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아리아리 1037
2025년 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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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26일, 우리말 소식 📢
1. [알림] 10월 11일, '전국' 우리말가꿈이 한글날 행사
2. [공공언어 바로잡기] ‘AI’ 대신 ‘인공지능’으로 사용해 주십시오.
- 하정우 대통령실 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 25.08.26
3. [대통령실 답변]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하정우 공문 답변
25.09.18
3. [대학생기자단] 뉴턴이 사과를 보고 떠올린 건 '만유인력'이 아니다 - 기자단 12기 문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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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전국' 우리말가꿈이 한글날 행사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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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1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올림픽공원 소풍장소(피크닉장)에서 우리말가꿈이 한글날 기념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가꿈이 행사는 무려 우리말가꿈이 29기 외에 전국 우리말가꿈이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입니다. 우리말을 사랑하는 우리말가꿈이 대학생들의 멋진 모습 지켜봐 주세요!
<행사 개요>
때: 2025년 10월 11일 토요일
곳: 올림픽공원 소풍장소(피크닉장) *공원 안 소풍장소(피크닉장)으로 와주세요! 시간: 10:00 ~ 16:00 행사 진행: 전국 우리말가꿈이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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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신 ‘인공지능’으로 사용해 주십시오.>
하정우 대통령실 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
(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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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는 이: 하정우 대통령실 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 보내는 이: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 대표 이건범 제목: ‘AI’ 대신 ‘인공지능’으로 사용해 주십시오.
1. 우리 문화와 과학기술의 발전에 애써주셔서 고맙습니다.
2. 대통령실의 용어 사용은 언론에 그대로 보도되어 전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니, 신중하게 선택하여 사용해 주십시오. 국어기본법 제14조 1항에서는 “공공기관 등은 공문서 등을 일반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하며,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해야 한다.”라고 정해 놓았습니다. 문서를 이렇게 작성하려면 애초에 말로 내놓을 때 용어가 우리말로 되어 있어야 로마자와 같은 외국문자를 사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AI’를 ‘인공지능’으로 바꾸어 사용해야 외국문자 약어인 ‘AI’를 사용하지 않고 한글로 공문서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3. 대통령의 공식 용어와 대통령실 비서진의 용어가 달라서는 안 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AI’라는 용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도 자주 썼고, 특히 대통령 취임사, 한국거래소 직원 공개 대화, 광복절 경축사, 한일정상회담 결과 발표 등에서는 모두 ‘인공지능’이라고 우리말 용어로만 사용했습니다. 그럼에도 비서진과 기자들은 ‘AI’라고 바꾸어 발표하고 보도합니다. 이는 대통령의 언어에 대한 왜곡입니다.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하는 공공언어에서는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우리말과 한글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널리 퍼져 누구나 알 것 같은 외국말이라고 해도 일반 국민에게 그에 대응하는 우리말보다 쉬울 수는 없습니다. 특히 로마자 약어는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사용하듯이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주십시오.
4. 우리 한글문화연대에서는 대통령실에서 ‘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이라는 직함 대신 ‘AI미래기획수석’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그렇게 사용하면 하정우 수석의 명함에도 그렇게 적을 테고, 모든 정책 이름이나 용어 사용에서 ‘AI’라고 적게 될 것입니다. 이는 대통령실을 비롯한 정부의 용어 사용에서 로마자 약어 남용과 외국어 남용을 부추길 위험이 매우 큽니다. 대통령의 공식적인 용어 사용과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에 다음과 같이 요청합니다.
첫째, 하정우 수석을 부를 때 ‘에이아이수석’이라고 부르기보다는 ‘인공지능수석’이라고 불러달라고 언론과 주위에 알려 주십시오. 본인을 소개할 때도 ‘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이라고 말해 주십시오. 명함 또한 그렇게 만들어 주십시오.
둘째, 8월 22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9월에 ‘국가AI전략위원회’를 만든다고 발표하였는데, 이 위원회의 공식 이름은 반드시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로 짓고, 그렇게 부르고, 언론과 기업에도 그렇게 발표해 주십시오.
셋째, 정부 보고서는 전형적인 공문서이니, ‘인공지능’ 관련한 모든 보고서, 정책명에서 ‘AI’ 대신 ‘인공지능’으로 사용할 것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련 기관에 요청해 주십시오.
5. 이상의 요청에 대해 9월 5일까지 하정우 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이 직접 답변해 주길 요청합니다. |
[대통령실 답변]
대통령실 에이아이 미래기획수석 하정우 공문 답변
(2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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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하정우 공문 답변>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님께,
먼저 정부의 용어 사용에 관심을 가지고 소중한 의견을 보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말씀 주신 ‘ai’ 와 ‘인공지능’ 용어 사용과 관련하여, 대통령실은 ‘ai’ 와 ‘인공지능’ 두 가지 용어를 상황에 맞게 적절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제 협력과 전문 논의에서는 일관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ai’ 표기를, 국민 홍보와 설명 자료에는 국민께서 친숙하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인공지능’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정책의 이해와 소통을 돕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민의 눈높이와 국제적 소통 등을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정책을 보다 정확하고 알기 쉽게 전달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관심 어린 의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보내주신 의견은 정책 소통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참고하겠습니다.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하정우 드림 |
[대학생 기자단]
뉴턴이 사과를 보고 떠올린 건 '만유인력'이 아니다 - 기자단 12기 문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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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이 사과를 보고 떠올린 건 '만유인력'이 아니다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본 뉴턴이 만유인력을 발견했다는 이야기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다. 뉴턴이 떠올린 것은 '만유인력'이 아니다.
뉴턴의 저서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Philosophiæ Naturalis Principia Mathematica), 1687』에서 설명한 개념은 ‘universal gravity’이다. 이 개념이 동아시아로 전해지면서 일본 학자들이 '만유인력(萬有引力)'이라는 한자어로 번역했고 그 표현이 그대로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만유’는 ‘모든 곳에 있다’라는 의미이지만, 현대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한자어다. ‘인력’은 ‘잡아당기는 힘’을 뜻하지만, 자연계에는 잡아당기는 힘이 하나가 아니므로 정확한 힘의 성격을 보여주지 못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보편 중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보다 직관적이고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자는 의견이 있다. ‘보편’은 현대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이고, ‘중력’은 그 힘의 성격을 정확하게 나타낸다. 실제 영어를 직역해도 ‘보편 중력’이 더 정확한 의미이다.
이 사례는 단순히 번역상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 더 깊이 들여다보면, 현재 우리 교육 안에 남아있는 일제의 언어 흔적을 보여주는 사례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식 교육과정이 한국에 들어왔고, 그때 사용된 많은 일본식 용어들이 지금까지도 우리의 교과서와 학술 용어 속에 남아있다.
‘청산가리’도 일본에서 유입된 용어로, ‘가리’라는 표현은 칼륨의 일본 발음인 ‘가리우므(カリウム)’에서 왔다. 현재 대한화학회는 ‘사이안화 포타슘’의 원어 표현을 권장하고 있다. 사회 분야에서도 이러한 일본식 표현을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는 ‘의원내각제’이다. 이 제도의 기원은 영국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의 표현인 ‘의원내각제(議院内閣制)’를 사용하고 있다. 원어인 영어 ‘Parliamentary system’을 생각하면 ‘의회제’가 적절하며 이는 의회가 정부를 구성한다는 본래 의미를 더욱 정확히 전달한다. 수학에서도 일본식 표현의 예시를 찾아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승(乗)’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곱셈의 의미를 나타낸다. 우리나라에서는 ‘2의 2승’과 같이 거듭제곱을 표현할 때 ‘승’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는 제곱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으며 ‘2의 3승’이 아닌 ‘2의 세제곱’으로 표현하는 것이 옳은 표현이다.
이처럼 과학, 사회, 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에서 유입된 학술 용어들이 지금까지 우리의 교육과 학문에 남아있다. 언어는 단순히 말과 글을 주고받는 도구가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일본식 표현을 계속 쓰면 우리도 모르게 일본의 사고방식을 따라가게 될 수 있다. 우리말로 학술 용어를 써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의 개념을 더 명확히 이해하고, 우리 고유의 시각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용어를 당장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다. 오랫동안 사용된 용어는 많은 사람에게 익숙해져 있으며 대체할 표현이 지금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쓰고 있는 말의 기원을 알고, 더 나은 표현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쌓여 우리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가져올 것이다.
출처: https://www.urimal.org/5014 [한글문화연대 누리집:티스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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