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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이제 한글도 한류 열풍에 탑승, ‘#한국풍’인기의 비결 - 이원철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22. 4. 11.

이제 한글도 한류 열풍에 탑승, ‘#한국풍인기의 비결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8기 이원철 기자

idiot0223@naver.com

 

일본에서의 한국어 열풍

 

일본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다. 단순히 자주 쓰이는 한국어 관용어를 가타카나로 바꾸어 쓰는 정도는 이전에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누리 소통망에 아예 한글로 글을 써서 올리고 있다. ‘꿀잼’, ‘멘붕’, ‘ㅋㅋ’, ‘ㅊㅋㅊㅋ등과 같은 한글 은어부터 초성을 활용한 감정표현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한국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대학생 중에는 누리소통망의 한글이 의미를 알 수 없는 표현이라 반감이 생긴다는 부정적 여론도 존재했다. 그럼에도 식을줄 모르는 한국어 열풍으로 일상 생활에서 한국어를 활용하거나 한국어를 유창하게 활용하는 사람이 긍정적 평가를 받는 등 한국어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국어를 누리 소통망에 활용할 때 세련되고 유행을 선도한다는 이미지를 준다는 의견에는 양측 모두 이견없이 동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이와 같은 열풍은 일본의 10대와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이끌고 있는데 이는 누리 소통망의 활동에 민감한 세대가 이와 같은 유행을 선도한다고 볼 수 있다.

 

 

 

아랏소데스 = 알겠습니다 (알았어요. + ~です)

키요이 = 귀여워 (귀엽다 + ~い)

마지코마워 = 정말고마워 (まじ + 고마워)

체고카요 = 최고냐고 (최고 + かよ)

친챠소레나 = 진짜그럼 (진짜+それな)

테바이 = 대박임 (대박 + い)

 

<일본에서 유행중인 한일 믹스어 

 출처: 뉴스 포스트세븐>

 

 

 

 

인터넷 문화 속 신조어에 대한 재평가

 

19세기 식민주의 시대를 기점으로 전 세계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문화가 교류되기 시작하였다. 열강의 식민주의를 통한 문화 교류는 강압적 폭력의 결과물이었다. 그러나 현대의 문화 교류는 앞서 제국주의 시대와는 조금 다르다. 현대의 문화 교류는 호기심가 호감에서 비롯된 자발적 선택에 따라 이루어진다. 국경을 넘어선 우정이나 사랑, 혹은 누리망을 통해 전 세계인들과 소통하며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생겨난 문화 교류는 긍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일본에서의 한국어 열풍 또한 이와 같은 긍정적 문화 교류라고 볼 수 있다.

비단 외국에서의 한글 유행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유행하는 외국어 사용 또한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사안은 아니다. 한국은 특히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일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만연한 상황으로, 한국 젊은이들이 일본어를 활용하여 언어유희를 즐기는 것 또한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물론 이런 시선이 틀렸다는 건 아니다. 불필요한 한자어나 법조문과 같은 공공문서는 일본식 언어 관행이 존재한다. 그러나 한국의 젊은 세대가 언어유희로 즐기는 일본어는 카와이(귀엽다)’, ‘오이시이(맛있다)’ 등과 같은 간단하고 친숙한 의사소통 표현들이다. 한일 간의 언어유희를 통한 문화적 교류는 젊은 세대의 호기심과 누리 소통망의 국경 없는 교류 문화를 중심으로 꽃피고 있다. 한글로까지 퍼진 한류 열풍은 타 문화에 배타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서로를 이해하고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여 발전시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해외에서 유행하는 한글 및 한국 문화에 자긍심을 가지고 외국어 유입을 통한 젊은 세대가 한글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인식보다는 한글의 세계화를 이끄는 한 요소라는 개방적인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렇게 타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 또한 한국과 한글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일본어가 사용된 우리나라 누리 소통망의 예

출처: 해시태그를 통한 SNS 결과물 공유에서 보이는 한국인의 일본어 사용 및 특성 분석,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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