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방/대학생기자단

우리 땅과 글, 우리 정신을 지킵시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5. 30.

애완동물이나 아끼는 물건 등 우리는 소중한 것에 이름을 붙인다. 우리 조상들도 땅에 정착하여 생활하면서 그들에게 먹거리와 잘 곳을 제공해 준 소중한 땅 곳곳에 이름을 붙이고 이를 일상생활에 써왔다. 예를들어 지금은 광주로 불리는 빛고을은 지역의 역할을 따서 지어졌고, 대밭마을, 둔덕골 등은 땅의 특징을 따서 지어졌다.

이렇게 애정을 가지고 붙여진 지명들은 과거에는 그 땅에 모여 사는 이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었으며 오늘날에는 그때의 사람들의 사고와 생활 용어를 보여준다. 우리 문화 발전의 역사와 조상들의 언어·풍속·의식 등을 알게 해주는 귀중한 문화재인 것이다.

하지만 처음에는 우리말과 글로 지어져 우리 정신을 담고 있던 지명들이 현대에는 많이 달라졌다. 이는 문화재가 사라지는 것과 같이 생각하고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화정 지하철 역 벽에 장식 된 꽃타일

화정, 꽃 우물이 있는 곳


우리 말로 이름 지어진 땅의 가까운 예로 꽃우물 마을이라 불리던 화정동을 이야기 해보려한다. 화정동은 본래 국사봉 자락의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논과 밭, 산과 과수원 등이 있는 전형적인 자연촌락의 마을이었으나 1990년대 초반 화정택지개발 사업으로 인해 아파트 중심의 신시가지로 변화되었다. 하지만 화정이라는 지명만은 남아 옛날 그 때의 땅의 모습을 기억하고있다.

화정이란 화정의 대표마을인 화수촌과 냉정동에서 한글자씩을 따서 붙인 이름이다.

골머리 (꽃물리, 화수촌)

국사봉 아래를 부르는 이름. 골머리란 화수촌, 즉 꽃물리에서 나온 이름. 이 마을은 국사봉 기슭에 위치해 봄과 초여름이 되면 마을 인근이 여러 가지 꽃이 만발했고 그 꽃이 개울을 따라 대장턴까지 흘러가 꽃과 물이 많은곳 꽃물리라 됨.

하지만 일제강점기 때 시행된 강제 지명 개편과 경제개발의 촉진에 따라 생활공간이 변화로 많은 지명들이 파괴되고 변질되고 있다.


우리말로 된 지명이 왜 바뀌었을까?


한 나라의 역사를 말살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가 지명을 바꾸는 일이다. 일본 제국주의는  1913-1914년에 걸친 전 국토의 행정구역 폐합정리수 있다. 그러나 일제가 시행한 지명 개편은 동기와 목적이 식민통치자의 수탈에 있었다는 점, 침략자에 의해 자의적으로 이루어져 한국인의 정서나 감정이 배제되었다. 일제의 지명 개편은 서울의 옥인동((玉仁洞, 옥골+인왕골), 홍성(洪城, 홍주+결성)) 등의 수많은 합성 지명을 만들었다.  원래 지명의 뜻과는 전혀 관계없는 음(音), 또는 비슷한 음의 다른 글자로 고치거나, 혹은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가호자(佳好字), 나아가 쓰기 쉬운 글자로 바꾸는 등 많은 오류와 문제점을 내재하고 있었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1기 이솔지<sorji091@naver.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