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교육방송국, 그리고 나랏말싸미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7기 이희승 기자

h29mays@naver.com


매일 아침 8시 30분, 동덕여자대학교(이하 동덕여대)에선 1교시 등굣길에 오르는 학생들을 맞이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바로 동덕여대 교육방송국 디이비에스(DEBS, 이하 디이비에스)의 아침 정규방송이다. 디이비에스는 1958년에 설립된 학내 언론기관으로, 여러 가지 유익한 정보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방송을 만들어왔다.


▲ 동덕여대 숭인관 7층에 자리한 방송국과 주간실 (사진 제공: 디이비에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학교를 찾아오는 학생들의 발길은 끊겼지만, 디이비에스는 질 높은 방송을 전하려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 특히 우리말과 관련된 방송 ‘나랏말싸미’를 중심으로, 이번 학기에는 어떤 방송을 어떻게 만드는지 디이비에스 이준위 실무 국장과의 서면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정규 방송과 비대면 송출

디이비에스의 정규방송은 음성(라디오) 방송과 영상(텔레비전) 방송 두 가지로 나뉜다. 음성 방송은 나랏말싸미, 뉴스, 요일별 방송 등을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진행하고, 영상 방송은 백 주년 기념관 2층 다중 휴게실에서 온종일 재생한다. 또한, 올해부터는 아침 방송시간을 바꿔 오전 11시 45분부터 정오까지, 오후 1시 15분부터 1시 30분까지 두 차례에 걸쳐 점심 방송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대면 수업으로 바뀌고 학교 출입이 제한돼 그 계획이 모두 틀어졌다. 1학기에는 음성 방송을 거의 만들지 못했고, 국원들이 집에서 할 수 있는 각자 취미를 소개하는 영상을 비대면으로 만들어 방송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딛고, 디이비에스 국원들은 여름 방학 동안 2학기에 내보낼 방송들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두는 데에 힘썼다. 그렇게 2학기에는 책의 줄거리와 특징을 설명하는 ‘책갈피’. 우리말을 지키고자 만든 ‘오지연의 나랏말싸미’, 음식 조리법을 소개하는 ‘방쿡맛집’, 그리고 다양한 의미로 사용하는 색깔들을 알려주는 ‘컬러피스’를 5주 동안 방송했다.


▲ 2020학년도 2학기 방송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책갈피’, ‘오지연의 나랏말싸미’, ‘컬러피스’, ‘방쿡맛집’.


디이비에스에서는 이 밖에도 매달 카드뉴스를 만들고, 영상뉴스를 비정규적으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학기 중에는 국원 두세 명만 출근해 방송을 만들며, 아나운서 두 명이 대화하는 방송은 연기했다. 또한, 지금은 대면 송출 없이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에브리타임 등의 누리 소통망에 방송과 소식들을 올리고 있다.


▲ (왼쪽 위부터 아래로) 동덕여대 교육방송국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오른쪽) 2020년 동덕여대 교육방송국 제43회 방송제 관련 에브리타임 게시물


디이비에스의 우리말 지키기, ‘나랏말싸미’

재미있는 퀴즈를 통해 우리말을 지키고자 하는 케이비에스(KBS)의 ‘우리말 겨루기’, 잘못 쓰는 우리말을 고치고 올바른 표현을 알려주는 엠비씨(MBC)의 ‘우리말 나들이’, 그리고 우리말과 글을 정확히 사용하도록 돕는 연합뉴스티비의 ‘맛있는 우리말’ 등, 실제로 여러 방송국에서는 올바른 우리말을 알리기 위한 방송을 만들고 있다. 동덕여대 교육방송국도 그 흐름에 동참해 아름다운 우리말을 지키고자 음성 방송 ‘나랏말싸미’를 만들었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2020학년도 2학기, 2019학년도 1학기, 2018학년도 1학기, 2018학년도 2학기 ‘나랏말싸미’ 방송 표지 (사진 제공: 디이비에스)


디이비에스에서는 나랏말싸미를 통해 우리말의 흥미롭고 신기한 부분을 알림으로써 학생들이 올바른 우리말 사용에 더 관심을 두도록 했다. 따라서 국원들은 대중매체나 책, 사전 등에서 무겁지 않으면서도 학생들이 재미있어할 만한 주제를 모으는 데 가장 집중한다.


주차

주제 및 내용 

1주

 우리말 다듬기-국립국어원에서 다듬고 있는 화제 된 용어들 (팬데믹 등) 

2주

 대중의 사랑을 받는 새말 중 국어학자들이 뽑은 최고의 신조어 소개 (꽃길 등)

3주

 우리나라 사투리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 소개 (서울·경기 사투리 등)

4주

 착각하기 쉬운 잘못된 우리말 사용 (파토나다/파투나다 등)

5주

 신조어 설명 (코로나 배케이션 등)

▲ 2020학년도 2학기 ‘나랏말싸미’ 주제와 내용


나랏말싸미를 만드는 데는 각각 제작, 기술, 녹음 역할을 맡은 국원들이 참여한다. 그러나 역할을 기계적으로 나누기보다는 소재를 정하고 대본을 쓰기 위해 구성원 모두 충분히 소통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대본이 완성되면 녹음하고 편집하는 데는 빠르면 하루 이틀 정도로,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는다고 한다. 디이비에스 국원들은 학생들이 느낄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재밌고 알찬 주제를 찾기 위해 함께 고민하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국원들의 노력과 고민

지금까지 살펴보았듯 디이비에스의 모든 국원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좋은 방송을 만들려 항상 노력하고 있다. 국원들의 고민과 포부를 듣고 싶어 이준위 실무국장을 서면 인터뷰 대표로 모시고 몇 가지 질문을 건넸다.


- 방송을 제작하실 때 가장 고려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디이비에스가 교내 방송국인 만큼 우선 학우분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소재를 정하려고 노력하며, 소재나 배경음악에 부적절한 내용이나 논란이 없는지 최대한 확인합니다. 학우분들을 위하는 게 최우선이지만, 우리 국원들이 즐겁게 할 수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이번 학기(2020학년도 2학기)에 진행한 ‘방쿡맛집’도 국원들이 즐겁게 요리하며 촬영하고, 그렇게 완성된 영상을 학우분들도 즐겁게 봐주시길 바라면서 제작했습니다.


- 방송을 만들면서 또는 동덕여대 교육방송국 국원으로서 고민하시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디이비에스는 이름 그대로 ‘교육방송국’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우분들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나랏말싸미’같은 교육적 프로그램을 제작해 학생 모두의 교양 증진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학우들에게 유익한 내용인지, 혐오적인 부분은 없는지 많이 고민하고 수정하면서 하나의 방송을 완성합니다.


- 앞으로 만들고 싶은 방송 또는 디이비에스의 발전 방향에 관한 국원분들의 포부가 궁금합니다.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디이비에스는 언제나 동덕여대 학우들을 위한 콘텐츠 제작에 힘쓰고, 학우들의 원활한 학교생활과 교양 증진, 정서 생활의 함양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대학 방송국 대부분이 그러하듯 디이비에스가 학교 안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것과 학우분들의 관심을 덜 받는 것에 대해 국원들이 많이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해 앞으로 어떻게 정보들을 원활하게 전달할지, 방송들을 어떻게 홍보할지 항상 고민하고, 여러 의견을 듣는데요. 이렇게 저희가 노력하는 만큼 학우들도 디이비에스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것이 유일한 바람입니다.


동덕여대 교육방송국에서 만드는 방송 한 회의 길이는 보통 5분에서 10분 내외다. 그러나 ‘찬 머리, 밝은 눈, 뜨거운 가슴의 디이비에스’라는 방송국 표어처럼, 짧은 방송 하나에는 국원들의 열정과 오랜 고민이 가득 담겨있다. 이 기사를 읽고 나랏말싸미를 비롯한 여러 방송에 관심이 생겼다면 한번 디이비에스 유튜브에 접속해보는 건 어떨까. 동덕여대 학생이라면 대면 수업이 가능해질 때, 백 주년 기념관 2층에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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