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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191

유월은 육회보다 육젓 [아, 그 말이 그렇구나-92] 성기지 운영위원 유월은 육회보다 육젓 사람이 먹는 고기 중에 가장 으뜸으로 꼽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쇠고기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예전에는 한자말 고기 육(肉) 자가 붙어 있으면 대개 쇠고기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간장에 쇠고기를 넣고 조린 반찬을 ‘육조림’이라 하고, 쇠고기를 다져서 중탕하여 짜낸 국물은 ‘육즙’이고, 또 쇠고기를 잘게 썰어 양념해서 그냥 먹는 ‘육회’도 있다. 그러니까, 육조림이니, 육즙이니, 육회라고 하면 모두 쇠고기를 재료로 한 것이다. 이에 비해서 다른 고기로 만든 음식에는 동물의 명칭을 그대로 썼다. 예를 들면, 제육볶음이란 음식이 있는데, 이 음식의 재료는 돼지고기이다. 그래서 돼지 저(猪) 자와 고기 육(肉) 자를 붙여 ‘저육볶음’이라 부르다가.. 2015. 6. 19.
[알림]열네 번째 알음알음 강좌-한글의 시대를 열다, 해방 전후 조선어학회 활동(2015.06.23.) 열네 번째 알frameBorder=0음알음 강좌-한글의 시대를 열다, 해방 전후 조선어학회 활동/정재환(2015.06.23.) 2015. 6. 11.
부딪힐 때와 부딪칠 때 [아, 그 말이 그렇구나-91] 성기지 운영위원 부딪힐 때와 부딪칠 때 복잡한 지하철을 타게 되면 손의 위치에 신경을 쓰게 된다. 의도하지 않더라도 자칫 성추행의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며 사는 세상이라지만, 절대로 부대끼면 안 될 때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출근길 지하철에서는 손의 위치보다도 간간이 나오는 잔기침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인한 재채기가 더욱 신경 쓰인다. 메르스는 마침내 사람과 사람 사이를 2미터 밖으로 떨어트렸다. 2미터 접근도 용납 않는 이 살벌한 시국에, 지하철에서 내리고 타는 사람끼리 부딪게 되는 참사가 벌어졌다고 하자. 이럴 경우에는 ‘부딪힐’ 때와 ‘부딪칠’ 때가 있을 수 있다. 부딪힌 경우에는 서로 사과하며 지나쳐 가야지, 시비를 일으킬 일이.. 2015. 6. 10.
두 손 벌려 사업을 벌여 [아, 그 말이 그렇구나-90] 성기지 운영위원 두 손 벌려 사업을 벌여 흔히 “사업을 크게 벌렸다.”라든지, “잔치를 벌렸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는데, 이것은 올바른 말이 아니다. ‘벌리다’는 “둘 사이를 넓힌다.”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두 팔을 벌리다.”, “입을 벌리다.”, “간격을 벌리다.” 이런 말들에서는 ‘벌리다’로 쓴다. 또, “자루를 벌렸다.”라든가 “두 손을 벌렸다.”(오므라진 것을 펴다)처럼 쓸 때에도 ‘벌리다’라고 한다. 이런 예들에서 볼 수 있듯이, 물리적인 거리를 떼어서 넓히는 것을 ‘벌린다’고 할 수 있다. 이와는 달리, “어떤 일을 계획하여 시작하다.” 또는 “여러 가지 물건을 늘어놓다.”는 뜻으로 쓰는 말은 ‘벌이다’이다. 앞서 예를 들었던 “사업을 크게 벌렸다.. 2015. 6. 3.
제수씨 [아, 그 말이 그렇구나-89] 성기지 운영위원 제수씨 새로 이사한 집에 이웃이나 친지를 불러 집을 구경시키고 음식을 대접하는 것을 ‘집들이한다’고 말한다. 흔히 집들이에 초대받아 갈 때에도 ‘집들이 간다’고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말이다. 새로 집을 지었거나 이사한 집에 집 구경 겸 인사로 찾아보는 일은 ‘집알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집들이에 초대받아 갈 때에는 ‘집알이 간다’고 말하는 것이 옳다. 요즘 여기저기 집들이하는 집이 눈에 뜨인다. 회사 동료나 친구 집에 집알이를 가면, 그 집 안주인은 갑자기 손님들의 ‘제수씨’가 되어 버린다. 온종일 음식 마련하느라 분주했던 안주인은 호적에도 없는 여러 시아주버니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옳지 못하다. 친구의 아내를 부를 때에는 일반적으로 ‘아주머니.. 2015. 5. 28.
신어, 어디까지 알고 있나요?-최아름 대학생 기자 신어, 어디까지 알고 있나요?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2기 최아름 기자 choia14@naver.com 3월 25일, 2013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일간지 등 139개 온‧오프라인 대중매체에 등장한 신어 334개를 조사하여 국립국어원이 ‘2014 신어’를 발표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신어’는 새로 생긴 말, 혹은 새로 귀화한 외래어로 정의되며 신조어와 같은 말이다. 국립국어원은 이와 같은 신어를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관리함으로써 세대 간, 계층 간의 의사소통을 활발히 하고 정보 공유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4 신어’ 조사 사업을 수행하였다. ‘2014 신어’는 전반적으로 명사 또는 명사구로 동사, 부사, 형용사인 신어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또한 외래어로만 이루어진.. 2015. 5. 27.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에 따른 논란-이지영 대학생 기자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에 따른 논란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2기 이지영 기자 (milk5006@naver.com) 교육부가 2018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학생이 배우는 교과서에 한글과 한자를 ‘병기’(倂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또다시 한자 병기 논란이 점화됐다. 1970년 한글 전용화 정책에 따라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한자가 퇴출당했다. 하지만 지난 47년 동안 초등학교 교육에서 한자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이어져 왔다. 교육부는 “꾸준히 민원이 제기돼 검토하는 것”이라며 “결정된 것은 없고 공청회 등을 통해 찬반 의견을 듣고 7~8월 중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자 병기를 내세우는 이들은 자연스러운 한자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문맥 이해도와 어휘력이 향상된다고 주장한다... 2015. 5. 27.
독립열사들의 혼, 멋글씨로 담아내다-이소영 대학생 기자 독립열사들의 혼, 멋글씨로 담아내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2기 이소영 기자 (lovely3137@daum.net) 올해는 3·1절 제96주년이자 광복 제70주년의 해이다. 이를 기리기 위해 지난 3월 1일부터 4월 12일까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0옥사에서 기획전시가 열렸다.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셨던 애국지사들의 말씀을 멋글씨로 담아내어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가 그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취지였다. ▲ 독립열사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 천 멋글씨 작품들을 하나씩 살펴보기 전에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 있었다. 바로 옥사의 입구에서 출구까지 천장에 길게 걸려 있는 천이었다.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었다가 돌아가신 독립열사들의 이름을 50m 길이의 천에 썼다고 한다. 좁은 옥사 안에는 약 20여 점이 넘는 작.. 2015. 5. 27.
한글의 과학적 원리, 어디까지 알고 계신가요?-김태희 대학생 기자 한글의 과학적 원리, 어디까지 알고 계신가요?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2기 김태희 기자 (kth9598@naver.com) 한글은 세계에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문자 가운에 하나이다. 또한 세계에서 유일하게 창제자와 창제시기가 분명한 글자이며 1997년에 등록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또한 한글은 세종대왕이 혼자 만든 문자이다. 지구촌에는 수많은 언어와 문자가 있지만 창제 과정이 정확하게 기록된 문자는 우리나라의 한글뿐이다. 이처럼 우리는 흔히 입버릇처럼 한글은 과학적인 문자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이유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남에게 설명하지도 못하는 사람이 생각 외로 많다. 따라서 한글의 과학적 원리를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소리와 철학이 더해진 과학적인 문자 자음자의 첫 번째 제자 원리.. 2015.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