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아리아리 1036
2025년 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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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19일, 우리말 소식 📢
1. [공공언어 바로잡기] ‘AI’ 대신 ‘인공지능’으로 사용해 주십시오.
- 하정우 대통령실 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 25.08.26
2. [대통령실 답변]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하정우 공문 답변
25.09.18
3. [가꿈이] 25년 9월 6일~9월 7일 모꼬지 다녀왔습니다~
4. [대학생기자단] "이 게임에서 한국어가 들린다고?" 글로벌 게임 속 한국어 - 기자단 12기 김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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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신 ‘인공지능’으로 사용해 주십시오.>
하정우 대통령실 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
(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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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는 이: 하정우 대통령실 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 보내는 이: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 대표 이건범 제목: ‘AI’ 대신 ‘인공지능’으로 사용해 주십시오.
1. 우리 문화와 과학기술의 발전에 애써주셔서 고맙습니다.
2. 대통령실의 용어 사용은 언론에 그대로 보도되어 전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니, 신중하게 선택하여 사용해 주십시오. 국어기본법 제14조 1항에서는 “공공기관 등은 공문서 등을 일반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하며,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해야 한다.”라고 정해 놓았습니다. 문서를 이렇게 작성하려면 애초에 말로 내놓을 때 용어가 우리말로 되어 있어야 로마자와 같은 외국문자를 사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AI’를 ‘인공지능’으로 바꾸어 사용해야 외국문자 약어인 ‘AI’를 사용하지 않고 한글로 공문서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3. 대통령의 공식 용어와 대통령실 비서진의 용어가 달라서는 안 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AI’라는 용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도 자주 썼고, 특히 대통령 취임사, 한국거래소 직원 공개 대화, 광복절 경축사, 한일정상회담 결과 발표 등에서는 모두 ‘인공지능’이라고 우리말 용어로만 사용했습니다. 그럼에도 비서진과 기자들은 ‘AI’라고 바꾸어 발표하고 보도합니다. 이는 대통령의 언어에 대한 왜곡입니다.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하는 공공언어에서는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우리말과 한글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널리 퍼져 누구나 알 것 같은 외국말이라고 해도 일반 국민에게 그에 대응하는 우리말보다 쉬울 수는 없습니다. 특히 로마자 약어는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사용하듯이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주십시오.
4. 우리 한글문화연대에서는 대통령실에서 ‘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이라는 직함 대신 ‘AI미래기획수석’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그렇게 사용하면 하정우 수석의 명함에도 그렇게 적을 테고, 모든 정책 이름이나 용어 사용에서 ‘AI’라고 적게 될 것입니다. 이는 대통령실을 비롯한 정부의 용어 사용에서 로마자 약어 남용과 외국어 남용을 부추길 위험이 매우 큽니다. 대통령의 공식적인 용어 사용과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에 다음과 같이 요청합니다.
첫째, 하정우 수석을 부를 때 ‘에이아이수석’이라고 부르기보다는 ‘인공지능수석’이라고 불러달라고 언론과 주위에 알려 주십시오. 본인을 소개할 때도 ‘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이라고 말해 주십시오. 명함 또한 그렇게 만들어 주십시오.
둘째, 8월 22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9월에 ‘국가AI전략위원회’를 만든다고 발표하였는데, 이 위원회의 공식 이름은 반드시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로 짓고, 그렇게 부르고, 언론과 기업에도 그렇게 발표해 주십시오.
셋째, 정부 보고서는 전형적인 공문서이니, ‘인공지능’ 관련한 모든 보고서, 정책명에서 ‘AI’ 대신 ‘인공지능’으로 사용할 것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련 기관에 요청해 주십시오.
5. 이상의 요청에 대해 9월 5일까지 하정우 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이 직접 답변해 주길 요청합니다. |
[대통령실 답변]
대통령실 에이아이 미래기획수석 하정우 공문 답변
(2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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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하정우 공문 답변>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님께,
먼저 정부의 용어 사용에 관심을 가지고 소중한 의견을 보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말씀 주신 ‘ai’ 와 ‘인공지능’ 용어 사용과 관련하여, 대통령실은 ‘ai’ 와 ‘인공지능’ 두 가지 용어를 상황에 맞게 적절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제 협력과 전문 논의에서는 일관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ai’ 표기를, 국민 홍보와 설명 자료에는 국민께서 친숙하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인공지능’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정책의 이해와 소통을 돕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민의 눈높이와 국제적 소통 등을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정책을 보다 정확하고 알기 쉽게 전달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관심 어린 의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보내주신 의견은 정책 소통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참고하겠습니다.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하정우 드림 |
[가꿈이] 우리말가꿈이 29기 모꼬지 다녀왔습니다~ (09.0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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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가꿈이 29기 모꼬지 다녀왔습니다~
*‘서울, 경기지역 우리말가꿈이는 2012년 8월부터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동아리입니다. 현재까지 3,150여 명의 대학생이 참여한 역사와 문화가 있는 곳으로 공공언어 개선과 함께 학교 안팎, 지역사회에 ‘쉬운 말 쓰기’와 ‘생활 속 언어문화 개선’ 활동을 펼치는 운동을 주로 합니다.
한글문화연대는 (25년 상반기) 우리말가꿈이 28기가 끝난 뒤 곧 바로 서류와 대면 면접을 진행해 우리말가꿈이 29기를 모집하였습니다.
그렇게 선발된 29기 우리말가꿈이, 그 첫 행사인 오름마당과 모꼬지가 9월 6일(토), 9월 7일(일) 총 1박 2일로 진행됐습니다. 현재까지 가꿈이 인원이 3,100명 정도 되어가지만 여전히 첫만남은 설렘이 가득하네요 :)
먼저, 공간하제에서 진행된 29기 오름마당 행사
비가 오는 날이었지만 대부분 참석해 준 29기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름마당에서는 먼저 간단한 일정 소개와 함께 곧바로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님의 우리말글 소양 교육이 진행됐습니다! 이후 임시대표로 가꿈이 29기 이윤지님이 맡김보람장 수여식을 진행하고 곧바로 모꼬지 장소로 출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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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모꼬지 장소는 포천 염광수련원!
저도 처음가는 장소로 조금 떨렸는데 다행히 모든 시설이 괜찮아서 즐거운 가꿈이 활동이 될 수 있었습니다.
모꼬지에서는 가꿈이 활동 안내, 쉬운말 사용을 위한 짧은 영상 제작, 친목을 위한 놀이 활동이 진행됐습니다. 마지막 일요일에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가벼운 아침산책 및 보물찾기 활동이 진행하여 29기 가꿈이들이 더욱 친해질 수 있도록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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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9기 우리말가꿈이는 우리말글을 가꾸고 지키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우리말가꿈이,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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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기자단]
"이 게임에서 한국어가 들린다고?" 글로벌 게임 속 한국어 - 기자단 12기 김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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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에서 한국어가 들린다고?" 글로벌 게임 속 한국어 세계적인 인기 게임 ‘오버워치’에서 한국 캐릭터 ‘디바(D.Va)’를 만나면, 낯설면서도 왠지 모르게 반가운 기분이 든다. 이런 감정은 한국인 사용자만이 느끼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한국을 배경으로 하거나, 한국어가 들리는 해외 게임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설정을 넘어서, 게임 속 언어 다양성과 문화 포용성이라는 흐름과도 연결된다. 글로벌 게임 속에서 한국어가 등장하는 빈도는 예전보다 확실히 늘어났고, 표현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 ‘표현’이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었는지에 따라 그 의미는 크게 달라진다. 어떤 게임은 한국어를 단순히 장식처럼 활용하는 반면, 어떤 게임은 캐릭터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한다. 먼저 아쉬운 사례부터 보자. 몇몇 게임에서는 한국어가 단지 이국적인 느낌을 주기 위한 장식으로만 사용된다. 예를 들어, 도시 배경에 한국어 간판을 넣긴 했지만 그 문구가 전혀 말이 되지 않거나 오타가 섞인 경우가 많다. 락스타 노스사의 ‘그랜드 테프트 오토 Ⅳ(통칭 GTA4)’에서는 실제 거리에서는 보기 힘든 “토끼 머리” 같은 어색한 단어가 간판에 등장해, 보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이는 한국어가 단지 ‘분위기 소품’처럼 소비되는 전형적인 사례다. 반면, 한국어가 게임의 일부로 정교하게 녹아든 긍정적인 사례도 있다. 앞서 언급했던 블리자드사의 ‘오버워치’ 속 한국인 캐릭터 ‘디바’는 전직 프로게이머 출신의 파일럿이라는 설정에 맞게, 실제로 한국어 대사를 사용한다. “시작해 볼까?”, “날 이길 순 없을걸?” 같은 대사는 캐릭터의 성격과 배경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디바는 한국판뿐만 아니라 일부 외국어판에서도 한국어를 섞어 말해, 외국 사용자들에게도 신선한 인상을 준다. ‘오버워치’는 디바 캐릭터 외에도 2018년에 부산을 배경으로 한 맵을 추가해 화제를 모았다. 해동용궁사나 부산역 등 실제 장소를 기반으로 한 이 맵은 높은 완성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현실감 있는 한국어와 배경이 게임 내에서 잘 녹아든 사례는 드물지만, 점차 그 수가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전 세계로 확산된 ‘K-컬처’의 영향이 크다. 한국 드라마, 영화, 음악뿐 아니라, 한국어 자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도 꾸준히 늘고 있다. 게임은 이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접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매체로 자리 잡고 있다. 게임 회사들도 이런 흐름을 인식하고 있다. 단순히 게임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수준을 넘어, 문화적 맥락까지 고려한 현지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음성 더빙과 인터페이스 조정, 배경 묘사까지 한국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는 경우도 많다. 또한, 외국인 사용자들에게는 한국어가 하나의 '새로운 언어 경험'이 되기도 한다. 언어는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한 문화의 정체성을 담는 그릇이기도 하다. 게임 속 언어가 얼마나 다양하게 표현되는지는 그 게임이 얼마나 열려 있고 포용적인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라이엇 게임즈사의 ‘발로란트’나 ‘레전드 오브 룬테라’ 같은 게임들도 한국어 음성을 별도로 지원하고, 한국 캐릭터의 정체성을 잘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게임 속 한국어는 이제 단순한 ‘숨겨진 재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어떤 이에게는 자부심을, 또 어떤 이에게는 신선한 문화 경험이나 한국어를 배우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앞으로 우리는 게임 속에서 어떤 한국어를 만나게 될까? 한국어가 게임의 세계관을 설명하고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하며 이야기를 이끄는 중요한 언어로 자리 잡는 모습을 더 자주 보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https://www.urimal.org/5013 [한글문화연대 누리집:티스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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