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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노래 속에 외국어는 필수요소? 우리말로 충분하다-장지호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16. 8. 31.

노래 속에 외국어는 필수요소? 우리말로 충분하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장지호 기자

jang_0617@naver.com

 

일상 속에서 즐겨듣는 노래 속 가사를 유심히 살펴보자. 노래 속에는 어떤 가사가 있었나? 최근 인기가요 순위를 보면 가수 이름뿐만 아니라 노래 제목, 가사에서 외국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인기가요 상위 순위를 차지했던 노래 두 곡 가사를 살펴보았다.

 

[얼굴 좋아 보이지 오늘 it""s my day day너도 행복하길 바래
you make my day day자고 일어날 때마다 새로운 my day day
i just wanna dancedance like my birthday day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해 baby
이제 꿈을 이뤄줄 차례mom & daddyshalom! 모두가
나를 원할 때에 i just wanna dance  dance like my birthday day]
-비와이 ‘DAYDAY’ -

 

[Baby why I""m so lonely난 애타는데 넌 뭐니
Baby no 내 마음이 언제 널 떠나 버릴지 몰라

(Tell me why)뭐야 니 맘은 도대체뭐야
내가 얼마나 널사랑하는 데 이렇게 답답한 기분은 뭔데]
-원더걸스 ‘Why So Lonely’ -

 

이처럼 외국어가 필수요소처럼 여겨지는 최근 가요계에서 가사가 우리말로만 된 노래를 찾기는 쉽지 않다. 노래에 있어 외국어가 꼭 필요한지, 우리말로 구성된 노래를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지, 주로 가요를 즐겨듣는 대학생 5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였다.
‘귀하는 가사에 외국어가 필수요소라고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 예 20%, 아니요 75%, 무응답 3%를 차지하였다. ‘귀하는 최근 가요계에서 외국어가 없는 노래를 들은 적 있나요?’ 라는 질문에 예 37%, 아니요 58%, 무응답 3%를 차지하였다. 이와 같은 결과처럼 많은 사람이 노래에 있어 외국어가 필수요소라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말로 구성된 노래를 듣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우리말로 구성된 노래를 들을 의향은 있는지 물었다. ‘귀하는 우리말로 구성된 노래를 들으실 의향이 있나요?’ 라는 질문에 예 86%, 아니요 10% 무응답 3%를 차지하였다. 절반의 사람들이 우리말로 구성된 노래를 들을 의향이 있다고 대답하였다. 이에 대한 이유를 물은 결과 “한글(우리말)이 좋다.”, “외국어를 들을 때보다 훨씬 가사 전달이 잘되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색다를 것 같다”, “한글(우리말)로 전해지는 담백한 감성이 좋다.” 등 다양한 답변들이 나왔다.

 

가사가 우리말로 구성된 노래가 외국어 가사를 함께 슨 노래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최근 우리말로 구성된 노래를 발매해 큰 주목을 받은 가수 장기하, 여자친구, 김윤아 노래를 보고 우리말로 구성된 노래의 매력을 알아보자

 

[그대 없는 나날들이 그 얼마나 외로웠나
멀리 있는 그대 생각 이 밤 따라 길어지네
하얀 얼굴 그리울 때 내 마음에 그려보며
우리 다시 만날 날을 손꼽으며 기다렸네

 

우~우~~~ 풍문으로 들었소 그대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그 말을

 

우~우~~~ 풍문으로 들었소 내 마음은 서러워 나는 울고 말았네]
-장기화와 얼굴들 ‘풍문으로 들었소’-

 

[너는 쿨쿨 자나봐문을 쿵쿵 두드리고 싶지만
어두컴컴한 밤이라문자로 콕콕콕콕콕콕 찍어서 보낸다

 

웬종일 쿵쿵대는 내 맘을시시콜콜 적어 전송했지만
너는 쿨쿨 자다가아주 짧게 ㅋ 한 글자만 찍어서 보냈다

 

크크크크 크크 크크 크크 크크큰 걸 바라지는 않았어
맘맘맘마 맘마 맘마 맘마 맘맘말 같은 말 해 주길 바랬어]
-장기하와 얼굴들 ‘ㅋ’-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 앨범 사진

장기하 인스타그램 속 사진

가사는 가수 장기하가 새롭게 낸 'ㅋ' 이라는 노래의 일부다. 가수 장기하는 2014년도에 한글문화연대가 꼽은 ‘우리말 사랑꾼’답게 평소 우리말 사랑에 대한 마음이 크고 우리말 가사만을 고집하기로 유명하다. 장기하의 노래를 들으면 커피처럼 우리말로 대체하기 어려운 외래어를 빼곤 가사를 우리말로만 쓴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외국어가 우리말보다 운율의 느낌이 좋다는 인식이 깊게 뿌리박힌 가요계와 사뭇 다르게 ‘쿨쿨’ ‘쿵쿵’ ‘콕콕콕콕콕’처럼 우리말을 이용하여 운율을 멋지게 살렸다. 장기하는 “우리말의 소리가 딱딱하고 받침 때문에 뚝뚝 끊겨 운율을 만들기 어렵다고 하는데, 무지한 까닭이죠.” 라고 말한다.

여자친구 앨범 사진
[알 수 있었어 널 본 순간 뭔가 특별하다는 걸
눈빛만으로도 느껴지니까 마음이 움직이는 걸
나비처럼 날아 나나나 나빌레라 바람아 바람아 불어라
훨훨 날아가 너에게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하얀 진심을 담아
새롭게 시작해 볼래 너 그리고 나 사랑을 동경해
앞으로도 잘 부탁해 모아둔 마음을 주겠어
그리고 나, 마냥 기다리진 않을래]
-여자친구 ‘너 그리고 나’-

 

가수 김윤아는 신곡 ‘안녕’을 자신의 사회소통망(SNS)에 가사 사진을 찍어 올렸다.

김윤아 인스타그램 속 사진

우리들의 얘기가 마지막 장을 향하네
발걸음 돌이키며 안녕 안녕
우린 여기까지인가 봐

새벽이 밝아오네 조용히 차가운 숨을 내쉬며
시간이 다가오네 조금씩 그러나 쉼 없이
-김윤아 ‘안녕’-

 

우리말로 구성된 이 신곡은 가수 김윤아가 작사, 작곡, 편곡까지 도맡았다, 이 사진을 보면 ‘우리들의 얘기가 마지막 장을 향하네’, ‘새날이 밝아오네! 조용히, 차가운 표정으로’ 등의 감성이 짙게 느껴지는 가사가 수기로 작성돼 있다. 만나고 헤어지고 흩어지는 사람들의 인연에 대해 담아 한 장의 시를 읽은 것과 같이 표현돼 있다. 여기에 누리꾼들은 “심금을 울린다”, “감동적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말로 구성된 가사라 듣는 이에게 감정을 쉽게 잘 전달해주어 공감을 더욱 많이 얻었다. 이렇듯 우리말로 구성된 노래는 충분히 운율로 나타낼 수 있으면서, 감정과 의사를 훨씬 쉽고 잘 전달할 수 있다.

 

외국어가 필수요소처럼 여겨지고 있는 최근 가요계에서 우리말로 구성된 노래를 직접 찾아 들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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