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268] 성기지 운영위원

 

황금돼지해라 불리는 새해가 밝았다. 누구나 한 해 동안 여러 가지 어수선한 일들이 있었을 텐데, 이렇게 어수선한 일들을 하나하나 정리해서 갈피를 잡은 뒤에 끝매듭을 짓는 것을 ‘아퀴 짓는다’고 한다. 여기서 ‘아퀴’는 어수선한 일들을 갈피 잡아 마무르는 끝매듭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한 해를 아퀴 짓고 새해를 맞이하자.”고 하면, 한 해 동안 있었던 잡다한 여러 일들을 제자리에 잘 끼워 맞추고 새해를 맞이하자는 뜻이 된다.


‘아퀴’라는 말이 요즘 잘 쓰지 않아서 낯설게 들리는 데 비하여, 이와 비슷한 ‘매조지다’라는 말은 비교적 귀에 익숙한 말이다. ‘매조지다’라고 하면 “일의 끝을 단단히 단속하여 마무리하다.”는 뜻으로 쓰이는 순 우리말이다. “소포 꾸러미를 단단히 매조지다.”처럼 쓸 수도 있고, “올해를 잘 매조지어 내년을 준비하자.”처럼 쓸 수도 있다.


직장에서 가끔 “한 해 업무를 잘 단도리하자.”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때의 단도리는 일본말로서 ‘준비하다’는 뜻이지 ‘마무리하다’는 말이 아니다. 이런 경우에, “일이 잘 되도록 단단히 대책을 세우다.”는 뜻으로 쓰는 우리말은 ‘잡도리하다’라고 한다. ‘잡도리하다’는 한자말 ‘단속하다’와 같은 말이다. 한 해 업무를 잘 잡도리하고 새해를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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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