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그리 가까이 지낼 기회는 없었지만, 있었으면 하는 자리엔 꼭 나타나셨던 분이다. 그 존재만으로도 늘 든든했다. 정치에서도 그랬지만 말글살이에서도 진보적이었고, 말을 잘하시는 것 못지않게 우리말과 한글 사랑이 각별한 분이었다.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처음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 우리 한글문화연대 이동우, 김영삼 운영위원과 함께 찾아가 한자로 된 국회의원 보람(뱃지) 대신 한글로 만든 걸 드렸다. 꽤 좋아하셨고 우리가 만들어 간 300개의 보람을 다른 의원들에게도 나눠주시겠다 하셨다.
2010년 한글날 즈음에 우리가 광화문 광장에서 열었던 맵시자랑 “한글옷이 날개”에서는 미수다에 출연하던 따루 등과 함께 한글옷을 입고 무대를 누비셨다.
2018년 2월 7일에는 알기쉬운 헌법 만들기 토론회를 원혜영 의원과 함께 열어주셨고, 정의당 개헌안이 내용은 다 좋은데 쉬운 말로 다듬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셨다.
우리말 사랑꾼 가운데 가장 빛나던 그를 떠나보내는 슬픔은 글로 적기 어렵다. 편히 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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