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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범211

멋쟁이를 만드는 멋장이 [아, 그 말이 그렇구나-34] 성기지 운영위원 요즘엔 화장품 가게들에 밀려나 거의 자취를 감추었지만, 옛날에는 이 마을 저 마을 다니며 화장품을 파는 여인네들이 많았다. 그녀들은 화장품만 파는 게 아니라, 집밖으로 나가기 힘든 마을 아낙들의 얼굴을 가꾸어 주는 ‘출장 분장사’ 노릇까지 떠맡았었다. 바로 이들을 대신하여 생겨난 직업이 오늘날의 이다. 얼굴 못지않게 여자의 겉모습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머리 모양새이다. 마을 아낙들의 머리를 손질해 주고 온갖 수다까지도 다 받아 주던 직업이 미용사였다. 그런데, 미용실이 차츰 내부 장식이 화려해지며 ‘헤어 살롱’으로 바뀌더니, 미용사는 이제 로 불린다. 옷이 날개라는 말처럼, 옷은 입기에 따라 사람의 겉모습을 초라하게도, 근사하게도 만든다. 하지만 옷맵시를 .. 2014. 4. 9.
커피 나오셨습니다 * 이 글은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가 쓴 글로 경향신문(2014년 1월 17일)에 실렸습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1172029575&code=990100) 한 달 전에 인터넷 유튜브라는 곳에 동영상을 하나 올렸다. “커피 나오셨습니다”라는 제목에다 ‘사물 존대의 논리’라는 부제를 붙였다. 사람들 반응이 제법 괜찮아 1만명이나 보았고 이른바 ‘화제의 동영상’으로 텔레비전에 소개되기도 했다. 묘미는 급반전이었을 것이다. “신상품이십니다” “5만원이십니다” 등 손님을 극진히 모시겠노라고 쓰는 존댓말이 의도와는 달리 물건이나 돈을 높이고 있는데, 동영상에서는 이런 현상이 어떤 슬픈 사정을 담고 있는지 비틀어서 보여줬다.. 2014. 1. 21.
대접받고 싶다면 대접하라 대접받고 싶다면 대접하라 * 이 글은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가 쓴 글로 동아일보 2014년 1월 1일 사회면에 실렸습니다. (http://news.donga.com/3/all/20140101/59899651/1) 유럽의 축구장 안팎에서 난동을 일삼던 훌리건의 악명은 이제 차별주의자들에게 넘어갔다. 백인과 피부색이 다른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바뀐 현상이다. 훌리건만 해도 축구에 열정을 지닌 집단이었지만, 차별주의자들은 인종 차별에 대한 광적인 열정만 있을 뿐이다. 독단의 결과다. 우리 사회에서도 독단과 편견에서 비롯하는 증오 표현이 늘고 있다. 정치인의 막말, 인터넷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언어폭력, 청소년의 욕설, 상대를 절벽으로 몰아가는 방송의 날선 말. 그나마 국민의 알 권리를 차별할 위험이 높은 공공.. 2014. 1. 3.
[영상]시민의 예의를 잃지 않는 말 문화를 위하여-이건범 대표 이 영상은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연 국민통합 공감토론회 '말(언어), 통합과 신뢰의 사회자본'에서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가 '시민의 예의를 잃지 않는 말 문화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발제한 내용입니다. 2013.11.26.화.한국언론진흥재단 국제회의장(20층) 2013. 12. 20.
틀리기 쉬운 높임말 33가지 ■ 사람을 제대로 높일 때 나도 존중받습니다. 요즘 손님을 대하는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의 말투를 들어보면 손님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에 잘못된 높임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높임말은 사람을 존중하는 우리말의 아름다운 표현법입니다. 한글문화연대는 올바른 높임말 사용을 위해 작은 책자 "틀리기 쉬운 높임말 33가지"를 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틀리기 쉬운 높임말 33가지" 사용에 대하여 1. 개인은 제한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출처를 꼭 밝혀주세요. 2. 관공서, 기업, 기관 등의 단체는 사용요청서를 한글문화연대 사무국(urimal@urimal.org)으로 보내주십시요. 사용요청서는 특정한 서식이 있지는 않지만 아래 내용을 꼭 포함해야 합니다. 1) 사용하는 곳 .. 2013. 10. 23.
행사 소식) 언어정책 국제회의 - 쉬운 언어 정책과 자국어 보호 정책의 만남 "쉽게, 바르게, 넉넉하게" 국어 운동이나 국어 정책 분야에서는 처음 다루는 주제인데다 선진국의 앞서간 경험에 빗대어 펼쳐지는 학술회의라 그런지 참가자들의 관심은 꽤나 뜨겁고 진지했다.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을 기념하여 2013년 10월 7일 낮 1시 30분부터 열린 언어정책 국제회의에는 애초 예상했던 청중 200명보다 30여 명이나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여 빼곡하게 의자를 더 놓아야했다. 6시까지 4시간 30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마쳤을 때도 청중석에는 100여 명이 넘는 청중이 남아 있었다. 종합 토론 시간이 짧아 충분하게 토론하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쉬운 언어 정책과 자국어 보호 정책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한글문화연대가 연 이 언어정책 국제회의는 “쉽게, 바르게, 넉넉하게”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2013. 10. 16.
그날엔 꽃이라(세종대왕을 기리는 노래) ■ 한글문화연대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와 애민 정신을 기리기 위해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23년만에 공휴일로 돌아온 567돌 한글날을 앞두고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과 민본사상을 기리는 노래가 나왔다. 테너 임정현이 부른 “그날엔 꽃이라”(이현관 작곡, 이건범 작사)는 종래의 틀에 박힌 기념 노래와 달리 매우 서정적이고 적절한 현란함마저 갖추고 있다. 굳이 분야를 정하자면 세미 클래식 류에 속하는 이 노래는 테너 임정현의 맑은 목소리와 넓은 음역을 매끄럽게 소화하는 목청 덕에 감상의 묘미를 한껏 즐기게 해준다. 노랫말 역시 ‘세종’이나 ‘한글’과 같이 기념곡 냄새가 나는 낱말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나무를 구성하고 있는 잎과 가지와 뿌리 및 꽃 등의 순환과 소통, 그리고 이를 둘러싼 자연과 하나로 어우.. 2013. 10. 4.
학문 위에 있는 영어 * 이 글은 2013년 8월 1일, 경향신문에 실린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의 글입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7312109075&code=990100#livereContainer) 8년 전, 뒤늦게 교수 자리를 얻은 어느 선배가 자신은 영어 강의 능력이 있음에도 운때가 안 맞아 좋은 대학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하소연을 한 적이 있다. 자기 대학의 학생들 영어 실력이 낮아 나중에 대우받지 못할까 염려해 학과 수업과는 별도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는 말도 남겼다. 전공이 사회과학임에도. 그 선배는 얼마 전에 서울의 명문대로 자리를 옮겼다. 영어 강의 능력을 인정받은 모양이다. 영어를 익히는 방법에는 여.. 2013. 8. 8.
와이티엔) 한자 교육, '쓸모'논란 - 2013.07.10 ** 지난 7월 8일 한글문화연대 사무실로 와이티엔 방송사에서 나와 이건범 대표 인터뷰 방송을 촬영했습니다. 이때 찍었던 영상이 7월 10일 10시 뉴스아이 프로그램에서 방송되었습니다. 자료화면으로 나간 후 곧이어 이건범 대표와 한자한문능력개발원 원장 이승후 교수(재능대학)의 초등한자 교육에 대한 찬반 맞장 토론이 있었습니다. 아래 주소를 차례로 따라 가시면 전체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와이티엔) 한자 교육 '쓸모' 논란 http://www.ytn.co.kr/_ln/0103_201307100506481594 초,중학교 한자교육 찬반 맞장 토론 [이승후 인천재능대 교수,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 http://www.ytn.co.kr/_ln/0103_201307101004151848 2013.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