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와 대중가요 등 한국 문화가 외국에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가에서 한국인과 외국인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거리를 누비는 모습도 익숙하다. TV 방송을 보면 외국인이 나와서 유창하게 우리말을 하곤 한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외국 인이 우리말을 잘한다는 것에 놀랍기도 하고, 우리말에 관심을 갖고 애정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기쁘기도 하다.

 

외국 대학에서 한국어 관련 전공이 늘어가고 있으며 국민대, 서울여대, 경희대 등의 한국 대학에서는 유학생들의 정착을 돕고 한국어 실력 향상을 독려하고자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달 시행된 34회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총 72,079명이 지원을 했다. 국내는 2만 6,092명, 해외는 국내 지원자보다 두 배가 넘는 4만 5987명이 지원을 했다. 이를 국적 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2만 5,142명으로 가장 많고, 일본 8,002명, 미국 2,371명, 베트남 2,293명 순으로 많았다. 이처럼 해를 거듭할수록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으며 그 국적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중 중국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이 가장 많은 나라로, 실제로 한국 대학가에서도 중국인 유학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중국인 유학생에 비친 우리 말과 글, 그리고 한국 문화는 어떤 모습일까. 


2010년 10월 말 중국 하남성에서 온 채염청(27)씨는 현재 서울여자대학교에서 국어 국문학을 전공하며 고국에서 통역가로 활동할 꿈을 갖고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하루에 10시간 가까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버느라 피곤한 하루도 많지만 밝은 웃음을 띠며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처음 그녀가 한국에 오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약간 현실적이다. 한국이 중국보다 다소 물가가 저렴하면서 가깝기도 하고 일할 수 있는 자리가 폭넓기 때문이다. “영어도 사실은 고등학교까지 계속 공부하잖아요. 그런데 잘 안되고 새로운 거 공부하고 싶어서 왔어요. 한국이 돈도 안 들어가고(웃음), 한국에 있는 사촌 오빠 얘기도 있어서 한국에 오면 아르바이트도 하고 공부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채염청씨는 한국에서 살면서 겪은 신기한 문화 중 하나로 존칭 문화를 꼽았다. “존댓말 같은 거 신기했어요. 한 살 차이도 존댓말 쓰고 되게 신기했어요. 신기도 하고 불편도 했어요(웃음).” 또한, 우리나라의 발달된 서비스 문화를 꼽기도 했다. “음식가게가면 반찬 같은 거 너무 여러 가지로 많이 주는 것도 신기해요. 중국가면 다 시켜야 해요. 서비스 나오는 건 거의 없어요.”

 

한국에서 생활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채염청씨에게 한국어는 힘든 숙제이다. 처음 한국어를 배울 때 채염청씨에게 한글은 ‘쉽다’였다. “한글 딱 보고 어, 쉽네요(웃음). 글자 자체도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되게 재밌었어요. 근데 배울수록 너무 어려워요.(웃음)” 많은 외국인들이 이처럼 한국어가 쉬우면서도 어려운 문자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채염청씨는 “한글은 쓰기는 쉬워요.(웃음) 글자 되게 간단해서”라며 과학적이고 간단한 한국어의 장점을 꼽았다. 반면, “언어 공부하는 건 발음이 중요하잖아요. 발음이 어려워요. 문법 같은 것도 중국어랑 영어는 거의 비슷하잖아요. 근데 한국어는 완전 반대라서 어려워요.”라며 한국어를 배우며 느끼는 어려움을 토로했고, “정확하게 얘기하는 게 어렵죠. 아마 문화 차이 있어서 친구들이랑 대화하면 내가 이해하는 거랑 조금 차이가 있어요.”라며 문화 차이에서 오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2010년 10월에 한국에 건너온 채염청씨는 벌써 한국에 온 지 3년 반이 넘었다. 짧고도 긴 시간 동안 채염청씨는 쉬워 보이면서도 복잡한 한국어의 문법과 발음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었다. 하지만 학교 내에 있는 한국어교육부 기관에서 꾸준히 한국어 공부를 해오며 한국어 실력을 갈고 닦았다. 현재 채염청씨는 ‘한국어능력시험’4급 과정에 통과했으며 한국 사람들만큼 한국말을 잘 할 수 있게 되었다.

 

채염청씨는 현재 한국어교육부 인턴과 아르바이트를 통해 학비를 벌고 있다. 채염청씨는 “서울에는 알바 하는 곳이 많잖아요. 중국은 중국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일자리가 많지 않아요. 한국은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고 최저임금도 중국보다 나아요.”라며 한국생활에서의 좋은 점을 말했다.

 

하지만, 막상 한국에 건너오니 의사소통의 장벽에 부딪히고, 마음 편히 대화할 사람이 곁에 없는 외로움에 힘든 시기도 있었다. “외롭죠, 혼자(웃음). 의사소통도 안되고.”라며 혼자 타지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한 외로움과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한국에 먼저 온 중국 친구는 힘들어하는 채염청씨에게 교회를 소개해주었고 덕분에 힘든 시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었다. “교회 사람들이 제일 고마워요. 그 친구들 없으면 진짜 어떻게 살지 몰라요. 교회 가서 한국 사람 만나서, 얘기도 하고 같이 놀러도 가고.”

 

채염청씨는 지금까지 한국 생활을 하며 여행을 다닌 일을 가장 즐거웠던 순간으로 손꼽는다. “친구들이랑 같이 여행 가는 게 재밌었어요. 부산, 강릉, 전주, 도자기 만드는 이천에 가봤고, 서울에서도 삼청동 한옥 마을에 가봤어요. 교회 사람이랑도 가보고, 한국어 공부할 때 선생님들이랑 문화 체험 있어서 같이 갔어요.”

 

다른 유학생들에게 “직접 부딪히며 체험하는 것이 제일 좋다.”라고 조언하며, “아직 1년 반 남았어요(웃음).”라며 활기차게 말하는 채염청씨는 지금도 통역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 한글문화연대 김혜란 기자 – ehdff93@hanmail.net> 

글 올린 이: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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