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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우리말가꿈이푸른(전 우리말사랑동아리)

[우리말가꿈이 푸른 연합동아리 활동 수기 1편] 심효린 학생의 이야기

by 한글문화연대 2023. 10. 23.

소감문

고덕중학교 1학년 심효린 


처음에 우리말가꿈이 푸른 연합 동아리 홍보 내용을 보았을 때 ‘우리말과 한글에 대해서 과연 내가 잘 알고 있을까? 잘 모르면서 동아리 활동을 한다고 지원하는 것은 아닐까?’ 하며 오래 생각했습니다. 무심코 사용하고 있는 우리의 말과 글, 한국어와 한글에 대해서 그동안 내가 잘 알면서 사용을 해왔는지 바른 언어 습관을 지켰었는지 등을 돌아봤습니다. 평소에 친구들과 대화할 때 친구들이 사용한다고 나도 아무 생각 없이 비속어를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이 듣기에 거북한 말을 사용하기도 했었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럽고 개념이 없었다고 느꼈습니다.
 이번 동아리 활동을 통해 우리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고 한글에 대해 홍보할소중한 기회가 될 것 같아 동아리 활동에 지원했습니다. 매주 토요일을 활용하여 해당 장소에서 한글에 대한 강의를 듣고 다른 학교 학생들과 선생님을 만나면서 수업을 듣는 시간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집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버겁기도 했지만 내가 살고 있는 동네가 아닌 곳을 가는 것도 큰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1주 차에 언어와 인권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들었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언어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했었고 중요하게 느끼지 않았었는지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연을 듣고 나서 새말 만들기 활동을 했습니다. 이 활동에서 잘못된 외래어와 쓰지 말아야 할 단어들을 순우리말로 순화하기도 했고 듣기 좋은 말로 바꾸는 작업을 했습니다. 영어로 된 단어인 줄 몰랐던 단어를 우리말로 된 새말로 바꾸니 한글 사랑이 느껴지기도 했고 매우 뿌듯했습니다.
 2주 차는 알수록 신비로운 우리 토박이말에 대해서 활동했습니다. 토박이말이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토박이말을 사용해서 엽서도 만들고 예쁘게 꾸미는 시간이 너무 행복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해서 활동했습니다.
 3주 차는 세종대왕과 한글이라는 주제로 한글박물관을 견학했습니다. 엄마 말씀으로는 어렸을 때 동생과 다녀온 적이 있다고 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한글 박물관은 과거 훈민정음 출발부터 현재의 모습까지 다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외국인들이 흥미롭게 살펴보고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만 봤던 세종대왕의 모습을 직접 사진과 그림으로 느낄 수 있었고 무척 대단한 분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글박물관을 둘러보고 본격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세종대왕을 활용한 방 탈출 게임을 직접 만들고 토론하면서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방 탈출 게임을 해 보기만 했었지 직접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창의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직접 만들어 보니 신기했습니다.
 한글박물관이 우리 동네 근처에 있었더라면 더 자주 방문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남기고 활동을 마쳤습니다. 
 추석을 지나, 6주 차 활동은 우리말가꿈이 푸른 연합동아리 마지막 활동이었습니다. 한글날을 맞이해서 직접 한글날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한글문화연대 부스에서 직접 도우미 활동을 하면서 우리글 한글을 알리고 과거 탁본으로 찍어내던 방법을 알려주고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하는 봉사자 역할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떻게 응대를 해드려야 할지 몰라서 머뭇거리고 말이 잘 나오지 않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 어린아이들 등등 다양한 분이 참여하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고 작지만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탁본을 처음 해보는 어린아이들은 먹물이 종이에 묻어나오는 것을 보고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했고,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는 과거에는 다 이런 식으로 책을 만들어서 보급했었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은 인쇄소가 있고 책을 만들어 내는 기계가 있기 때문에 쉽게 책을 만들지만, 과거에는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쁜 문구가 새겨진 편지 봉투를 한 묶음씩 나누어 드렸는데 너무 예쁘고 실용적이라고 하시면서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괜히 기분이 뿌듯했습니다. 저도 한글로 적힌 예쁜 편지 봉투를 들여다보고 있으니, 앞으로도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요즘 학교에서 욕을 쉽게 내뱉고 비속어를 남발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습니다.  욕을 자주 하는 친구들을 보고 있으면 속이 거북스럽고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습관이 되었는지 매일 매일 욕을 하고 심지어 수업 시간에도 욕을 하거나 말끝마다 욕을 붙여서 사용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활동을 통해 언어 습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한번 자리 잡은 언어 습관은 고치기가 매우 어렵고 3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성인이 되어서도 욕을 쓸 확률이 매우 높은 것 같습니다. 짜증나거나 화가 난다고 욕을 무모하게 쓴다면 우리나라 말은 그 가치가 저하되며 듣는 사람들도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말가꿈이 푸른 연합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좋은 언니, 오빠들과 선생님들을 알게 되었고 우리말과 한글에 대해서 집중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르는 학생들과 과연 즐겁게 활동할 수 있을지 고민스럽고 걱정이 되었었는데 괜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첫 시간만 어색했지 점점 익숙해져서 편한 마음으로 활동을 할 수 있었고 선생님께서도 많이 신경 써 주시고 배려해 주셔서 즐겁게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말가꿈이 활동은 종료되었지만, 나의 우리말 사랑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맞춤법도 잘 지키지 않았고 글을 쓸 때 신중하게 쓰지 않았던 부분을 반성하고 앞으로는 문자를 보내거나 우리말을 사용하고 필기할 때 집중해서 예쁜 글씨로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맞춤법을 어렵게만 생각했었는데 모르는 단어는 검색해서 찾아보고 잘 익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욕, 비속어는 쓰지 않도록 하고 바른 언어 습관을 바탕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우리말과 한글에 대해 많이 배우고 사랑할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이만 소감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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