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봄, 한글과 함께하는 나들이
한글문화연대 10기 박수진(nur351@naver.com)
어느덧 겨울과 꽃샘추위가 지나고 어느덧 봄이 성큼 다가왔다. 날이 풀리고 간질간질한 봄 바람이 부니 괜히 어딘가로 떠나고 싶기도 하다. 봄을 맞이해 지역 명소들은 한글과 결합해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봄, 한글과 함께 봄 맞이 나들이를 갈 수 있는 지역 명소를 소개한다.
1. 원주 간현관광지 ‘소금산 그랜드 밸리’의 한글 자음 모양을 딴 상징 조형물
원주시 지정면에 있는 간현 관광지 소금산 ‘그랜드 밸리’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산을 지나갈 수 있는 출렁거리는 ‘출렁 다리’와 ‘울렁 다리’를 건너며 소금산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울렁 다리는 지난해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 교량 구조공학회에서 우수상 수상을 받았다. 최근 이 울렁 다리의 종점부에 광장을 조성한데 이어 상징 조형물 설치를 완료했다. 여기에 원주시의 시목인 은행나무와 계절별 화초류를 심고 경관 정자를 설치해 울렁 다리를 찾는 관광객들이 사계절 꽃을 감상하며 쉴 수 있다. 또한 울렁 다리의 한글 자음 모양을 딴 상징 조형물을 설치해 사진 명소를 조성했다.
(출처: 민트뉴스)
2. 김해 한글문화공원 내 어린이 뜀동산 개장
김해에 한글문화공원은 최근 어린이 뜀동산을 개장했다. 이 공원의 정자에는 훈민정음 해례본, 용비어천가, 세종대왕, 한글문화공원이 한글로 새겨져 있다. 또 뒤쪽으로 가면 김해의 선정비들이 모여 있고, 그 중 독립운동가이자 국어학자인 한뫼 이윤재 선생을 기리는 기념비가 있다. 한글문화공원 옆으로는 김해문화원과 한글문화박물관이 있다. 한글문화박물관은 국립 한글 박물관과 협업해 한글에 관한 전시를 한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명소이다. 신나게 뛰어 놀고 한글의 우수성도 알아가는 좋은 경험을 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3. 세종시 종촌동 ‘종촌 한글과 불빛 거리’
세종시의 야경 명소로 각광받는 ‘종촌 한글과 불빛의 거리’가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400m의 사계 바닥 불꽃거리, 각 300m의 상가 빛 거리, 한글 빛 광장 등 3가지 테마로 조성되었다. 종촌동 복합문화공간에 설치되어 있던 한글 조경석 21개를 공영주차장 옆 공원에 재배치해 빛과 어우러지게 만든 한글 빛광장은 쉼과 한글이 공존하는 만남의 광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쭉 이어진 빛을 따라 봄 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기 제격이다. 특히 이 거리는 한글을 거리라는 공간에 부여해 한글사랑 도시라는 시민 의식 확신을 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처: 이뉴스투데이)
그렇다면 각 시에서는 왜 한글을 지역 명소에 결합하고 있는 것일까? 각 시의 사례를 보면 시민 인식 확산과 도시의 이미지 형성을 위해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속적으로 한글 관련 연구와 정책적 노력으로 한글을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시민들이 한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한글을 사랑해야 한다는 명분과 당위성이었다면, 최근에는 시민 의식 확산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한글 사랑을 확산하기 위해 테마거리 등의 공간을 기획하고 공공기관 건축물에 한글을 녹여 낸다.
이처럼 한글 간판이나 한글을 상징하는 조형물은 시민 의식 확산을 꾀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공간적 결합만이 아니라 문화예술 활동에도 한글을 결합하면서 시민들과 함께 교류하고 한글을 더욱 창의적이고 새로운 모습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다.
이런 한글 관련 사업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쉽지 않아 어려움이 있지만, 지속적인 시도는 지역과 시민을 잇는 특별한 매개자가 되며 삶 속에 한글이 자리매김할 수 있게 만든다. 또한, 한글을 더욱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이는 촉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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