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358] 성기지 운영위원




 대명사로 쓰이는 ‘우리’는 말하는 사람이 자기를 포함하여 자기편의 여러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공손히 말해야 할 상대 앞에서 ‘우리’라는 말을 쓸 때에는 이 말을 낮추어야 하는데, ‘우리’의 낮춤말이 바로 ‘저희’이다. 따라서 손윗사람에게나 직급이 높은 사람, 또는 기업이 고객을 상대로 할 때에는 ‘우리’ 대신 ‘저희’라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우리’는 말을 듣는 상대방까지도 포함할 수 있지만, ‘저희’에는 말을 듣는 상대방이 포함되지 않는다.

가령, 같은 회사의 상급자에게 “저희 회사가…”라고 말한다면, 그 상급자는 그 회사 사람이 아닌 것이 되니 주의해야 한다.  이 경우에는 말을 듣는 그 상급자도 같은 회사 구성원이므로, 비록 손윗사람이지만 “우리 회사가…”라고 말해야 한다. 한 형제끼리 말할 때 동생이 형에게, 아버지를 가리켜 “저희 아버지”라 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는 말을 하는 사람을 포함하긴 하지만 그보다는 자기편 사람(또는 말을 듣는 사람)을 강조하는 말이고, ‘저희’는 자기편 사람보다는 말을 하는 ‘자기’를 낮추는 의미가 강하다.

 ‘우리’의 준말은 ‘울’로 쓰는데, ‘울’은 ‘얼’과 함께 하나의 민족을 이루는 핵심이 된다. ‘얼’은 그 민족 공동체의 정신이고 ‘울’은 그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울타리이다. ‘울’ 너머는 ‘남’이고 ‘울’ 이쪽은 ‘우리’이다. 이처럼 ‘우리’는 인칭대명사로서 쓰일 뿐만 아니라, 그 민족이나 그 사회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뜻을 가진 일반명사로도 쓰이는 말이다. ‘우리’는 결코 질시와 다툼으로 울 이쪽과 울 저쪽으로 나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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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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