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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소리2

홀몸과 홑몸 [아, 그 말이 그렇구나-351] 성기지 운영위원 배가 불러 있는 며느리가 주방에 들어가려 하자, 시어머니가 만류하며 인자하게 타이른다. “홀몸도 아닌데 몸조심해라.” 이 말은 무슨 뜻일까? 만일 ‘임신 중이니 몸조심하라’는 뜻이라면, 낱말 선택이 잘못 되었다. ‘홀몸’은 ‘혼잣몸’ 곧 독신을 말한다. 말하자면, 배우자가 없는 사람을 홀몸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홀몸도 아닌데 몸조심하라’는 말은 ‘배우자가 있으니 몸조심하라’는, 전혀 엉뚱한 뜻이 되어 버린다. 임신 중인 며느리에게 이렇게 말할 시어머니가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아기를 배지 않은 몸은 ‘홑몸’이라고 한다. 곧 딸린 사람이 없는 몸이 ‘홑몸’으로서,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홀몸과는 구별되는 말이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우리말로 닿소리, 홀소.. 2020. 9. 10.
작품 '닭'(34.5 x 26.5cm)은 2005년 1월에 제작된 것으로 2017년에 전시, 발표되었습니다. 제작 의도는 세밀한 묘사를 통한 사실적인 표현보다는, 간결하고 단순한 형태와 묘사를 통해 누구나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그림글자를 만들고자 함이었습니다. 작품의 시작은 '닭은 왜 이름이 닭일까?'라는 물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한글은 뜻글자가 아닌 소리글자이기에 어떠한 형태와 연관성이 거의 없지만, 닭의 이름을 지을 때 닭의 형태를 보고 그것에 알맞는 닿소리, 홀소리를 조합하여 '닭'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처럼 보여질 수 있다면 상당히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닭의 예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한글은 발상과 표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림글자로 표현할 경우 다른 문자들보다 결과물이.. 2019.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