보 구호로 뽑힌 ‘다이나믹 코리아’와 많이 닮았다. 이 시기는 전 세계적인 신자유주의 무한 경쟁 질서가 우리나라에도 단단하게 뿌리를 내려가던 때였다. 외환위기 이후 경제와 문화의 빗장이 풀리면서 ‘강자의 언어’인 영어는 모든 분야의 ‘필수’로 자리를 잡았다. 외환위기 직후의 영어 선호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동아줄 잡.. 2021.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