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함께 걷다, 우리나라의 곳곳을 찾아서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5기 강아현 기자

rkddkgus6223@naver.com


익숙함의 힘은 크다. 때로는 무언가가 익숙하기에 소중함을 모르기도 하고, 새로움이 없는 평범함에 무뎌져 이내 곧 적응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미 익숙한 것이 참 많다. 항상 함께인 가족, 제시간에 타는 지하철, 온전히 일상에 자리한 우리말까지 말이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익숙하기에 평소에 특별히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더 소중한 것일 수 있다. 매일 우리는 한글을 쓰고 보고 읽지만 그만큼 익숙하기에 ‘위대하다’란 감정을 매번 느끼진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우리가 걷고 다니는 길이나 익숙해 마지않는 공간에 그 한글의 소중함을 새롭게 느끼게 하는 것을 살펴봤다.

 

여주 한글시장

 

여주시는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대표 도시다. 이 중 여주 한글시장은 세종대왕 영릉과 접목시킨 관광형 전통시장이다. 이곳은 한글 표기가 원칙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영어 간판이 익숙한 점포도 이곳에서만은 전부 한글 간판인 것이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의 기능에서 나아가 우리의 상징인 ‘한글’을 홍보하고 있다.

                     여주 한글시장의 한글간판 (노컷뉴스)

                      여주 한글시장의 벽화 (노컷뉴스)


여기서 한글시장 주변 벽화거리도 주목해볼 수 있다. 밋밋했던 주변 시장의 거리를 한글과 관련된 그림들로 채워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똑같은 길, 똑같은 모습으로 이어졌던 거리는 한 순간순간을 각인하며 걷고 싶은 거리로 변화했다. 스마트폰 액정에 두었던 시선을 한글로 가득한 공간에 돌려볼 수 있겠다. 세종대왕과 한글의 중심도시로 발전해가는 여주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은 어떨까.


명동 한글 벽화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고도 할 수 있는 지하철역에서는 대부분이 모양새가 비슷하다. 스마트폰을 보거나 멍하니 있거나 말이다. 별로 다르지 않는 모습의 역에서 특별함을 가지기란 쉽지 않다. 같은 노선으로 항상 비슷한 길을 걷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은 특별한 명동역의 모습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명동역 9번, 10번 출구 방향 계단에는 예술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바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그림타일 벽화이다. 이 벽화는 서울시 시민 참여 제안 사업으로 지역주민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다. 명동역 인근 숭의여대 시각 디자인학과 학생 30명이 함께 참여하며, 20대의 소소한 생각과 경험을 담아 타일형 벽화로 제작했다. 같은 풍경, 비슷한 노선으로 달려가는 지하철에서 잠시 한글과 함께 ‘쉼’을 찾고 싶다면 이곳이 안성맞춤일 것이다.

명동역 한글 벽화 (news1)

 

남산골한옥마을 ‘한옥한글’

 

서울남산골한옥마을에서 한옥과 한글을 주제로 한 ‘한옥한글’ 기획전도 볼 수 있다. 아쉽게도 지난 12월 2일로 끝난 전시이지만 익숙한 서울의 풍경에서 벗어나 한옥마을만의 볼거리를 선보였다. 한옥마을의 자유 개방뿐만 아니라 무궁한 변화성을 가지고 있는 한글의 특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의 예술 작품을 볼 수 있었다. 아래 작가 ‘강병인’의 「쉼」이라는 작품은 글자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관람객들이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닌 앉아서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한글과 우리 전통문화의 다채로운 미를 보여준다. 한글뿐만 아니라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남산골한옥마을 한옥한글

             강병인 작가의 ‘쉼’ (서울시청)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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