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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은 일상에서 흔히 들을 수 있으며, 이제는 텔레비전이나 유튜브같은 매체에서도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욕이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하는데 가장 적절한 수단이라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욕을 들었을 때의 반응은 어떨까? 대체로 인상을 찌푸리거나 불쾌함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욕은 일반적으로 무례하고 부정적인 언어로 인식된다. 그러나 다른 시각에서 보면, 욕 역시 우리 언어의 일부분이며,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문화와 역사를 담고 있는 언어적 산물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용하는 욕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고, 어떤 문화적 사실을 반영하고 있을까?
욕이 담고 있는 의미와 문화적 사실
우리가 현대에 자주 사용하는 욕의 3가지 유형을 살펴보자. 첫 번째는 성(性)에 관련된 욕, 두 번째는 과거 형벌과 관련된 욕, 세 번째는 질병과 관련된 욕이다.
성기에 관한 대표적인 욕은 '씨발'로 세계적으로 퍼져 이제는 전 세계인이 알아듣는 욕이 되었다. 이는 '성교를 할'이라는 뜻을 가진다. 그 외에도 '좆', '씹'의 단어가 변형된 욕도 있는데 이는 각각 '남성의 성기'와 '여성의 성기'를 뜻한다. 이를 통해 과거에는 성(性)에 대해 금기시하거나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음을 알 수 있다. 즉 성적인 것을 불결하거나 수치스러운 것으로 여겼던 정서가 욕의 형태로 남은 것이다.
형벌과 관련된 욕으로는 '젠장', '육시랄 놈' 등이 있다. '젠장'은 '제기 난장 할'의 줄임말이다. 이때 난장은 태형의 일종으로 신체 부위를 가리지 않고 마구 매로 치던 고문이다. 고려시대부터 정식으로 법제화되었다. '육시랄 놈'의 '육시'는 부관참시를 말한다. 즉 관을 파내어 다시 머리를 베는 아주 극단적인 형벌을 뜻한다.
질병과 관련한 욕으로는 '염병'이 있다. 염병은 장티푸스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과거에는 치사율이 90%에 달했던 무시무시한 질병이다. 즉 염병할 놈은 장티푸스에 걸려 죽을 놈이라는 저주에 가까운 욕으로 쓰인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욕을 통해 우리의 문화적 맥락과 역사적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 해도 욕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욕은 여전히 누군가를 비하하고 혐오를 드러내는 표현이며, 듣는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인간관계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설령 그 의미가 퇴색되어 감탄사처럼 쓰이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사용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욕을 대체하려면?
그렇다면 비하나 혐오의 의미를 담지 않으면서도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욕설 대신 감정을 건강하게 드러낼 수 있는 대안 언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존나'는 '대박', '완전', '진짜'와 같은 긍정적인 강조 표현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 '씨발'처럼 짜증이나 분노를 표현하는 말은 그대로 ‘짜증 나’, ‘화나’ 같은 직접적인 감정 언어로 바꿔도 의미 전달이 가능하다. 또 ‘지랄’이라는 말은 주로 어이없거나 우스운 상황에서 쓰이는데, 이럴 땐 ‘진짜 웃기네’, ‘어이없다’처럼 비꼼이 담기면서도 덜 공격적인 표현으로 충분히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이처럼 욕을 쓰지 않아도 우리는 감정을 충분히 강렬하게 전달할 수 있다. 중요한 건 말의 강도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마음과 태도이다.
결국, 욕은 과거 사람들의 삶과 가치관을 반영한 언어이며, 문화적 흔적이자 역사적 자료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의미를 안다고 해서 욕이 지금 시대에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쓰여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가 서로를 존중하는 사회를 지향한다면, 감정을 표현할 때도 더 건강하고 배려 있는 언어를 선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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