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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23

딸기 딸기(24 X 34cm)는 2018년 4월에 제작하여 그해 가을에 전시, 발표한 작품입니다. 딸기는 선선한 가후를 좋아하는 여러해살이 과실로 빨갛게 잘 익은 상큼하고 달콤한 맛은 붉은 과실의 선두 주자라 할 수 있습니다. 딸기의 모양은 공, 달걀, 타원형 등으로 종류에 따라 다양한데, 그림글자에서는 역삼각형의 모양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선택을 하였습니다. 표면에 곰보처럼 파진 곳에 깨와 같은 것들이 촘촘히 박혀 있는 것을 표현을 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던 작품으로 기억합니다. 실제처럼 묘사하는 것이 좋을 때도 있지만 오히려 단순하게 표현하는 것이 용도에 따라 더 어울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딸기의 그림글자를 단순화 과정에 따라 여러개의 작품들을 만들어 보며 연구하고 있습니다. 2020. 4. 3.
탄신일 [아, 그 말이 그렇구나-315] 성기지 운영위원 어제는 아기 예수가 태어난 지 이천 열아홉 해가 되는 날이었다. 누군가 태어난 날을 경외시해서 높여 부를 때, 우리는 흔히 ‘탄신일’이라는 말을 쓴다. 예수 탄신일, 석가 탄신일, 세종대왕 탄신일 같은 말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은 우리 어법에 맞지 않는 것이다. ‘탄신’이라는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임금이나 성인이 태어난 날”로 풀이되어 있다. 곧 ‘탄신’ 자체가 태어난 날을 뜻하는 말이다. 여기에 다시 ‘날’의 한자말인 ‘일’을 붙여서 ‘탄신일’이라고 하면, ‘날’이 두 번 들어간 잘못된 표현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가 태어난 날은 예수 탄신, 석가가 태어난 날은 석가 탄신으로 써야 한다. ‘탄신’은 ‘탄일’하고.. 2019. 12. 26.
갈매기 갈매기(33.5 x 48.5cm)는 2017년 4월에 제작하여 2018년에 전시, 발표한 작품입니다. 갈매기는 강어귀나 바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새로 '새우X'을 공중에 던지면 잽싸게 받아 먹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 보았을 정도로 우리에게는 친숙한 새입니다. 갈매기는 큰 날개로 날고 있을 때가 가장 인상적이기 때문에 그림글자에서도 나는 모양으로 표현하였는데, 자연스러운 형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많은 스케치를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배경에 효과를 위해 파스텔로 하늘을 표현하였는데 갈매기는 무리지어 생활하는 편이기에 배경에 두세 마리의 작은 갈매기를 넣으면 원근감도 있는 더 나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19. 12. 19.
오리 오리(34.5 x 26.5cm)는 2006년 5월에 제작하여 2017년에 전시, 발표한 작품입니다. 오리의 생김새는 부리가 납작하고, 다리는 짧으며 3개의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나 있는데 다리의 위치가 몸통의 뒤쪽에 있어 '뒤뚱뒤뚱' 걷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오리의 그림글자는 묘사를 통한 사실적인 표현보다는 간결한 처리로 가독성을 높이는데 목표를 두었기에 날개나 깃털의 묘사는 간략하게 표현을 하였습니다. 'ㅇ'에서의 위를 향한 꼬리의 표현, 'ㄹ'로 연결된 다리의 표현, 'ㅣ'에서의 머리와 가슴선의 처리 등이 무리없이 자연스럽게 표현되었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던 작품으로 기억합니다. 한글로 만든 그림글자는 돋보임용 글자로 쓰일 수 있기에 용도에 따라 표현 방식을 다양하게 연구, 노력중입니다. 2019. 11. 21.
상어 상어(35 X 25cm)는 2010년 6월에 제작하여 2017년에 전시, 발표한 작품입니다. 영상매체 등을 통해 소개되는 상어는 항상 입을 벌린 채 분주하게 헤엄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것은 상대를 위협하기 위함이 아니라 숨을 쉬기 위해서입니다. 상어는 아가미에 운동기능이 없기에 벌려진 입을 통해 물이 통과할 수 있도록 계속 움직여야 하며, 부레도 없어서 계속 지느러미를 흔들며 헤엄쳐야만 가라앉지 않기에 쉴 새 없이 움직여야만 하는 운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상어의 특징인 크고 날카로운 이빨이 보이는 벌어진 입을 'ㅅ'과 'ㅇ'을 이용하여 표현한 것이 재미있고 좋다는 평을 많이 받았던 작품으로 또 다른 특징인 등, 가슴, 꼬리의 지느러미도 자연스럽게 표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019. 8. 22.
파도 파도(42.5 X 29.5cm)는 2018년 6월에 제작되어 그해 가을에 전시, 발표된 작품입니다. 바닷물이 출렁이는 물결을 뜻하는 파도는 그림글자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의외로 빠르게 완성시켰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결의 특징에 어울리는 반복적인 자유곡선만을 사용하여 율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고, 색상은 바닷물의 파란색과 물보라의 흰색을 선택하여 파도의 시원함을 표현하였습니다. 2019. 7. 25.
고릴라 고릴라(40.5 x 280.5cm)는 2016년 8월에 제작하여 2018년에 전시, 발표된 작품입니다. 붓의 거친 선의 느낌을 이용하여 세밀한 묘사가 없이 검정색의 단색만으로 표현하였는데 고릴라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는 평을 많이 받았던 작품입니다. 특히 얼굴과 가슴의 표현에 사용된 'ㄹ'은 간결하면서도 재치있게 표현되어 발상이 좋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 작품을 제작하면서 소리글자인 한글이 발상만 좋으면 웬만한 뜻글자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재미있는 표현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9. 7. 18.
좋은 말들 64 나는 오늘 '극단적 선택'을 했다. 수업을 빼먹기로 한 것이다. (무슨 말인지 이해 못하시는 분을 위한 뱀 꼬리: 요새 언론에서 자살을 극단적 선택이라 표현함. 나는 이런 완곡 어법을 싫어 함. 부정확하고 어떨 땐 위선 같이 보임) 2019. 7. 10.
피아노 피아노(42 X 29.5cm)는 2018년 7월에 제작하여 그해 가을에 전시, 발표된 작품입니다. 서양악기인 피아노는 대표적인 건반악기로 건반의 갯수는 88개로 거의 모든 피아노가 동일하며, 흰 건반 위로 검은 건반이 규칙적으로 2개, 3개로 되어 있습니다. 건반을 이용하여 제작한 그림글자인 '피아노'가 쉽고 빠르게 읽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선의 굵기조절과 함께 '아'에 해당되는 검은 건반의 모서리 부분을 둥글게 처리한 점이 간결하고 세련되게 표현되었다는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입니다. 검은 건반은 평면인 흰 건반과 달리 위로 올라와 있기때문에 반짝이는 광택을 이용하여 입체의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표현하여 건반의 특징이 잘 나타나도록 하였습니다. 이 작품이 완성된 후에 '피아니스트'가 제작되었는데 다음에.. 2019.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