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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2567

가장비와 거위영장 [아, 그 말이 그렇구나-105] 성기지 운영위원 가장비와 거위영장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여러 가지 상처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미워하는 마음을 갖기도 한다. 요즘엔 사람이 미울 땐 욕이나 험담을 하는 게 보통이지만, 우리 선조들은 이럴 때에 상대방에게 ‘놀림말’을 함으로써 마음을 풀었다. 놀림말은 상대방의 약점을 잡아 놀리거나 흉을 볼 때 쓰는 말인데, 비속어나 욕설과는 달리 남을 저주하는 뜻이 없고 말 자체가 비속하지도 않으며, 언어 유희적인 성격이 더 강하다. 가령, 생김새나 행동이 거친 사람을 ‘가장비’(; 장비를 닮은 사람)라고 부르거나 머리털이 부수수하게 일어선 사람은 ‘도가머리’, 그리고 재물에 인색한 사람은 ‘가린주머니’라 하는 등 대개 사람의 생김새나 성격, 특이한 습관 또는 이름.. 2015. 10. 2.
안녕우리말 만화(1) 2015. 9. 30.
쇠고기 신고바치 [아, 그 말이 그렇구나-104] 성기지 운영위원 쇠고기 신고바치 우리말에는 어떤 말 뒤에 붙어서 그 직업을 나타내는 접미사가 여럿 있다. 주로 서민들의 생계를 위한 직업에 이러한 우리말 접미사가 붙어 쓰였는데, 대표적인 것들이 ‘꾼’과 ‘바치’와 ‘장이’라는 말들이다. 이들 가운데 ‘꾼’은 직업을 말하는 경우 외에도, 어떤 일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 예를 들면 “노름꾼”, “주정꾼”, “살림꾼” 등을 두루 일컫기 때문에, 직업에만 쓰일 수 있는 것은 ‘바치’와 ‘장이’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바치’란 말이 좀 낯설다. ‘바치’는 가죽신을 만드는 사람을 가리키는 “갖바치”로만 흔히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우리말에서 널리 쓰이던 접미사이다. 요즘엔 코미디언이나 개그맨이라 하지만, 예전엔 희.. 2015. 9. 25.
[이웃집 소식]공감과 소통의 청소년 대화 손수제작물(UCC) 공모전/국립국어원(~10/26) 2015. 9. 24.
[이웃집 소식]우리말 발전과 문법 연구-569돌 한글날 기념 학술대회/한글학회(10/09) 2015. 9. 17.
한가위 뫼돌보기 [아, 그 말이 그렇구나-103] 성기지 운영위원 한가위 뫼돌보기 추석이 한 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설날을 ‘정월 대보름’이라고 하듯이, 추석은 ‘팔월 한가위’라고 말한다. 한가위 명절을 맞아 고향에 가면 꼭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가 집안 어른들 무덤의 풀을 깎고 깨끗이 다듬는 일이다. 이런 일을 표현할 때, 흔히 ‘금초’니, ‘벌초’니, ‘사초’니 하는 말들을 쓰고 있다. 비슷하지만 서로 조금씩 뜻이 다르다. ‘금초’는 ‘금화벌초’의 준말로서, 무덤에 불이 나는 것을 조심하고 때맞추어 풀을 베어 준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벌초’는 무덤의 풀을 깎아 깨끗이 한다는 뜻이고, ‘사초’는 오래된 무덤에 떼를 입혀서 잘 다듬는 일을 뜻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한가위 무렵에 무덤의 풀을 깎는 일은 ‘벌초’.. 2015. 9. 17.
나름대로 [아, 그 말이 그렇구나-102] 성기지 운영위원 나름대로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하는 말에 우리는 매우 익숙하지만, 온전한 표현은 아니다. ‘나름’이라는 말은 명사나 동사 다음에 쓰여서 ‘됨됨이에 달렸다’ 또는 ‘하기에 달렸다’란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 말이 명사나 동사를 앞세우지 않고 혼자 쓰일 수는 없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란 말은 “내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라든지, 말하는 사람에 따라서 “자기 나름대로(또는 ‘그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라고 해야 온전한 표현이 된다. 요즘 젊은 층의 언어생활을 들여다보면 “나름 열심히 했다.”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다. 이 또한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이다. ‘나름’은 의존명사이지 부사가 아니기 때문에 “내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라든지 .. 2015. 9. 11.
[알림]한글 옷/소품 공모전 '한글옷이 날개'(~9/20) 2015년 569돌 한글날 기념 ‘한글옷이 날개’ ● 응모 기간/방법: 2015년 8월 27일(금)~9월 15일(화)/ urimal569@gmail.com● 예선 발표: 2015년 9월 19일(토), 우리말 가꿈이 페이스북 페이지● 본선: 2015년 10월 9일(금), 광화문광장 한글옷이 날개(맵시자랑) 행사 무대● 공모 부문: 한글 자모와 글귀를 이용한 옷 2벌 또는 소품● 참가 자격: 한글을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혜택과 시상 내역 - 한글옷 예선 통과자: 한글옷제작비 15만 원, 한글옷이 날개 맵시자랑 참가 기회 - 한글옷 본선 시상: 1등-30만 원, 2등-10만 원 - 한글소품 예선 통과자: 한글소품 제작비 10만 원, 한글소품 날개 소품자랑 참가 기회 - 한글소품 본선 시상: 1등-1.. 2015. 9. 8.
자디잔 남편, 다디단 아내 [아, 그 말이 그렇구나-101] 성기지 운영위원 자디잔 남편, 다디단 아내 현관에 벗어놓은 신발이 비뚤어져 있기라도 하면 꼭 잔소리를 하고, 함께 장 보러 가면 두부 하나 사는 데도 시시콜콜 간섭하는 남편이 있다. 그 아내는 잔소리하는 남편의 볼에 그때마다 입을 맞춰주고, 살림살이에 간섭할라치면 먹음직한 안주 만들어 소박한 술상으로 남편을 달래준다. 자디잔 남편, 다디단 아내의 모습이다. '잘다'는 세밀하고 자세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생각이나 성질이 대담하지 못하고 좀스럽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매우 길다는 뜻의 말이 '길디길다'이고 매우 멀다고 할 때에는 '멀디멀다'이지만, 매우 잘다고 표현하려면 '잘디잘다'가 아닌 '자디잘다'이다. 마찬가지로, 매우 달다고 말할 때 또한 '달디달다'가 아니라 '.. 2015.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