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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614

by 한글문화연대 2017. 4. 13.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14
2017년 04월13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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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아리 차례]

     [새 모람] 고맙습니다.    
     [활동] ‘3D 프린터’ 논란 속 ‘전문용어 총괄위원회’ 대선 공약 제안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사대주의에 대하여(9) - 김영명 공동대표
     [우
리말 이야기]
자치동갑, 동갑하다 - 성기지 운영위원
     [우리말 가꿈이] 5월 15일 세종대왕 태어나신 날/2017.04.08(토)
     [대학생기자단] 대학생기자단 4기 교육/2017.04.09(일)

     [한글날 570돌 "한글 사랑해" 신문]
13.
"커피 나오셨습니다."는 커피에게 존대하는 말
     
[책소개와 특강 안내]"은수미의 희망 마중"
     [후원] 한글문화연대 후원 및 회원 가입 안내

  ◆ [새 모람] 고맙습니다.

     조남곤, 장태창 님      

회원으로 가입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활동] ‘3D 프린터’ 논란 속 ‘전문용어 총괄위원회’ 대선 공약 제안

‘3D 프린터’를 어떻게 읽을 것이냐는 표면적 논란 속에서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상임대표 이건범)에서는 각 당의 대통령 후보에게 쉬운 전문용어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어달라고 요구하였다.

쉬운 전문용어 정책의 주요 내용은 첫째 대통령 밑에 상설 기구로 ‘전문용어 총괄위원회’를 두어, 일반 국민에게 자주 노출되는 새 전문용어를 쉬운 말로 바꾸고 보급하는 것이다. 둘째, 전문용어를 쉬운 말로 바꾸는 연구를 지원할 재원과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다.

한글문화연대는 과학 기술이 생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여러 분야의 지식이 점차 복합적으로 다루어지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 국민에게 전문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어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학문과 기술의 발전 및 한국어의 풍부화를 꾀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제안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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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사대주의에 대하여(9) - 김영명 공동대표

우리는 우리가 외국에 대해 배타적이라고 생각하고 외국인들도 그러는 것 같다. 사대주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 문제에 대해서도 학술적인 연구는 없지만, 한국인의 대외적 배타성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 한국인의 한 특성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이에 대해 나도 별로 다른 의견이 없었다. 적어도 최근까지는 말이다. 한국인이 대외적으로 배타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실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외국에 대해 배타적이라면 아마도 그 까닭은 무엇보다 우리가 하나의 민족으로 구성된 1민족 사회에서 살고 있고, 게다가 역사상 외국의 침략을 많이 받아 이에 대한 피해의식이 있고, 그 결과 우리 안에 ‘하나 의식’이 강화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정말로 외국인이나 외국 문물에 대해 배타적일까 하는 의심이 든다. 어느 정도 그런 것은 사실이겠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우리가 특별히 더 배타적일까? 우리는 사람이든 사물이든, 물질이든 정신이든 외국의 것을 배척하고 정말 ‘우리 것’만을 고집할까?

얼핏 보면 정말로 우리는 우리끼리 뭉치고 남을 배척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얼핏 보지 않고 말이다) 많은 경우 이러한 배척은 배타성이나 개방성의 문제라기보다는 인종과 경제·문화적 격차    에 따른 ‘차별’의 문제로 보인다. 우리는 선진국 백인들에게는 지나치게 굽실거리고 못사는 후진국 사람들은 멸시하는데, 이는 배타성의 문제라기보다는 오히려 ‘인종 차별’의 문제이다. 한국인은 인종 차별을 한다. 그런데 그 차별은 멸시의 차별이 있고 숭상의 차별이 있다. 보통 차별이라고 하면 멸시나 구박을 의미하지만, 그 반대인 숭상도 차별은 차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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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말 이야기] 자치동갑, 동갑하다- 성기지 운영위원

첫 모임 자리가 마련되면, 남자들 사이에서는 나이를 따지는 모습들을 자주 보게 된다. 주민등록증을 확인하자고 하면 으레 ‘호적이 잘못 됐다’, ‘출생신고를 늦게 했다’고 우긴다. 그러나 모임이 지속되고 관계가 두터워지면 나이가 한두 살 많고 적은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나이를 부풀려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말에 ‘자치동갑’이라는 낱말이 있다. ‘자치’는 “한 자쯤 되는 물건”을 말하는데, 차이가 얼마 안 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동갑’은 나이가 같다는 뜻이니, ‘자치동갑’은 얼마 차이가 안 나거나 비슷한 나이를 뜻하는 말이다. 사전에는 “한 살 차이가 나는 동갑”이라 풀어놓았다. 한 살 차이면 그냥 동갑으로 여겨도 괜찮다는 뜻이다. 비슷한 뜻을 지닌 낱말로 ‘어깨동갑’도 있다. 역시 어깨 높이가 비슷한 나이 또래라는 뜻을 담고 있는 말이다.

이 ‘동갑’에 ‘-하다’를 붙여 동사로 사용하기도 한다. 곧 ‘동갑하다’라고 하면, “같은 정도로 되다” 또는 “같은 정도로 되게 하다”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예를 들어, “오늘 못한 일은 내일 와서 동갑하겠습니다.” 하면, 오늘 못한 일만큼 내일 하겠다는 뜻이다. 이처럼 명사에 ‘-하다’나 ‘-다’가 붙어 동사가 된 말들은 매우 많다. 머리를 빗는 ‘빗’에 ‘-다’가 붙어서 ‘빗다’가 되었고, 발에 신는 ‘신’에 ‘-다’가 붙어서 ‘신다’가 되었으며, ‘품’에 ‘-다’를 붙이면 ‘품다’가 된다.

재미있는 것은, ‘토끼’에 ‘-다’가 붙은 ‘토끼다’란 말도 있다는 것이다. “일 저질러놓고 토껴?” 할 때처럼, ‘토끼다’는 “도망가다”는 뜻으로 쓰고 있는 속어이다. 아마도 이 말은 우리가 잘 아는 동물인 토끼가 동사로 바뀌어서 생긴 말로 추정되는데, “토끼같이 빨리 도망가다”는 뜻으로 쓰이는 걸 보면 매우 그럴 듯하다.

 ◆ [우리말 가꿈이] 5월 15일 세종대왕 태어나신 날/2017.04.08(토)


5월 15일이 스승의 날이 된 데에는 겨레의 큰 스승인 세종대왕을 본받자는 큰 뜻이 담겨있다. 그래서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날을 '스승의 날'로 지정하였다. 이런 사실을 알리려 우리말 가꿈이 학생들이 4월 8일 세종대왕 태어나신 곳인 세종마을에서 한글 새기기(타투), 한글 책갈피 만들기, 세종대왕님께 편지쓰기와 같은 시민 참여 행사를 펼치며 땀을 흘렸다. 거리에서 우리말 가꿈이를 만나면 '아리아리' 외치며 응원해 주세요.

 ◆ [대학생기자단] 대학생기자단 4기 교육/2017.04.09(일))


2017년 4월 8일(일)에 공간 '활짝'에서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4기 1차 교육이 있었습니다. 첫 시간은 우리 단체 이건범 대표가 <국어 운동의 역사와 철학>에 대해, 둘째 시간은 한겨레신문 강재훈 기자가 <보도 사진의 이론과 실제>를, 셋째 시간은 우리 단체 성기지 운영위원이 <꼭 알아야 할 어문규범>을 교육했습니다. 또한, 4기가 된 기자들의 자기 소개 시간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1년동안 함께 할 친구들 앞에서 기자단을 지원한 이유와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것 등 일상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앞날의 고민도 이야기하며 공감도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대학생기자단 4기 2차 교육은 4월 29일(토)에 있습니다.

◆ [한글날 570돌 "한글 사랑해" 신문] 13. "커피 나오셨습니다."는 커피에게 존대하는 말

'자다-주무시다'처럼높임을 표현하는 짝 말이 없는 경우에는 [동생이 책을 읽었다. 선생님께서 책을 읽으셨다.]처럼 조사를 바꾸고 서술어에 ‘(으)시’를 붙여 높임을 표현한다. 이처럼 행동의 주체나 대화의 상대를 직접 높이기도 하지만 높여야 할 사람의 신체부위, 말, 생각 등에 대한 서술에 ‘(으)시’를 붙여 간접적으로 높임을 표현하기도 한다. [선생님의 말씀이 타당하십니다.]

그런데, 이를 잘못 이해하여 서술어에 무조건 ‘(으)시’를 붙이면 높임말이 된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가게에서, 또는 영업사원에게서 흔히 듣는 말이다. [ 이 반바지는 17만 원이십니다. 커피 나오셨습니다. ]이런 현상은 높여야 할 사람이 지닌 물건이나 상품을 간접 높임의 대상으로 포함한다고 일부에서 주장하는 바람에 더욱 심하게 퍼졌다.

1) 목도리가 참 멋있으십니다.
2) 목도리가 참 멋있습니다.

이 두 문장은 같은 뜻으로 보이지만, 1)은 목도리를 두른 상대가 멋있다는 뜻이고, 2)는 상대가 두른 목도리가 멋있다는 뜻이다. 둘 다 어법에 어긋나지 않는 문장이다. 여기서 2)처럼 말하지 않고 1)처럼 상대가 지닌 물품에 ‘(으)시’를 붙여 높이는 경우는 목도리가 멋있다는 뜻이 아니라 목도리가 잘 어울려 사람인 상대방이 멋있다는 뜻일 때에만 적절하다. 상대방이 지닌 가방을 놓고 “가방이 참으로 튼튼하십니다.”라고 ‘(으)시’를 가방에다 붙인다 하여 그 가방을 들고 있는 상대방을 높이는 결과를 얻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런데 일부에서 상대를 간접적으로 높일 때 위의 1), 2)와 같은 미묘한 뜻 차이를 착각하여 상대가 지닌 물건을 높이는 말투를 허용하다 보니, 물건이나 품을 파는 사람들이 상대가 지닌 것이든 아니든 무조건 ‘(으)시’를 붙여댄다. 이는 높임의 대상인 상대방을 높이지 못하고 물건이나 돈을 높일 뿐이라 손님이 불쾌하게 느낄 위험이 높다.

[책소개와 강연 안내] "은수미의 희망 마중"

우리 단체  한국어학교 선생님이자 모람이신 조남주 님이 편집자로 참여한 책을 소개합니다. 은수미 전 의원의 북콘서트도 진행합니다.

"은수미의 희망 마중"
지은이: 은수미/
펴낸 곳: 윤출판/
펴낸날: 2017.03.25/
256쪽/14,000원

▶ 북콘서트
“사람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10시간 18분의 필리버스터 끝에 은수미가 남긴 말이 시민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때/곳: 2017년 4월 18일 화요일 저녁 7시, 충정로 벙커 11층
 참가방법 및 자세한 정보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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