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아리아리 1038
2025년 10월 3일
|
2025년 10월 3일, 우리말 소식 📢
1. [알림] 10월 17일, 한글날 기념 한글문화토론회 개최
2. [언론기고] 세종의 '언어 인권 정신'을 이어가자
3. [알림] 10월 11일, '전국' 우리말가꿈이 한글날 행사
4. [대학생기자단] 수어도 언어? 수어도 언어! - 기자단 12기 김민지
|
[알림]
한글날 기념 한글문화토론회
[공공언어 속 외국 낱말, 외국 문자 줄일 방안]
(10.17)
|
안녕하세요?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입니다.
한글날 맞아 10월 17일 금 오후 2시부터 공덕역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학술토론회를 엽니다.
“공공언어 속 외국낱말, 외국문자 줄일 방안”을 주제로, 제가 국어 어휘처럼 쓸 외래어 1,190개를 골라 발표하고, 대구대 이정복 교수가 국제기구 64곳의 로마자 약칭 대신 쓸 우리말 약칭을 제안하며, 교원대 김석영 교수가 중국의 외국말 1천 개 수용 실태를 발표합니다. 흥미진진한 발표와 토론, 맛난 뒤풀이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아래 주소에서 참가 신청해 주세요. https://forms.gle/Fjn8XFBDsURKKunp9' |
[언론기고]
세종의 '언어 인권 정신'을 이어가자
(10.01 / 중앙일보)
|
 |
세종의 ‘언어 인권 정신’을 이어가자
새 정부가 최근 123대 국정 과제를 발표했다. 우리말과 한글의 보존 및 발전에 관한 정책이 없어 아쉽지만, 새로운 시대에 맞는 과제에 집중하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국정 과제 명칭과 설명에 한글과 우리말 대신 외국 문자와 외국어가 넘쳐나는 것은 아무래도 불편하다. AI, R&D, RE100, ODA 등 수많은 로마자 약어는 물론이고 넥스트, 모빌리티, 컬처, 인프라, 포렌식, 거버넌스처럼 영어로 바꿔 사용한 용어도 많다. 새 정부 국정과제에 외국어 넘쳐 세종은 애민정신으로 한글 창제 외국어 남용하면 알권리 침해 문자를 포함해 개인의 사적인 언어생활에 감 놔라 배 놔라 참견할 까닭은 없다. 혐오와 폭력을 선동하는 말이 아니라면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니까. 그렇지만 정부와 언론이 사용하는 공공 언어는 공공성이 우선이다. 특히 정부 공문서는 국민이 알기 쉬운 단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한글로 작성해야 할 의무가 있다. 국어기본법에서 그렇게 규정하고 있다. 공공 언어는 국민의 안전과 재산, 기본권과 의무, 행복 추구의 길 등을 알려주는 중요한 말이기 때문이다.
공문서에서 한자를 혼용해야 뜻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2012년에 국어기본법의 공문서 한글 전용 규정이 위헌이라며 헌법재판소에 위헌 심판을 청구했다. 2016년 헌재는 전원 일치로 이 규정이 합헌이라고 결론 냈다.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국민 대부분이 알고 있는 한글로 공문서를 작성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취지였다. 이에 따르면 영문 로마자 혼용도 국어기본법 위반이다.
세종대왕이 1443년 한글을 창제한 동기는 애민정신이다. 백성이 제 뜻을 펼 수 있도록 익히기 쉬운 문자를 만든 세종의 애민정신은 오늘날 언어 인권 정신으로 이어진다. 정보 접근에 장벽을 없애 기초적인 알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국민 누구도 배제당하지 않고 공론장에 참여해 자기 뜻을 밝힐 수 있다. 이는 공공 언어에서 쉬운 우리말을 한글로 적을 때 가장 충실하게 구현된다. 미국과 영국, 그리고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에서는 국민의 언어 인권을 보장하고 행정 비용을 줄이며 사회를 통합하기 위해 쉬운 언어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지난 6·3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가 ‘K이니셔티브’라는 공약 구호를 내걸었을 때 필자는 이니셔티브라는 단어를 일반 국민 중에 16.4%밖에는 이해하지 못하고, 배운 자와 못 배운 자를 갈라 국민 통합을 방해하며, 국어 발전을 저해하니 문화국가 원리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어려운 말과 글은 어떤 국민에겐 너무 높은 장벽이다. 특히 공공 언어에서 외국어를 사용하면 외국어 능력에 따라 국민의 알 권리를 차별할 위험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에는 쉬운 우리말 사용에 관심을 쏟는 듯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증거 열람을 보장하는 제도를 꼭 ‘디스커버리 제도’라고 해야 하느냐며 새 말을 찾아보라고 지시했고, 용어 사용에도 신중해진 듯하다. 그런데 사라진 줄 알았던 ‘이니셔티브’라는 단어가 새 정부 최상위 공문서인 123대 국정 과제 문서에 다시 ‘글로벌 AI 이니셔티브’ 등으로 등장했다. 이 대통령의 최근 유엔 연설에서도 ‘이니셔티브’라는 말을 썼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와 광복절 경축사, 취임 100일 기자회견 등에서 ‘AI’ 대신 ‘인공지능’이라고만 말했지만, 측근과 언론에서 ‘AI’라고 한다. 그러니 유엔 연설에서도 ‘AI’가 튀어나온다.
한자의 시대는 지났다지만, 이제 영문 로마자를 남발하는 사람들이 국민의 알권리를 위협하고 있다. 지금 한자가 가득한 국한문 혼용 공문서와 신문을 마주한다고 상상해 보라. 얼마나 답답하겠나. 그렇듯이 정부 정책과 언론 보도에서 갈수록 늘어나는 영어 단어와 로마자를 마주하는 국민 중에 답답함과 좌절까지 맛보는 사람이 적지 않게 있을 수 있다.
민주공화국은 생각이나 재산, 연령이나 학력이 다르더라도 모든 국민이 공동선을 향해 대화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국민주권 정부’를 표방한 새 정부에서 국민이 주인 되고 하나로 통합된 민주공화국을 이룩하려면 말부터 그렇게 써야 한다. 한국어가 공용어인 나라에서 영어는 아무리 쉬운 단어라도 우리말보다 쉽지 않다. 쉬운 우리말과 한글을 쓰자. 언어는 인권이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1344
|
[알림]
'전국' 우리말가꿈이 한글날 행사
(10.11)
|
10월 11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올림픽공원 소풍장소(피크닉장)에서 우리말가꿈이 한글날 기념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가꿈이 행사는 무려 우리말가꿈이 29기 외에 전국 우리말가꿈이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입니다. 우리말을 사랑하는 우리말가꿈이 대학생들의 멋진 모습 지켜봐 주세요!
<행사 개요>
때: 2025년 10월 11일 토요일
곳: 올림픽공원 소풍장소(피크닉장) *공원 안 소풍장소(피크닉장)으로 와주세요! 시간: 10:00 ~ 16:00 행사 진행: 전국 우리말가꿈이 행사
|
[대학생 기자단]
수어도 언어? 수어도 언어! -
기자단 12기 김민지
|
 |
수어, ‘수화언어’의 줄임말이다. 오늘날,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 사회에서는 수어를 공용어로 인정했다. 교육 현장에서도 수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추세를 보인다. 예컨대 교육부의 ‘특수교육 교육과정 총론’에 따르면 2022 개정 교육 과정에서는 수어를 ‘창의적 체험활동’에 포함할 수 있도록 했으며, 국어 교과서에 수어와 관련된 내용을 실어 학생들이 자연스레 수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수어를 향한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폭력적이다. 길가나 식당에서 수어 구사자를 마주칠 때, 이들을 빤히 바라보는 사람이 적지 않기도 하다. 심지어 이들은 수어 구사자에게 과도한 관심을 기울이는 행위 또한 일상 속의 차별(Micro-Aggressions)임을 모른다. 이러한 행위는 아직 수어와 농인에 대한 시민 의식이 부족함을 대변한다. 아직도 생활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지 못한 수어와 그에 대한 오해를 풀어가 보자. 수어야, 수화야? 수어와 수화는 농인의 언어를 가리킨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평등’의 관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수어는 농인의 언어를 ‘하나의 독립적인 언어’로서 인정하는 반면, 수화는 이를 몸짓이나 손짓으로 치부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국가를 비롯한 공식 기관들은 ‘수화(手話)’라는 단어를 사용해 왔다. 그러나 수화는 농인들의 소통 방식을 ‘언어’로 인정하지 않는 어휘다. 이들은 농인 권리 운동의 진행으로, 수화를 ‘수어’라는 단어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2016년, 제정된 「한국수어법」에서는 공식적으로 ‘수화’ 대신 ‘수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됐다. 용어가 바뀐 지 10년이 채 안 된 만큼, 여전히 일부는 수어를 수화라고 칭한다. 일상에서도 교육기관에서도 ‘수화’로 배웠던 개념을 하루 만에 ‘수어’라고 부르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수화는 평등을 저해하는 용어인 만큼, 오늘부터라도 ‘수화’ 대신 ‘수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어떨까? 미국 농인과 한국 농인은 서로 소통할 수 있을까? 수어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점은 ‘다른 나라 사람과 수어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다. 그러나 미국의 농인과 한국의 농인은 하나의 수어로 소통할 수 없다. 수어는 청각 언어와 마찬가지로, 그 지역의 문화를 담고 있다.
미국수어를 비롯한 다른 국가의 수어는 한국수어와 명백한 차이점을 보인다. 각국 청각 언어에 기반을 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문법, 어휘, 표현 방식이 크게 다르며, 따라서 외국의 농인과 한국의 농인은 상호 소통이 거의 불가능하다. 예컨대 ‘집’을 나타낼 때, 미국수어는 손으로 편평한 지붕의 모양(―)을 그리고 벽 모양으로(││) 내려 집 형태를 그린다. 그러나 한국수어는 손을 모아 지붕의 형태(∧)를 표현한다. 이는 미국과 한국의 건축 양식적 차이를 반영한 것으로, 문화적 상징의 차이로 인해 달리 시각화된 수어를 보여준다.
수어에 대한 차별을 해결하는 방법은 하나다. 바로, 모르는 것을 공부하는 태도를 버리지 않는 것이다. 독자가 농인이든 아니든, 지구촌 사회 구성원으로서 다양한 언어와 존중을 고뇌하는 자세를 가져야 함을 잊지 않아야 한다.
출처: https://www.urimal.org/5016 [한글문화연대 누리집:티스토리] |
모람이 되어
한글 사랑 함께 해요!
당신의 후원이 우리말을 지킵니다.
후원: KEB하나은행 294-910009-56304
한글문화연대 urimal@urimal.org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37길 46, 정우빌딩 303호
|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