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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611

by 한글문화연대 2017. 3. 23.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11
2017년 03월23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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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아리 차례]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사대주의에 대하여(6) - 김영명 공동대표
     [우리말 이야기] 이유와 원인 - 성기지 운영위원
  
   [대학생 기자단] 2017년 3월 기사
     
[우리말 가꿈이] 우리말 가꿈이 12기 면접 보는 날
     [한글날 570돌 "한글 사랑해" 신문] 10. 대한민국 공문서는 한글로 적어야 한다.

     
[책소개] 시민교육이 희망이다/장은주 지음
     [후원] 한글문화연대 후원 및 회원 가입 안내

 ◆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사대주의에 대하여(6) - 김영명 공동대표

사대주의는 정치적 대외관계 뿐 아니라 문화의 면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런 점에서는 과거와 현재에 큰 차이가 없다. 문화적 사대주의의 대표적인 사례는 조선 시대의 모화 사상이지만 현대에 와서도 사정이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물론 앞선 외국의 문물을 배우고 따라하는 것은 뒤진 지역에서 불가피한 일이어서 그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 정도가 좀 지나치지 않나 하는 느낌을 준다. 이런 문화적 사대주의, 그리고 정신적·지적 사대주의는 한국의 국력이 커지고 한국 문화의 힘이 강해짐에 따라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지만, 지금까지 나타난 현상을 보면 반드시 그럴 것 같지도 않다. 지금껏 외국 학문과 사상을 무턱대고 수입하여 그것이 최고인 줄 아는 태도가 한국 지성계를 지배하여 왔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우리의 자생적인 사상이나 독창적인 학문을 이루려는 노력은 한국 역사를 통틀어 매우 부족했고 나타난 성과도 사실 보잘 것이 없다. 한국에 제대로 된 사상이 없다는 사실을 이미 50년 전에 함석헌 선생이 <뜻으로 본 한국 역사>에서 개탄하고 그것이 한국 역사가 피폐했던 주원인이라고 갈파하고 한탄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한국에는 사상이 빈약하고 독창적인 사상은 더더욱 빈약하다. 사상이나 학문이라고 할 만한 것은 모조리 외국에서 수입한 것이고, 기껏해야 이를 자기 나름대로 가공한 것일 뿐이다.

한국 역사에서 나타난 학문이나 이론, 사상들 중 한국 고유의 것 또는 한국인의 독창적인 것이 무엇이 있을까? 퇴계나 율곡의 이기론이 그럴까? 나는 잘 모르지만 그들의 학문이 드높은 것이라고 칭송하고 있으니 그렇다고 받아들이자. 그러나 그들의 학문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그것은 중국 주자학의 범위 안에 있을 뿐이다. 그러면 실학은 어떨까? 그 또한 한국의 고유한 ‘사상’이나 ‘학문’ 또는 ‘이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당시 조선의 사회경제적 현실을 개선해 보고자 하는 실천적인 제언들로서의 가치는 인정할 수 있다. 실학은 당시 조선 지식인계를 지배하던 주자학의 추상적인 고준담론에 반발하여 현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출발한, 말하자면 현대의 사회과학에 해당된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것이  대단히 창의적인 학문 체계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쯤에서 많은 사람들의 반발이 있을 줄 알지만,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나로서도 어쩔 수 없다. 민족주의를 옹호하는 내가 순정 민족주의 또는 막무가내 민족주의자가 아닌 증거일지도 모른다. (역시 나는 열린 민족주의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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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말 이야기] 이유와 원인 - 성기지 운영위원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이라고 한다. 그래서 몇몇 언론매체에서는 인구 절벽이니 재앙이니 하는 말들로 위기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재앙과도 같은 출산율 저하의 이유는 무엇인가?”, 또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기사문이 눈에 뜨인다. 같은 사건을 두고 ‘이유’와 ‘원인’이라는 낱말을 쓰고 있지만 이 두 말은 의미가 다르다. ‘어떤 결과가 일어난 까닭’을 말할 때는 ‘원인’이 맞다. 따라서 “출산율 저하의 이유”가 아니라 “출산율 저하의 원인”이라 해야 한다. 이에 비해 ‘이유’는 ‘어떤 주장이나 행동의 근거’를 말할 때 쓴다. “당신이 이곳에 온 이유가 무엇인가요?”처럼 사용하는 말이다. 이것을 “당신이 이곳에 온 원인이 무엇인가요?”라 하면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이처럼 비슷한 뜻을 지니고 있지만 문맥에 맞게 구별해 써야 하는 말들이 꽤 많다. 방송을 보면, ‘자생하다’와 ‘서식하다’를 자연 속에서 동물과 식물이 무리지어 사는 것으로 뒤섞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둘 또한 구별해서 써야 하는 말이다. ‘자생하다’는 식물에 해당하며, ‘서식하다’는 동물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식물은 고산지대에 자생하고 있다.”라 해야 하고, 반면에 “쉬리는 동강에 서식하고 있다.”처럼 써야 한다. 서로 바꾸어 쓸 수는 없다.

‘마침’이란 말과 ‘공교롭게’란 말도 서로 비슷한 말이긴 하지만, 실제 용법이 다르기 때문에 잘 가려 써야 하는 말들이다. ‘마침’은 “마침 지나가던 차가 있어서 지각을 면했다.”처럼 긍정적인 상황에 쓰인다. 그러나 ‘공교롭게’는 “공교롭게 지나가던 행인이 차에 치였다.”처럼 부정적인 사태에 쓰인다는 차이가 있다.

 ◆ [대학생 기자단] 2017년 3월 기사

[제이티비시 견학] 끊임없는 질문, 역사를 바꾸다- 이민재 기자

2017년 3월 10일 대한민국의 역사가 바뀌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은 탄핵되었고 현재 조기 대선을 앞두고 있다. 이 일의 시발점은 제이티비시(JTBC)라는 한 언론사의 뉴스보도였다. 2016년 10월 24일 비선 실세의 핵심단서가 되는 태블릿피씨(PC)를 보도했고 이후 사람들은 광장에 나와 작은 촛불 하나에 큰 소망을 담았다. 137일 동안 19번의 대규모 촛불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 대다수 뜻으로 나타난 대통령 탄핵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탄핵 심판 기간 내내 불성실한 태도로 임한 대통령은 결국 헌법재판소에 의해 탄핵이 인용되어 파면되었다. >> 더보기

처음이라는 의미, 그리고 대학생 기자단 - 김지현 기자

나에게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이 첫 대외활동이었다. 그래서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이 가지는 의미가 대단히 크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벌써 마지막 기사를 쓰고 있다. 마지막 기사인 만큼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을 하면서 얻을 수 있었던 것들을 말해보고자 한다. >> 더보기

자질 문자, 그게 뭔데? - 간형우 기자

사람들에게 문자의 종류를 몇 가지 알고 있는지 묻는다면, 두 가지 정도의 대답이 나올 수 있다. 첫 번째는 문자의 종류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 유형은 표의 문자와 표음 문자가 있다고 답할 것이다. (기자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대개 이렇게 두 가지 반응이 나왔다.) 표의 문자에선 글자 하나하나가 특정한 의미를 나타낸다. 이와 달리 표음 문자에선 각각의 글자가 소리를 표현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글자, 한글은 어떤 문자일까?  >> 더보기

 은행상품, 쉽게 고르고 싶어요! - 지승현 기자

작년 이맘때쯤이었다. 휴학을 결정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돈을 효과적으로 불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방법은 하나였다. 은행 정기 적금이었다. 적절한 상품을 찾기 위해 주위에 조언을 구하고, 이용하던 은행을 비롯해서 3~4가지 정도의 은행 홈페이지를 뒤적였다. 하지만 상품명을 본 순간 눈 앞이 깜깜해졌다. 우리말이 아닌 외래어와 정체불명의 단어들도 뒤덮여서 언뜻 봐서는 이게 어떤 상품인지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결국 방법은 하나였다. 일일이 다 열어보았고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끝에 간신히 나에게 맞는 상품을 찾아 가입하였다.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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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 가꿈이] 우리말 가꿈이 12기 면접 보는 날

아름다운 우리말과 한글을 지키고 가꾸는 수호천사,
우리말 가꿈이!!


지난 2월 26일(일)부터 3월 11일(토)까지 우리말 가꿈이 12기 모집을 하였고, 1차 서류 접수를 거쳐 지난 3월 16일(금)부터 3월 18일(일)까지 3일 동안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4월부터 우리말과 한글을 주제로 삼아 여러 가지 활동을 펼칠 대학생 동아리 '우리말 가꿈이' 면접은 우리말 가꿈이 활동을 졸업한 선배들이 직접 면접관으로 참석해 후배들을 뽑았습니다.

면접에서 뽑힌 우리말 가꿈이 12기는 4월부터 약 4개월 동안 활동하게 됩니다.

◆ [한글날 570돌 "한글 사랑해" 신문] 10. 대한민국 공문서는 한글로 적어야 한다.

2005년 제정된 국어기본법 제14조에서는 공공기관의 공문서는 한글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신조어나 전문용어 등 필요한 경우에만 괄호 속에 한자나 외국문자를 병기하도록 허용하였다. 여기서 공공기관이란 정부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입법부, 사법부, 정부투자기관, 공기업 등을 뜻한다. 그리고 법에서 정한 공공기관이 아니더라도 언론 등 공공성이 강한 민간기관 또는 국어기본법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공기관의 공문서에는 국민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안전, 재산, 복지, 권리, 의무 등의 내용이 담기므로, 한자나 외국문자로 적어 국민의 알 권리를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또한 한글로 적음으로써 쓸데없는 민원 제기를 미리 막는 게 공공기관의 효율을 높이는 데에도 큰 몫을 한다. risk, start-up, fintech, IOT, OECD와 같이 영어를 그대로 공문서에서 사용하게 되면 외국어 능력에 따라 국민을 차별하는 결과를 낳는다.

공문서는 한글로 적어야 할 뿐만 아니라 쉬운 말을 사용하는 게 좋다. 영국에서는 1970년대 말부터 '쉬운 말 운동'이 시작되어 유럽연합으로 퍼졌고, 미국에서는 2010년 오바마 행정부에서 ‘공문서 쉽게 쓰기 법안(Plain Writing Act)’를 제정하여 행정 효율을 높이고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데 애쓰고 있다.

◆ [책소개] 시민교육이 희망이다/장은주 지음

우리단체 김명진 운영위원이 운영하는 피어나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소개합니다.

[시민교육이 희망이다-한국 민주시민교육의 철학과 실천모델]

지은이: 장은주 /
펴낸곳: 피어나 /
펴낸날: 2017.03.10. 255쪽 /
16,000원

[책소개]
민주공화국임을 헌법으로 천명한 우리나라에서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의 학교 교육에서 민주시민교육이 어떠한 철학적 토대 위에서,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교육해야 하는지를 성찰한 교육철학과 그 실천적 모델을 제시한 책이다.


▷ 책 내용 보러 가기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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