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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2580

하정우 수석, 빵 터졌네.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 하정우 수석, 빵 터졌네. 오늘 아침 비바람 속에 사무실로 등기 우편 하나가 배달되었다. 8월 26일에 대통령실 하정우 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에게 공문을 보내 ‘AI’ 대신 ‘인공지능’으로 사용해달라 부탁했었는데, 그 답변이었다. 대통령실은 그 아래 정부부처와 달리 국민신문고로 민원을 낼 수가 없어서 문서를 인쇄하여 직접 찾아가서 내야 한다. 그런 만큼 답변도 우편물로 온 것이다. 성실하게 답변해 준 것이 반가웠다. 그런데 막판에 빵 터졌다. 내가 민원 낼 때 핵심은 이랬다. 이재명 대통령은 계속 인공지능이라고 용어를 사용하니 하정우 수석도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를 사용해달라, 특히 명함과 자기 소개에서도 그 말을 쓰고 ‘국가에이아이전략위원회’ 구성한다고 한 것도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로 발표해달라, 그.. 2025. 9. 17.
[12기] 우리의 언어가 우리가 보는 세계다. - 기자단 12기 홍예슬 우리의 언어가 우리가 보는 세계다. 대학생 기자단 12기 홍예슬 언어는 사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2016년 개봉한 영화 콘택트>는 외계어를 배운 주인공이 사고와 시간 인식까지 변화하는 과정을 그리며 이 질문을 던진다. 영화 속 상상은 단순한 허구가 아니다. 실제 언어학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언어와 사고의 관계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 왔다. 이른바 ‘언어상대성 가설’이다. 언어는 사고를 바꾼다?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문화, 사고방식, 생활방식, 가치관 등을 반영한다. 이런 언어의 특성은 학자들로 하여금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면 사고방식도 다른 방식으로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했다. 이 물음에 대해 20세기 초 언어학자 에드워드 사피어와 벤저민 리 워프는 연구에서 언어상대성 가설을 처음 제기한.. 2025. 9. 11.
[12기] 학생 10명 중 9명 ‘문해력 저하’… 한자 교육만으론 부족, ‘맥락·사고력’ 교육 병행해야 - 기자단 12기 조유빈 학생 10명 중 9명 ‘문해력 저하’… 한자 교육만으론 부족, ‘맥락·사고력’ 교육 병행해야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12기 조유빈 2024년 10월 7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전국 초·중·고 교원 5,8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 문해력 실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91.8%의 교원이 과거보다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하됐다고 답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어휘력 부족’이 꼽혔으며, 34.4%의 교사는 수업 중 어려운 단어나 한자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 비율이 31%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이에 교사들이 제시한 문해력 개선 방안 중 하나로 ‘한자 교육 강화’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자 교육이 문해력 회복의 전부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 2025. 9. 11.
[12기] 안동 사투리 보존 가치 - 기자단 12기 조유빈 안동 사투리 보존 가치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12기 조유빈 나의 외가는 경북 안동이다. 어릴 적 명절이면 안동 외할머니댁에 내려가 들었던 말들이 기억에 선하다. “밥 묻나”, “어디가니껴”, “언 드가라” 지역색이 묻어나는 말은 어눌한 듯 정겨웠고, 사람 사이를 더 가깝게 만들어주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지역 언어는 점점 소멸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그중에서도 내게 가장 익숙한 안동 사투리의 특징을 알아보고, 보존 가치와 방안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 전통과 언어가 살아 숨 쉬는 도시, 안동 안동은 경상북도 북부에 있는 도시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 불릴 만큼 전통과 유교적 예절이 짙게 남아 있는 지역이다. ‘밥 잡샀니껴?’, ‘많이 먹었니더’, ‘그라니이’와 같은 표현은 얼핏 보면 무뚝뚝하.. 2025. 9. 11.
[12기] 한류에서 시작된 한국어 교육자의 꿈 - 기자단 12기 이가희 한류에서 시작된 한국어 교육자의 꿈 한국어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브라질에서도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으로 한국어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는 이가 있다. 기자는 브라질리아 세종학당에서 운영요원이자 교원으로 활동 중인 사라 칼리 지 브리뚜 히베이루(Sarah Khalli de Brito Ribeiro) 씨를 만났다. 케이팝을 좋아하는 소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어렸을 때부터 외국어를 즐겨 배워온 사라 칼리 씨는 2015년 유튜브에서 우연히 추천받은 소녀시대의 ‘I got a boy’ 뮤직비디오를 보며 한국어를 처음 접했다. 이때부터 사라 칼리 씨는 케이팝에 호기심이 생겼고 가사와 콘텐츠를 이해하고자 스스로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그는 학업.. 2025. 9. 11.
[12기] 시대에 따라 변하는 한글, 국문학과의 역할은? - 기자단 12기 오아섬 시대에 따라 변하는 한글, 국문학과의 역할은? 한글과 한국어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제곧네(제목이 곧 내용이다)”, “중꺽마(중요한 일에는 꺾이지 않는 마음)” 등 신조어와 줄임말이 매년 수십 개씩 등장하며, 이 변화는 특정 세대나 계층에 머물지 않고 전 세대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청소년의 71.8%가 순우리말보다 신조어와 줄임말을 더 자주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20대는 이러한 현상을 창의적 언어유희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 젊은 세대일수록 ‘한글 파괴’라는 우려 대신,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시각으로 새로운 언어를 맞이하고 있다. 변화의 양상과 사회적 배경과거에는 언어의 의미 변화가 한 세대에 걸쳐 서서히 이루어졌지만, 이제는 몇 달, 심지어 며칠 만에 전국적으로 퍼진.. 2025. 9. 11.
[12기]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말, 공공기관부터 시작한다 - 기자단 12기 김예림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말, 공공기관부터 시작한다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12기 김예림 공공기관이 사용하는 언어는 국민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소통 수단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행정기관이 써온 언어는 외국어, 한자어, 약어, 전문용어가 뒤섞여 있어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계속되어 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수년 전부터 개선 노력을 이어왔고, 국어책임관 제도나 언어 진단 사업처럼 제도화된 사례도 있다. 최근 공공기관에서 진행한 언어 개선 사례를 살펴보자. 대구광역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경기도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행정 언어’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1. 대구광역시–쉬운 행정용어를 위한 자동화 시스템 도입 대구광역시는 시민 누.. 2025. 9. 11.
[12기] 기획 기사-문화로 배우고 언어로 즐기는 한국 (2)한글, 세계와 소통하는 창이 되다 - 새김 모둠 기획 기사-문화로 배우고 언어로 즐기는 한국 (2)한글, 세계와 소통하는 창이 되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12기 새김조 김서은, 박규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한국어 교육 시장 한류의 전 세계적 인기로 한국어 학습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한국어 학습 시장 규모는 2024년 7.2억 달러에서 2025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5.1%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세계 언어 교육 시장에서 매우 빠른 성장세 중 하나로, 중국어를 제치고 일곱 번째로 많이 배우는 언어로 부상했다. 외국어 학습 앱을 운영하는 기업 듀오링고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어 학습자 수는 2년 전 906만 명에서 2024년 1,770만 명으로 95% 증가했다. 이는 스페인어(64%), 프랑스어(52%), 일본어(.. 2025. 9. 11.
[12기]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피어난 우리말꽃 - 기자단 12기 김서은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피어난 우리말꽃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12기 김서은 기자kse0512@sookmyung.ac.kr 정부의 국가보조금 지원이 중단되었음에도 2024 서울국제도서전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그 열기를 이어받아 믿을 구석 – 세상의 끝, 그리고 시작: 우리의 믿을 구석>이라는 전시 주제로 2025 서울국제도서전이 돌아왔다. 전시는 코엑스에서 6월 18일부터 22일까지 운영되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전국도서전시회로 시작했던 1954년부터 지금까지 70년 가까이 출판사, 저자, 독자가 한자리에서 만나는, 도서 관련 가장 큰 전시회다. 1995년부터 국제적인 면모를 확대하고 책과 문화를 교류하는 축제이자 외교와 무역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한국의 문화, 예술, 학문의 성장과 함께 세계.. 2025.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