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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전시회 <광고 언어의 힘>, 광고로 살펴보는 우리 말과 글의 역사-서지윤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16. 8. 29.

전시회 <광고 언어의 힘>, 광고로 살펴보는 우리 말과 글의 역사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서지윤 기자

97sjy2016@naver.com

 

130년간의 광고지를 모으다.

광고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우리의 일상 속에 들어와 마음을 사로잡고 선택을 이끌어 낸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개화기부터 지금까지 130년간의 한국 광고 역사를 우리 말과 글이라는 관점에서 풀어낸 기획특별전 <광고 언어의 힘, 보는 순간 당신은 이미 사로잡혔다>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광고에 쓰인 우리 말과 글의 역사를 다룬 최초의 전시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최대의 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광고자료와 광고 문구를 소개한다.

 

4부로 구성된 전시회

<광고 언어의 힘> 전시는 1~4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 <광고를 읽는 새로운 시각, 광고 언어> 편은 개화기부터 1945년까지의 주요 광고에서 광고 언어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소개한다. 그리고 대한민국 광고계의 발전 과정과 숨은 이야기를 담은 영상 ‘대한민국 광고 1세대 신인섭, 광고를 말하다’도 준비되어 있다. 2부<광고 언어의 말맛>은 어떻게 기업이 제품의 정보를 소리와 글자를 통해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지에 대해 광고 글쓰기의 관점에서 보여준다. 3부 <광고 언어의 글 멋>은 실제 사례 및 작품을 사용하여 1950년부터 현재까지 제품 광고의 언어 사용과 글자 표현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소개한다. 여기에서는 시대별로 대표적인 광고의 문구를 담았는데 이를 통해 그 시대 사람들이 살았던 사회, 문화적 환경을 알아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4부 <광고 언어, 우리들의 자화상>은 가족이라는 틀을 세우고 광고 언어를 통해 우리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족이 모습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소개한다. 광고 언어는 다양한 사회 현상을 담는데 실제로 우리나라는 시대별로 다른 인구정책을 시행했다. 예를 들어 1960년대는 출산을 제한하였던 반면 2010년대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산율을 장려하는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광고 언어와 광고 글쓰기 기술

광고 언어라는 것은 단순하고 짧게 구성하고 상품의 특징을 은근히 노골적으로 드러내야 한다. 그리고 제품 광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광고 글쓰기의 기술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광고 글쓰기의 기술이란 제품명을 반복한다든가, 제품 특성을 드러낸다든가, 색다른 방식으로 관심을 끄는 것이다. 요즘은 색다른 방식으로 관심을 끌려고 일부러 맞춤법을 틀리게 광고 언어를 구성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항상 긍정적이라고는 볼 수 없다. 따라서 상황과 맥락에 맞게 광고 글쓰기 기술을 활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시대상을 담아내는 광고

광고가 단순희 제품의 특징만을 설명하고 홍보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광고는 실제 우리네의 삶을 담고 있으며 그런 광고일수록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으며 긍정적인 인상을 주게 된다. 따라서 같은 제품을 꾸준히 광고하더라도 광고 내용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며 그게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우리 삶의 모습을 담게 된다.

광고의 효과를 높이는 요소와 레터링
광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요소들은 참으로 다양하다. 폰트 하나만으로도 광고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고, 어떤 노랫말을 삽입하여 광고를 구성하는지도 광고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광고 언어의 글 멋에 관한 내용도 찾아볼 수 있었다. 광고 언어는 기본적으로 시각화된 글자를 통해서 대중에게 전달된다. 따라서 광고 언어는 더욱 강력하게 정보를 전달하고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아 판매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형태를 갖춘 글자 디자인(레터링, lettering)을 하게 된다. ‘레터링’이란 디자인 용어로서 일반적으로 디자인의 시각화를 위해 문자를 그리는 것, 또는 그려진 문자를 말한다. 이 경우 문자로 쓰인 언어 본래의 의미뿐만 아니라 글자 형태를 고려한 독특한 모양이나 색채로 전달하려는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60년간 레터링 변천사 또한 찾아볼 수 있다.

광고란 우리의 삶 아주 깊숙한 곳에 침투하여 우리의 소비를 이끌어 내고 인식을 변화시킨다. 그런 광고가 지난 세월 동안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는지 알아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전시였다. 이번 전시는 7월 28일부터 11월 27일까지 국립한글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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