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325] 성기지 운영위원


내일(5일)이 경칩이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꿈틀거리는, 새봄의 문턱이다. 그러나 도시는 아직 을씨년스럽고, 사람들은 입마개를 한 채 종종걸음을 치고 있으며, 일터와 집 외에는 어디에도 발걸음을 멈추고 싶어 하지 않는다. 코로나19는 새봄의 다사로운 기운이 우리 사회의 문턱을 넘어올 수 없도록 가로막고 있다. 경칩이 되었지만, 개구리도 코로나19의 서슬에 잠에서 깨어날 생각이 없는 듯하다.


그럼에도 봄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우리말 ‘봄’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학자들이 각자 다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어떤 학자는 따뜻한 온기가 다가온다는 뜻으로, ‘불(火)’과 ‘오다’의 명사형인 ‘옴(來)’이 결합된 뒤에 이 ‘불옴’이 ‘봄’으로 변천해 왔다고 하고, 또 어떤 학자는 활기찬 자연의 모습을 사람의 눈으로 본다는 뜻의 ‘봄(見)’에서 온 것이라고도 한다. 어원이야 어떻든 봄은 만물에 생기를 주는 희망의 계절인 것은 분명하다.


이 희망은 비록 쉽게 오는 것은 아니지만, 추운 겨울 뒤에 꽃샘을 이겨내고 나면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이다. 코로나19라는 ‘꽃샘 재앙’도 한겨울 강물을 얼렸다가 녹듯이 스러져 갈 것이다. 그렇게 재앙이 걷힌 뒤에 다시 기운을 차리기 위해서라도 오늘 우리 곁에 머물러 있는 봄기운을, 이 다사로움을 온 마음으로 받아들이자. 우리 선조들은 이른 봄의 이 날카로운 추위에 ‘꽃샘’이란 말을 붙여서, 새봄을 맞이하는 가슴 설렘을 나타내었다. 지금은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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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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