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생활 속에서 대학 속으로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7기 백승연 기자

neon32510@naver.com 


교육은 우리가 태어나고부터 죽을 때까지 평생 겪게 되는 과정으로, 우리의 일상 속에 깊이 자리 잡았다. 마찬가지로 언어와 문자 또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거나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끊임없이 사용해야 하는 매체이다. 우리는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기 때문에 읽거나 말할 때, 심지어 생각할 때에도 한국어와 한글을 주로 사용한다. 숨 쉬듯 사용하는 국어이다 보니 내가 사용하는 말과 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 한글문화연대 기자단 활동을 하고 제주국제학교 학생들의 인터뷰 요청을 받으면서 국어와 한글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두 분야를 아우르는 국어교육이라는 분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특히 대학의 국어는 어떤지도 되돌아보았다. 주어진 교육 과정에서 정해진 내용을 배우는 데에 초점을 두던 고등학교까지의 교육과 달리, 대학에서는 분야나 과목, 전공 등을 자신이 직접 정할 수 있다. 따라서 대학에서의 공부하는 국어는 ‘직접 탐구해나가는’ 과목으로 이전과는 다르게 다가올 것이라 여겼다. 


국어, 한글은 나에게

교육학과에 재학 중이라 교육이나 국어에 관심을 갖는 주위 사람들이 많아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었다. 국어교사가 되기 위해 연세대학교에서 교육학과 국어국문학을 이중전공하고 교직이수 중인 ㄱ씨와 ㅈ씨, 서울대학교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화법교육 분야로 동 대학원에 재학 중인 ㅇ씨가 도움을 주었다.  무엇보다 친구들의이라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나와 친구들이 느끼는 국어의 의미를 짚어보았고, 나아가 대학생들에게 국어와 교육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 


지금은 모두 국어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학과 공부를 하고 있지만, 보통은 사람들이 국어나 문학 등에 선입견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한다며 말을 시작했다. ㅇ씨는 “모국어인데 굳이 공부를 해야 하는지, 문학을 배워서 무엇에 쓰는지, 국어는 타고난 능력이 아닌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필요성과 효용,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자 선입견이었고,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봤을 법한 것들이다. 또한 ㄱ씨는 “국문학, 특히 문학작품의 해석에 관해서는 무엇보다 다양한 해석의 관용이 인정되는, 포용적이고 절대성이 없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 또한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해주었다.


관심을 전공으로 잇다

세 친구 모두 국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생활 속에서의 관심이라는 점에서 비슷했다. 시를 쓰시는 부모님의 영향을 받은 친구도 있었고, 친구 관계에서 말이 가지는 역할에 주목해 어떻게 하면 말을 더 명확하고 예쁘게 해 갈등을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한 친구도 있었다. 또한 ㄱ씨는 “글로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편하고 익숙하게 느꼈다는 점이 자연스럽게 국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말과 글이 가지는 힘에 대해서 인식하고, 이를 더 잘 활용할 수 없을까 하는 고민이 국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러한 관심은 학교 교육을 통해 조금 더 깊어지고, 학교에서의 국어 수업을 들으며 국어 교육을 전공하기까지 이어졌다. 


국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비슷했지만 깊이 파고드는 영역이 세 친구 모두 다른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ㄱ씨는 글을 쓰고 읽는 영역에 관심을 가져 관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고, ㅈ씨는 “한국인이 수백 년 넘게 사용해 온 언어가, 그냥 무작위적으로 만들어지고 사용된 것이 아니라 나름의 체계를 내재하고 있었다는 게 정말 멋있고 신비로웠다”며, 문법에 대한 흥미를 기반으로 국어 교사라는 꿈을 키웠다. 그래서인지 “한글이 발음기관을 본떴기 때문에 발음 기호를 외우거나 글자마다 의미를 외울 필요가 없다는 점에 상당한 매력을 느꼈다”고도 말했다. 그 외에도 언어 표현이 섬세하여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매력으로 꼽았다. ㅇ씨는 “말하기에 관심을 가지고, 이에 대해 더 깊게 연구하고 싶어 화법교육을 세부전공으로 선택했다”고 하였다. 국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와 영역이 연관되어 대학 공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대학에 진학한 후 국어 

흥미에서 시작한 국어 교육에 관한 탐구는 대학생이 돼서도 여전했다. ㅇ씨는 “대학에 진학해 문법적인 특징을 통해 시대적 변화나 오늘날 사회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어 새로웠으며, 생활 속에서나 다양한 분야에 국어를 적용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생각되다’라는 이중피동 표현이나, ‘커피 나오셨습니다’와 같은 과도한 높임 표현은 사실 단순한 문법적 오류 이상의 사회적인 요인이 포함된 표현들이다. 이러한 언어 표현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비교할 수도 있고, 현재 사회를 연구해볼 수도 있다. 또한 “입시용으로만 공부했던 문학에 대해 좀 더 공부하며, 문학을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촉매제로 삼아 깊게 이해하게 되었다. 국어와 한글, 문학에 대한 깊은 공부는 학문적으로뿐만 아니라 발표나 작문 등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ㄱ씨는 학생들의 다양한 관점과 의견을 들으며 새로운 논의의 방향을 발견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흥미로움과 즐거움을 느낀다며 국문학적 논의에 흥미를 드러내기도 하였다. 특히 “이를 분명한 근거와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 어려우면서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ㅈ씨는 시 ‘진달래꽃’을 언급하며 “잘 알고 있는 작품도 새로운 시선에서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답했다. “학창시절에는 ”진달래꽃“의 주제가 이별의 정한이라고 배우지만 사실 화자는 아직 이별하지 않은 상태라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이라는 가정법을 사용한다”는 예시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학생들이라면 놀라워할 예시였다. 


직접 국어교육을 전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너무 자연스럽게 사용하느라 깊게 생각하지 못했던, 혹은 학교 교과목으로만 생각했던 국어와 문학이 나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저 관심에서 그치지 않고 전공 공부와 진로로까지 이어나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것들의 중요성도 느낄 수 있었다. 아직은 명확히 진로를 정하지 못했지만,  나에게 익숙했던 것들을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바라볼 좋은 기회가 되었다.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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