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랫말ᄊᆞ미 2부 ― 노랫말의 맛


한글문화연대 7기 대학생 기자단 박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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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맛있어야 그 식당이 유명해지고 오래 가는 것처럼 노랫말에도 맛이 있어야 특유의 힘을 가지고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4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 노랫말은 아름다운 선율과 만나 음악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맛을 낸다. 1부에서는 노랫말과 시대 사회를 알아보았다면 2부에서는 다른 방향으로 시와 노랫말의 연관성과 노랫말의 여러 기술에 대해서 알아보자.


시는 노랫말 되고, 노랫말은 시가 되어 (시와 노랫말)

시와 노랫말은 운율을 가진 함축된 글이라는 점에서 서로 닮았다. 그래서 노랫말처럼 다양한 박자감이 존재하는 시가 있는가 하면 시처럼 아름답고 재치 있는 비유로 지어진 노랫말도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널리 알려진 시인의 작품이 노랫말로 만들어져 대중에게 사랑받는 예도 많다.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과 정지용의 시 <향수>는 음악을 입힌 노랫말로 새로 태어나 많은 가수에게 불려 왔다. 한편 아이유의 <밤 편지>처럼 시는 아니지만, 시만큼 아름다운 비유와 표현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어 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노랫말도 있다. 이는 서로의 기준을 넘나드는 시와 노랫말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그래서 시인과 작사가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는 구현우 시인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그는 2015년 슈퍼주니어-디앤이(D&E)의 ‘브레이킹 업’, 레드벨벳의 ‘오 보이’, 샤이니의 ‘드라이브’를 작사하고 최근 4월 ‘나의 9월은 너의 3월은’이라는 시집을 출간한 시인 겸 작사가이다. 


▲ 구현우 시인 [코로나19 상황으로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 작사는 언제부터 시작하셨습니까?

: 대중음악 작사 공부를 시작한 것은 2013년입니다. 밴드를 하며 자작곡을 만들던 시기를 포함한다면, 2008년부터 조금씩 썼습니다.


- 작사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작사의 매력은 이것이다-라고,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만 곡과 아티스트에 따라 예기치 못한 재미와 감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이 있다고 봅니다.


-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많이 쓰십니까?

: 장르, 아티스트, 요청사항 나아가 멜로디, 리듬 등 음악과 관련된 모든 부분을 고려합니다.


- 좋아하거나 자주 사용하는 노랫말 단어가 있으십니까?

: 나중에 보면 습관처럼 쓰고 있는 부사, 형용사, 명사 등이 있는데 너무 의식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쓸 수 있는 표현이 제한되니까요. 특별히 천착하는 말은 없습니다.


- 노랫말을 짓는 것과 시를 쓰는 것에 차이점이 있습니까?

: 큰 차이가 있습니다. 단순하게는 청각적 텍스트와 시각적 텍스트의 차이라고도 볼 수 있겠고요. 시는 혼자서 쓰는 것이고 자기 이야기를 담을 수 있지만, 가사는 아티스트의 색, 목소리, 곡의 장르 등을 고려해서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혼자서는 결코 할 수 없습니다.


- 노랫말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까?

: 같은 멜로디라도 노랫말에 따라 히트곡이 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합니다. 가사는 요리로 치자면 조미료, 플레이팅 혹은 그 이상의 중요도를 지닙니다.


- 요즘 한국 노랫말에는 외국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그래야 하는 음악에서는 그래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어로 전부를 살릴 수 있는 음악이 있고, 영어, 스페인어 등 다른 말맛이 필요한 음악이 있습니다. 무작정 한국어로 살리는 게 능사는 아닙니다. 언어는 통해야 하는 것이고, 노랫말은 트랙에 맞게 붙어서 전달되어야 합니다. 한국어의 한계를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어 외의 가능성도 얼마든지 열어두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노랫말의 기술


노랫말은 소리의 높고 낮음과 길이에 따라 그 선율에 맞춰 청자에게 전달된다. 그러므로 노랫말은 곡의 박자에 따라 글자가 줄어들거나 늘어나기도 하고, 어떤 단어나 문장이 반복되기도 한다. 시에서 운율을 맞추기 위해 대구법, 반복법 등 여러 표현법을 사용하듯  노랫말도 운율의 기술을 사용하여 짓는다면 음악의 박자와 노랫말이 함께 어우러져 노래의 맛은 배가 된다.


▲  노랫말 운율의 기술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과 노랫말의 다른 점은 노랫말은 짓는 기술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청자에게 말하고픈 이야기를 짧은 노랫말에 효과적으로 담아내기 위해서는 은유와 상징, 비교와 대조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여 함축하여야 한다. 선율에 맞춰 때론 걷고, 때론 뛰는 듯이 변주되는 노랫말과 기술을 관람하면서 노랫말의 맛을 제대로 맛보기를 바란다.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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