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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리347

우리말가꿈이 13기 오름마당과 모꼬지 토요일 아침 9시, 서울 서교동 홍대입구역 지하철 입구가 약간 긴장한 얼굴의 대학생들로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생들은 지하철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가톨릭청년회관으로 길을 옮겼습니다. 8월 26일 아침 9시 30분 가톨릭청년회관 3층 바시리오홀에서 우리말가꿈이 13기 오름마당이 열렸습니다.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당당히 '우리말가꿈이 13기'로 뽑힌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사는 대학생 80여 명이 강당을 가득 채웠습니다. 오름마당 행사 사회는 5기로 활동했던 선배 이승재가 맡아, 한글문화연대 대표 인사, 축하 영상, 자문위원과 운영사무국 소개, 우리말사랑 다짐, 우리말 사랑 강연 순서로 매끄럽게 진행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김정배 문화정책국장, 문화방송 김나진 아나운서, 와이티엔 이광연 기자와 .. 2017. 9. 7.
한글 아리아리 634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34 2017년 8월 31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머드러기와 부스러기 - 성기지 운영위원 사과나 배 같은 과일을 살 때 아무래도 크고 싱싱하고 빛깔이 선명한 것을 고르게 된다. 이처럼 과일 가운데서도 비교적 크고 좋은 것을 순 우리말로 ‘머드러기’라고 한다. 생선을 고를 때에도 마찬가지로 가장 굵고 싱싱한 것을 ‘머드러기’라고 하는데, 이를 사람에 비유해서 여럿 가운데 가장 뛰어난 사람을 역시 ‘머드러기’라고 할 수 있다. 새 정부가 출범 100일을 지나면서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인사 문제만큼은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각 부처별로 그 분야의 머드러기를 잘 골라 뽑았는지는 앞으로 몇 년 간 지켜보.. 2017. 8. 31.
한글 아리아리 633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33 2017년 8월 24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첫째와 첫 번째 - 성기지 운영위원 나날살이에서 ‘첫째’와 ‘첫 번째’라는 말이 거의 같은 말처럼 쓰이고 있지만, 이 두 말은 쓰임이 다른 말이다. ‘첫째’는 사물의 차례나 등급을 나타낼 때 쓴다. 한자말로 바꾸었을 때 ‘제일, 제이, 제삼, …’처럼 ‘제’ 자를 붙일 수 있는 경우가 되겠다. 그리고 나란히 있는 사람이나 물건의 차례를 나타내기 때문에, ‘둘째 줄의 셋째 학생, 첫째 줄의 둘째 책상’처럼 쓰는 말이다. 또, 반에서의 석차라든가, 태어난 형제나 일의 순서, 책의 차례 등을 모두 ‘첫째’, ‘둘째’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와는 달리, ‘첫 번째’라는 표현.. 2017. 8. 24.
한글 아리아리 632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32 2017년 8월 17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여우다'와 '여의다' - 성기지 운영위원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예식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아들딸을 다 키워놓으면 자기들끼리 짝을 이뤄서 부모 곁을 떠나는데, 우리말에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뜻하는 ‘여의다’와 ‘여우다’가 있다. ‘여의다’는 “부모나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서 이별하다.”란 뜻으로 쓰는 말이다. 그런데 어느 때부턴가 이 말을 “딸을 여의다.”처럼 ‘딸을 시집보내다’라는 뜻으로도 쓰게 되었다. 본디 딸을 시집보내는 것을 이르는 우리말은 ‘여의다’가 아니라 ‘여우다’이다. “아랫마을 김씨네가 막내딸을 여운다고 해.”처럼 요즘도 시골 어르신들이 자주 .. 2017. 8. 17.
한글 아리아리 631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31 2017년 8월 10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꺼려하다 - 성기지 운영위원 방송을 보다 보면, ‘꺼려하다’란 말을 자주 쓰고 있다. “소스가 고기 맛을 해칠까 꺼려하는”이라든가, “선배님 옆에 다가앉기를 꺼려하네요.” 같은 예들이 그러한 경우다. 이 말은 우리 귀에 무척 익어 있긴 하지만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본디 어떤 일이 자신에게 해가 될까봐 싫어할 때 ‘꺼리다’를 쓰는데, 이 말 자체가 동사이기 때문에 여기에 다시 동사를 만들어주는 ‘하다’를 붙여서 ‘꺼려하다’처럼 사용할 까닭은 없기 때문이다. ‘삼가다’를 ‘삼가하다’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은 경우인데, ‘나가다’를 ‘나가하다’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2017. 8. 10.
한글 아리아리 630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30 2017년 8월 3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미어지다, 엇걸리다 - 성기지 운영위원 자식을 잃은 부모 마음은 어떠한 말로도 나타내기 힘들다. “슬픔으로 가슴이 메어진다.”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이 말은 “슬픔으로 가슴이 미어진다.”라고 해야 올바르다. ‘뭔가가 가득 차서 터질 듯하다’는 뜻의 말은 ‘메어지다’가 아니라 ‘미어지다’이다. 따라서 슬픔이나 고통이 가득 차서 가슴이 터질 것 같을 때에는 “가슴이 미어진다.”와 같이 ‘미어지다’를 써야 함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메어지다’는 어떤 뜻으로 쓰일까? 이 말은 ‘메다’에 ‘-어지다’가 붙은 말로 분석할 수 있는데, ‘메다’는 “목이 메다”처럼 “어떤 감정이 .. 2017. 8. 3.
한글 아리아리 629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29 2017년 7월 27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야단법석 - 성기지 운영위원 ‘야단법석’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본디 “야외에서 크게 베푸는 설법의 자리”라는 뜻을 지닌 불교 용어라고 한다. ‘야단’은 ‘야외 강단’의 준말이고 ‘법석’은 ‘설법의 자리’라는 뜻이다. 이 말이 우리 생활 속에 들어와서,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떠들썩하고 부산스럽게 구는 것”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야단법석’이 널리 쓰이다 보니까 ‘난리 법석’이라든지 ‘요란 법석’이란 말들이 생겨났다. 야외 강단인 ‘야단’ 자리에 “소란하고 질서가 없는 상태”를 나타내는 ‘난리’를 바꿔 넣어서 ‘난리 법석’이라 하고, “시끄럽고 떠들썩하.. 2017. 7. 27.
한글 아리아리 628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28 2017년 7월 20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붇다 - 성기지 운영위원 긴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이 비가 또 다른 재해를 가져왔다. 중부지방에 내린 큰비는 가뭄을 이겨내며 어렵게 일궈낸 농작물을 휩쓸었고, 농심은 농작물과 함께 떠내려가 버렸다. 또, 계곡물이 넘쳐나며 산간마을 곳곳이 수해를 입었다고 한다. 이를 보도하는 기사를 보면, 비가 많이 와서 계곡물이 많아지는 모습을 “계곡물이 불기 시작했다.”로 나타내는 경우가 가끔 있다. ‘붇다’와 ‘불다’를 혼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곡물이 붇다’는 “계곡물이 붇기 시작했다.”로 말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체중이 불기 전에” 하는 표현도 “체중이 붇기 .. 2017. 7. 20.
한글 아리아리 627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27 2017년 7월 13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아닐 수 없다 - 성기지 운영위원 말을 하다 보면 때로는 군더더기를 붙여 말하기도 하고, 서툰 표현으로 논리성이 갖추어지지 않을 때도 더러 있다. 언제 어느 때든 우리말을 효율적이고도 간명하게 사용하려는 노력이야말로 개인의 품격을 높이는 동시에 우리말의 오롯한 전승과 발전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요즘 미국이 한미 FTA 재협상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서 무역 관련 단체들이 의견서를 내고 있는데, 이를 보도하는 기사 가운데 “단체의 주장이 담겨진 글에는…”과 같은 문장이 눈에 뜨인다. 그뿐 아니라 많은 기사와 공문서에서 “~가 담겨진”이란 표현을 볼 수 있다. ‘담다’를 .. 2017.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