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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496

by 한글문화연대 2014. 11. 6.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496
2014년 11월 6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아리아리 내리비치]

   ◆ [알림] 11월 알음알음 강좌-세종의 의논 정치와 인권 존중(11/20/목)
   
◆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정책 운동]에 힘을 보태주세요.
   
◆ [누리방송] 이건범의 그러니까 말이야-26회, 아하 그렇구나!, 바꿔 볼까요?
   
◆ [우리말 이야기] 치렛거리-성기지 학술위원
   ◆ [알림] 안녕! 우리말 운동을 함께해주세요.

* '내리비치'는 한글문화연대가 '차례'를 갈음하여 부르는 말입니다.

  ◆ [알림]11월 알음알음 강좌-세종의 의논 정치와 인권 존중(11/20/목)

  ◆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반대 운동]에 힘을 보태주세요.

한글문화연대는 교육부 발표한 2018년 새 교육과정 개편안 가운데 "교과서 한자 병기 확대 방침"에 대해 반대합니다. 이 정책이 강행되면 국민의 국어 정체성이 약해지고 국어 교육이 뒷걸음질 치며, 어린 학생들의 학습 부담은 늘고 사교육만 흘러넘칠 것입니다.

뜻을 함께하시는 분께서는 아래 그림을 눌러 서명용지에 주변 분들의 서명을 받아 02-6082-8855(전송/팩스)으로 보내주세요. 함께하는 분들의 마음을 모아 교육부에 전하겠습니다.

■ 한자 알면 낱말 이해에 얼마나 도움 될까?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

교육부가 중·고교 교과서에서조차 사라진 한자를 2018년부터 초등 교과서에도 집어넣는 방침을 검토한단다. 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생각이 매우 혼란스럽다. 교육부 방침에 반대하는 사람도 많지만, 어떤 이는 ‘한자를 모르면 낱말의 뜻을 알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그와는 결이 좀 다르게 ‘한자를 알면 낱말 뜻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며 교육부의 한자 병기 방침을 옹호하는 분도 있다.

한자를 모르면 낱말 뜻을 이해할 수 없다는 논리는 오류다. 한자를 모르는데도 뜻을 아는 낱말 하나만 대면 이 명제는 거짓으로 판명 난다. 예를 들어 주로 노인에게 나타나는 ‘치매’가 한자로 癡매임을 아는 사람은 드물지만 그 한자를 몰라서 치매의 뜻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생활 세계의 체험과 대화에서 낱말의 뜻을 익히고 새로운 말은 사전이나 남의 설명을 접한 뒤 다양한 언어활동과 문맥의 이해를 거치면서 더 풍부하게 알아간다.

한자를 모르면 낱말 뜻을 모른다는 주장은 옛날 신문처럼 한자와 한글을 섞어 쓰자고 요구하는 국한문 혼용론자들이 퍼뜨린 미신이다. 특히 산부인과 의사나 안중근 의사의 ‘의사’처럼 소리가 같고 뜻이 다른 말은 한자로 적지 않으면 뜻을 혼동하게 된다고 핏대를 세우는데, 이런 대목에서 사람들이 혹하기 쉽다.

“인사과장은 사장님 앞으로 달려가 인사를 했다”라는 문장에서 앞뒤의 ‘인사’를 한글로만 적어놓으면 헷갈린다고 하니 국한문 혼용으로 적어 보자. “人事과장은 사장님 앞으로 달려가 人事를 했다.” 고약하게도 두 낱말은 한자마저 같다. 국한문 혼용론자 가운데 이 문장의 뜻을 이해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어떻게 두 낱말의 차이를 알아냈을까? 당연히 앞뒤 문맥을 보고 알아채는 것이다. 소리만 나오는 라디오를 들을 때도 산부인과 의사와 안중근 의사를 혼동하는 사람은 없다.

이들의 엉터리 주장과 다르게, ‘한자를 알면 낱말 이해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는 평범한 시민들의 평범한 믿음이다. 사랑 애와 나라 국을 알면 애국이 곧 나라 사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식이다. 실제로 한자음에 붙어 있는 뜻이 한자어의 뜻을 추적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한자어 낱말의 뜻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한자 지식이란 한자를 쓰거나 읽을 줄 아는 지식이겠는가, 아니면 한자의 뜻에 관한 지식인가? 당연히 한자의 뜻에 관한 지식이다. 그러니 애국과 애족의 ‘애’가 모두 사랑이라는 같은 뜻을 지닌 한자라고 알면 되지 반드시 ‘愛’를 쓸 줄 알아야 한다거나 한자로 적어놓고 읽게 강제할 까닭은 없다. 한자를 쓸 줄 알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낱말 이해에 차이가 날 일은 아니다.

그런데 이 평범한 믿음에도 꽤 큰 함정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애인’이라는 말의 사랑은 ‘애국’의 사랑과 결이 몹시 다르고, ‘창문’은 낱낱의 한자가 지닌 뜻을 합치면 다시 ‘창문’이다. 게다가 ‘재물’이라는 한자어는 재물 재에 물건 물이라는 한자의 조합인데, 낱낱의 한자 뜻을 다시 분해해도 재물 재에 물건 물, 물건 물에 물건 건이라 무한한 동어반복만 일어난다. 심지어 ‘선생’은 먼저 태어난 사람이고 ‘제자’는 아우의 아들이 되니, 한자의 뜻을 기계적으로 묶어서 낱말의 뜻에 다가가려는 태도는 게으르고 위험한 공부법이다. 더군다나 ‘사회’나 ‘회사’, ‘미분’과 ‘적분’처럼 낱말 뜻의 껍데기 정도만 표현하는 한자어도 숱하다. 한자를 아는 게 낱말 뜻 이해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이야기다.

# 이 글은 2014년 11월 4일, 경향신문에 실린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의 글입니다.

  ◆ [누리방송] 이건범의 그러니까 말이야-26회, 아하 그렇구나!, 바꿔 볼까요?

누리방송, 이건범의 그러니까 말이야
- 26회, 아하 그렇구나!, 바꿔 볼까요?

한글문화연대는 우리말글을 주제로 여러가지 지식과 정보 등을 나누는 누리방송(팟캐스트) "그러니까 말이야"를 하고 있습니다. 팟빵을 통해 일주일에 두 번(화, 목) 방송이 나갑니다.

□ 방송을 듣는 방법
- 인터넷: 팟빵 누리집에서 '그러니까 말이야'를 검색하세요.
- 전화기: 팟빵 앱 설치한 뒤 '그러니까 말이야'를 검색하세요.
* 팟빵 바로가기 http://www.podbbang.com/ch/7823


팟캐스트를 우리말로 바꾸면 ?
팟캐스트(podcast)라는 외국어를 인터넷녹음방송이라고 표현하다가 누리방송 이라는 말로 바꾸었습니다.

  ◆ [우리말 이야기] 치렛거리-성기지 학술위원

우리 몸을 치장하는 액세서리를 한자말로는 장식, 또는 장식물이라 하고 순 우리말로는 치렛거리라고 한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치렛거리에 무척 공을 들이는데, 치렛거리 착용에 알맞은 우리말을 사용하면 그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일 것이다.

우리 몸의 일부에 착용하는 치렛거리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목걸이와 귀고리, 팔찌, 시계, 반지와 같은 것들이다. 얼굴에 달거나 목에 끼우는 것은 ‘걸다’라고 하기 때문에, 귀에 다는 귀고리라든지 목에 끼우는 목걸이는 모두 ‘귀고리를 걸다’, ‘목걸이를 걸다’처럼 ‘걸다’로 쓰는 것이 알맞은 표현이다. 다만, 귀고리의 경우에는 귀에 구멍을 뚫어서 그 구멍에 고리를 끼우기도 하기 때문에 ‘귀고리를 끼다’라고 말할 수도 있다. 예부터 ‘귀고리’로만 일컬어졌는데 현대국어에서는 ‘귀걸이’도 함께 표준말이 되었다. 흔히 “예쁜 목걸이를 한 사람” 또는 “금목걸이를 찬 사람” 이렇게 ‘목걸이를 하다’, ‘목걸이를 차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목걸이를 걸다’로 말하는 것이 바르다.

또, ‘시계를 차다’, ‘완장을 차다’ 들처럼 무엇인가를 몸에 걸어서 지니고 다닐 때에는 ‘차다’라는 말을 쓴다. 흔히 “넥타이를 찼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넥타이는 찬다고 하지 않고 맨다고 한다. “넥타이를 맸다.”라고 해야 바른 표현이다. 다만, 시계와 비슷하게 착용하는 팔찌의 경우에는 ‘팔찌를 차다’와 ‘팔찌를 끼다’가 모두 맞다고 할 수 있다. 팔찌는 팔목에 끼우기도 하고 두르기도 하는 다양한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 [알림] 안녕! 우리말 운동을 함께해주세요.

안녕! 우리말"^-^
대한민국 구성원이 쉬운 말을 사용하며 원활하게 소통하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품격있는 언어문화를 꽃피우기 위하여 많은 단체가 뜻을 모아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을 만들었습니다. 한글문화연대는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의 사무국을 맡아 언어문화개선 운동에 앞장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누리망을 통해 언어문화개선 운동을 많은 사람에게 퍼뜨리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참여해주세요. 고맙습니다.
■ 안녕! 우리말-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누리집
http://www.urimal.kr/ 에서 안녕! 우리말 운동에 참여해주세요.
■ 안녕! 우리말-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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