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594

by 한글문화연대 2016. 11. 24.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594
2016년 11월 24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아리아리 차례]

   ◆ [논평] 한글전용의 정당성 밝힌 역사적 판결, 환영한다.
   ◆ [마침] 우리말 사랑 동아리 4기 마침마당(11/20)
   ◆ [우리말 이야기] 눈꼽인가, 눈곱인가-성기지 운영위원
   ◆ [누리방송3-22] 그날이 오면
   ◆ [한글날 570돌 "한글 사랑해" 신문] 6. 한글날 첫 이름은 '가갸날' 1926년부터 기려

  ◆ [논평] 한글전용의 정당성 밝힌 역사적 판결, 환영한다.


<기쁜 일>

"국어기본법의 공문서 한글전용 상대 위헌심판 청구 사건, ‘합헌’ 결정"
"한자혼용 표기는 전원일치로 기각"
"한자교육은 중학교부터 필수로 하라는 4명의 의견 있었지만 5명은 한문 선택과목 문제없다고 판시"

모두 합헌 결정 났습니다."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는 한글전용을 위헌심판의 대상으로 삼은 ‘2012헌마854 국어기본법 제3조 등 위헌확인 사건’에 대해 헌법재판소에서 내린 합헌 결정을 뜨겁게 환영한다. 특히 우리 연대 이건범 대표가 2014년에 청구인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의견서를 내고, 2016년 5월 12일에 열린 헌재 공개변론에 참고인으로 나가 한글전용을 적극적으로 변호하였으며, 당시에 낸 120여 쪽의 참고인 의견서 외에도 두 차례에 걸쳐 참고인 보충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한글전용의 정당성을 지키려 앞장섰기에 헌재 판결의 역사적 의미에 더욱 주목한다. 그 의미는 다음 세 가지이다.

첫째, 이 판결은 일부 식자층 위주의 말글살이가 아니라 국민 전체의 ‘알 권리’를 보호하는 말글살이가 중요하다는 ‘언어 인권’ 정신이 우리나라에 뿌리내림을 뜻한다. 둘째, 이 판결은 우리 한민족의 문자 역사가 19세기 말부터 대략 1백여 년의 과도기를 거쳐 한자 시대에서 한글 시대로 완벽하게 옮아왔음을 선포하는 것이다. 셋째, 청구인들과 같은 논리를 펼치는 지나친 한자 숭상론이 더는 우리 교육을 망가뜨려선 안 된다는 주장의 올바름을 확인해준 것이다.

이번 헌재 판결은 한글만으로 우리말을 적어놓으면 뜻을 이해할 수 없다는 억지를 부리며 한자혼용과 한자병기, 초등 한자교육 강화를 주장해온 청구인들의 주장이 우리의 언어생활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이제 법리적으로도 확인해준 셈이다. 따라서 청구인들의 정치적 압박에 밀려 교육부에서 기초연구 없이 시행을 검토하고 있는 초등교과서 한자 표기 시도는 즉각 폐기해야 한다. 청구인들과 동일한 주장을 하는 한자 사교육업자들의 협박과 농간에 학부모와 교육계가 휘둘려서는 안 된다.

또한, 대한민국 공무원뿐만 아니라 언론과 방송 등 공공성이 높은 영역에서 일하는 분들은 국어기본법의 공문서 한글전용 원칙을 철저히 지켜주길 바란다. 공문서에 한자나 외국 문자를 마구 쓰지 말고, 꼭 필요할 때만 제한적으로 괄호 속에 병기 하게끔 규정한 법률을 지켜 국어를 잘 가꾸고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기 바란다.

  ◆ [마침] 우리말 사랑 동아리 4기 마침마당(11/20)


2016년 11월 20일(일), 용산국립한글박물관에서 우리말 사랑 동아리 4기 마침마당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활동한 우리말 사랑 동아리 친구들의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는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한글문화연대 대표상과 상금, 발표상 시상, 마침마당 발표상과 상금과 함께 제8회 바른말 고운 말 쉬운말 표어, 만화 공모전에서 만화 부분 버금상에 선정된 울산 화봉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가영 학생의 시상식도 있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에는 <성심여자고등학교 아름말꽃누리>, 한글문화연대 대표상에는 <울산 화봉고등학교 울림소리>와 <염광고등학교 바로세움>, 발표상에는 발표와 함께 멋진 춤을 선보인 <염광고등학교 바로세움> 수상하였습니다.

 ◆ [우리말 이야기] 눈꼽인가, 눈곱인가-성기지 운영위원

자리가 높건 낮건 거짓말이 판치는 세상이다. 책임 있는 자리에 앉은 사람조차 제 몸 하나 편하자고 무서운 거짓말을 해댄다. 그러면서도 “거짓말은 눈꼽만큼도 못 한다.”고 한다. 이때 대개의 경우, ‘눈꼽’이라고 말하고 또 그렇게 적고 있다. 그러나 이 말은 [눈꼽]으로 소리 나더라도 ‘눈곱’으로 적는 것이 표준말이다. ‘눈곱’은 ‘눈’과 ‘곱’의 합성어인데, ‘곱’은 동물의 기름을 가리키던 순 우리말로서, 아직도 제주 지방에서는 소의 기름을 ‘곱’이라고 한다. 이러한 ‘곱’의 의미가 확대되어, 눈에서 나오는 진득한 액체라는 뜻으로 ‘눈곱’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며, ‘눈’과 ‘곱’ 사이에 사이시옷이 있기 때문에 [눈꼽]으로 발음되는 것이다.

이처럼 표기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사이시옷이 생략된 합성어인 경우에는 발음할 때에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게 된다. 이와 같은 예로 ‘눈동자’라는 말이 있다. 이 말도 ‘눈’과 ‘동자’ 사이에 사이시옷이 생략된 것이므로, 발음할 때에는 [눈똥자]이지만, 적을 때에는 ‘눈동자’로 적는 것이다.

흔히 ‘눈쌀을 찌푸리다’, ‘눈쌀을 펴다’ 등으로 말하고 있는데, 이때의 ‘눈쌀’은 ‘눈살’로 바로잡아 써야 한다. ‘눈살’은 ‘두 눈썹 사이에 잡힌 주름’으로서, ‘눈’과 ‘살’이 합쳐진 말이다. 발음은 비록 [눈쌀]로 나지만, 표기는 ‘눈쌀’이 아니라 ‘눈살’로 해야 한다. 그러나 “아이들 등쌀에 못 견디겠다.”처럼, ‘몹시 귀찮게 수선부리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은 된소리 표기를 그대로 반영한 ‘등쌀’(이때는 ‘등살’이 아님)이 맞다.

[누리방송3-22] 그러니까 말이야- 그날이 오면

● 여는 수다 : 11월 27일(수), 한자 표기 토론회에 나갑니다.

재밌게의 아하 그렇구나 : 받침소리의 혼란
● 돌비의 우리말 소식 :

                       우리말 사랑 동아리 4기 마침마당 소개/
                       한글문화연대 국어문화원 활동/
                       우리말 가꿈이 수능날 응원 행사/
                       방송 프로그램 46% 제목에 외국어나 외래어


 정재환 오늘은: 이름의 띄어쓰기
 도전 천시:  심훈 "그날이 오면", "뻐국새가 운다"

□ <이건범의 그러니까 말이야> 를 듣는 방법
- 인터넷: 팟빵 누리집에서 '그러니까 말이야'를 검색하세요.
- 전화기: 팟빵 앱 설치한 뒤 '그러니까 말이야'를 검색하세요.

* 팟빵 바로가기 http://www.podbbang.com/ch/7823

◆ [한글날 570돌 "한글 사랑해" 신문] 6. 한글날 첫 이름은 '가갸날' 1926년부터 기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반포한 1446년 이후 여덟 번째 회갑, 즉 480돌이 된 1926년에 처음으로 한글날을 기렸다. 조선어연구회(지금의 한글학회)와 신민사가 공동 주최하여 '식도원'이라는 요리집에서 식을 치렀다. 당시 기념식에는 수백 명이 참석하는 꽤 성대하였다고 한다. 기념식을 거행하는 중에 이날을 부를 이름을 '가갸날'로 결정하였다. 이후 주시경이 이름 붙인 '한글'이 알려지고 퍼지면서 1928년부터 한글날로 부르게 되었다.

첫 기념식을 비롯해 일제 강점기에는 양력 10월 9일이 아니라 <조선왕조실록>력을 환산하여 기렸다고 한다. 10월 9일에 공개적으로 한글날을 기리게 된 건 1945년의 일이다. 1940년 7월에 발견된 <훈민정음>(혜례본)의 정인지 서문에 '9월 상한'이라는 기록이 나오는데, 이에 따라 9월 상한의 마지막 날인 9월 10일을 양력으로 계산하여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했던 것이다. 미 군정 시기부터 한글날은 공휴일이었고, 1949년부터는 대한민국의 공식 공휴일이 되었지만, 아쉽게도 그 지위는 기념일이었다. 이렇게 훈민정음 반포일을 기념하는 우리와 달리 북쪽에서는 창제한 날인 음력 1443년 12월을 헤아려 양력 1월 15일을 '훈민정음 창제 기념일'로 기린다.

1991년부터 노태우 정부는 공휴일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 버렸다. 하지만 문화가 경제 성장의 희생양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인식이 2000년대 들어 널리 퍼지면서 2005년에 한글날은 국경일로 승격되었다. 그리고 소규모로 전개되던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 운동은 2012년에서야 '한글날 공휴일 추진 범국민연합'이라는 조직 결성과 함께 대규모 국민운동으로 전개되어 2012년 12월 24일에 열매를 맺었다. 22년 만에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이 되었다. 한글문화연대는 범국민연합의 사무국을 맡아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에 가장 앞장섰다.

'한글아리아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글 아리아리 596  (0) 2016.12.08
한글 아리아리 595  (0) 2016.12.01
한글 아리아리 593  (0) 2016.11.17
한글 아리아리 592  (0) 2016.11.10
한글 아리아리 591  (0) 2016.11.0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