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과 한글 교육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8기 변한석 기자

akxhfks1@naver.com

 

△ 세종대왕이 그려진  10000 원 지폐  ( 출처 :  위키백과 )

우리나라 지폐에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지폐 앞면에 그려진 인물들이 모두 어떤 대학교와 연관이 있다는 점이다. 천 원 지폐에 그려진 퇴계 이황은 성균관대 교수, 오천 원짜리의 율곡 이이는 성균관대 장학생, 만 원짜리에는 성균관대 이사장이라는 세종대왕, 오만 원권의 신사임당은 성균관대 학부모. 이렇듯 모두 성균관대학과 상관이 있어 조선 시대에도 만연한 학벌주의!’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곤 한다. 이는 물론 진지한 이야기보다는 가벼운 농담에 가깝지만, 조선 시대 성균관의 지위와 성균관대학교의 유구한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농담이다.

 

성균관은 986, 고려 성종 시절 태학이란 이름으로 설립됐다가 성균관으로 개칭한 뒤,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건국된 이후로도 쭉 국가 최고 교육기관의 자리를 지켰다. 일제강점기 당시 성균관은 명륜전문학교로 개편되기도 했지만, 1946년 김창숙이 전국 유림대회를 열어 성균관대학을 다시 설립, 조선의 성균관을 계승한 현대의 대학교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성균관은 조선 왕조 500년 동안 존재해왔기 때문에 현대의 성균관대학교에서도 조선 시대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으며, 조선 시대의 최고의 발명품인 세종대왕의 한글과도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현재의 성균관대학교의 모습을 통해 그 발자취를 살펴보도록 하자.

 

성균관의 한글 교육

 

앞서 말한 대로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글을 조선 최고의 발명품이라 꼽겠지만, 정작 한글이 창제된 당시에는 학자들이 한글을 야비하고 상스럽고 무익한 문자라며 멸시했다. 이는 중화사상에 물든 조선시대 양반들의 고정관념 때문인데, 한자를 쓰지 않는 나라는 다 오랑캐이며 소국인 조선이 독자적인 문자를 쓰면 대국인 중국(명나라)에게 반기를 드는 거라 여겼다.

하지만 신하들의 이런 반대에도 불구하고 훈민정음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이나, 그의 아들이자 조선 7대 임금인 세조는 훈민정음 보급에 힘썼다. 세조는 최초의 한글 산문집을 쓰고, 즉위 6년째인 1460년에는 최고 교육기관인 성균관에 훈민정음을 정식 과목으로 추가했으며 관리의 시험 과목에도 훈민정음을 포함하도록 명했다.

 

성균관이 조선 시대에는 양반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다면, 현대의 성균관대학교는 외국 유학생에게 한글을 가르친다는 것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다.

 

△성균관대학교 공식 누리집에 소개된 성균한글백일장

우선, 성균관대학교가 매년 주최하는 성균한글백일장이 있다. 2007년 시작된 한글백일장은 중국,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유럽 등지에 개최되는데, 해외 한국어 교육기관과 연계해 한글을 전파하고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글백일장에서 금, , 동상을 받은 외국 학생은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진학 시 전액 장학금이라는 특전을 누릴 수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와 원격화상회의를 용해 대회를 진행했다. 대회에 참여한 외국 학생은 가상공간에 있는 명륜당에서 방탄소년단의 춤을 추고 서로 한국어로 소통하는 등 색다른 경험의 장이 됐다고 한다.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 가상공간 안의 명륜당과 성균한글백일장 참가자들

성균관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한글

 

조선 시대 성균관은 명실상부 나라 최고의 교육기관이었고, 훈민정음은 문과 정식 시험 과목에 편입되었다. 한편 현대의 성균관대학교는 국제화 시대에 걸맞게 국제어 수업을 여럿 개설하고, 유명한 외국인 강사도 종종 초청하여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외국 유학생들에게 한글백일장과 같은 행사를 주최하고, 한국어와 한글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외국인에게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것 역시 국제화의 모습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성균관대학교는 현재 내국인에게는 외국문물을, 외국인에게는 한국문화와 한글을 가르치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있다. 과거와 현재, 비록 모습은 다르지만, 한글을 끊임없이 교육하고 전파하는 성균관대학교의 모습이 훗날 세대가 지나도 꾸준히 이어지길 바란다.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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