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활동/공공언어 바로잡기 활동

[민원] 국가유산위원회에 보내는 건의문-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함께 달자2026.05.22. 국민신문고 활용

by 한글문화연대 2026. 6. 25.

 

 

한글문화연대는 26년 5월 22일, 국민신문고를 이용해 <국가유산위원회에 보내는 건의문-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함께 달자.> 라는 제목의 민원을 전달했다.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는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함께 달자는 국민의 소망을 모아 새로 출범한 국가유산위원회 전봉희 위원장과 궁능분과위원회 홍승재 위원장에게 글을 전달하면서  제1대 국가유산위원회 운영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국민신문고 건의를 진행했다. 

-건의 내용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광화문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 달기 국민모임’의 공동대표인 한글문화연대 이건범입니다.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함께 달자는 국민의 소망을 모아 건의하니 새로 출범한 국가유산위원회 전봉희 위원장님과 궁능분과위원회 홍승재 위원장님께서 이 밝힘글을 꼭 읽고 위원회 운영에 반영해 주시길 바랍니다.

====================================
제1대 국가유산위원회에 바란다
―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함께 달자! ―

국가유산기본법이 시행되면서 국가유산청의 비상근 자문기구인 국가유산위원회가 새로 구성되었다. 우리 ‘광화문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 달기 국민모임’은 제1대 국가유산위원회의 출범을 축하하며,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달자는 국민의 뜨거운 바람을 전한다.

2005년 경복궁과 광화문을 고종 시절 중건 당시의 모습에 가깝게 복원한 뒤 광화문의 현판도 당시 훈련대장 임태영이 썼다고 전해지는 바에 따라 한자 현판으로 만들어 2010년 8월 15일에 달았다. 일제의 조선 역사 파괴와 왜곡의 상징과도 같았던 조선총독부 건물을 없애고 경복궁을 복원하면서 광화문을 제자리에 돌려놓은 일은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매우 바르고 뜻깊었다. 그렇지만, 지금의 한자 현판은 대한민국의 국가 상징 공간인 광화문에 달기엔 진정성과 정당성의 두 가지 면에서 흠이 많다.

첫째로, 2010년에 한자 현판을 단 뒤로 끊임없이 논란이 일어났었던 고증과 진정성 문제이다. 2018년 ‘경복궁 영건일기’에서 현판이 복원 당시의 흰 바탕에 검은 글씨가 아니라 검은 바탕에 금색 글씨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2023년에 현판의 색을 바꾸긴 했지만, 지금 한자 현판의 정통성은 매우 허약하다. 더구나 경복궁이 조선의 중심 공간이었고 현재의 광화문이 국가의 대표적 상징 공간이라는 역사적 맥락을 고려할 때, 온 국민이 국가 정체성으로 여기는 한글로 현판을 다는 것이 문화 다양성 차원에서 유산의 진정성을 높이는 일이다. 광화문은 그저 보존해야할 과거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잇는 유산인 것이다.

한글 현판을 다는 일은 결코 문화유산의 진정성을 해치는 행위가 아니다. 옛날 것 그대로가 아니라 돌과 나무 등 재료가 현대적으로 바뀌었더라도 그것을 우리가 광화문의 복원이라고 인정하듯이, 현대의 대한민국 문화 공동체에게 광화문이라는 국가 상징 공간이 지니는 의미를 반영하는 것은 진정성을 더 강화하는 일이다. 오히려, 재료도 다르고 고증 또한 불확실하며 대한민국 국민의 삶의 맥락을 전혀 담고 있지 않은 한자 현판이 진정성 면에서 훨씬 취약하다.

둘째로, 임태영이라는 흠결 많은 자의 글씨를 유지한다는 면에서 도덕적, 역사적 정당성이 약하다. 위인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위 때문에 파직당하고 천주교 박해 전력으로 비난받는 자의 글씨가 무엇이 자랑스러워 대한민국 국가 상징 공간에 높이 달아둘 것인가?

대한민국의 국가 상징 공간인 광화문에는 국가 정체성을 잘 담고 있는 한글로 현판을 다는 것이 마땅하다. 경복궁은 한글이 태어난 곳이므로 과거의 역사를 잇고 새로운 역사를 드러내기에도 적절하다. 더구나 한 해에 최소 삼백만 명 넘는 외국인이 찾는 광화문에 한자 현판이 걸려 있어,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심각한 오해를 부르고 있다.

우리는 진정성과 정당성이 부족한 지금의 한자 현판 대신 광화문에 반드시 한글 현판을 달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훈민정음(해례본)>에서 한글의 첫 모습 글자를 모아 한글 현판을 만든다면, 이것은 새로운 원형으로서의 정당성을 충분히 얻을 것이다. 2010년 이래 우리의 주장에 대해 국민 절대 다수가 찬성했지만, 과거의 문화재위원회에서는 오로지 ‘원형 복원과 보존’이라는 원칙만으로 국민의 뜻을 모른 체했다. 새로 출범한 국가유산위원회에서는 대다수 국민이 왜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요구하는지 깊이 고민하여 현명한 대안을 내길 바란다.

우리는 광화문에 한자 현판 대신 한글 현판을 달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대안 차원에서 한자 현판과 한글 현판을 함께 다는 방안에도 찬성한다. 우리가 이렇게 한발 물러서는 것은 과거와 미래의 공존 차원에서, 대한민국과 한글의 역사를 들려주는 이야기 차원에서 두 개의 현판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한자 현판과 한글 현판을 함께 다는 방안에는 두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앞쪽에 ‘한글 현판’을, 뒤쪽에 ‘한자 현판’을 다는 것과 앞쪽에 위아래로 함께 다는 것이다. 지난 정부에서는 한자 현판을 한글 현판으로 바꾸려 했지만, 이번 정부에서는 한자 현판과 한글 현판 함께 달기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두 개의 현판을 함께 다는 방안이 국민 화합과 새로운 역사의 출발로서도 상징성이 높다고 본다. 부디 제1대 국가유산위원회에서 이와 같은 사정을 제대로 헤아리기를 바란다. 우리의 가장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한글을 빛내고 자주 문화를 꽃피우자는 국민의 소망을 담아 건의한다.

2026년 5월 22일

광화문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 달기 국민모임

(고문)
김덕룡 유엔한반도평화번영재단 이사장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김 현 88호돌이 디자이너, 전 디자인파크 대표
라종억 통일문화연구언 이사장, 박사
안상수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교장
김민호 전 한남대학교 멀티미디어학부 교수
김주성 전 한국교원대학교 총장
류명식 전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교수, 전 디자인단체연합회장
박병천 경인교대 명예교수
설성경 연세대 명예교수
김상균 전마산광주MBC 사장, 방송문화진흥원 이사장
차재경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회장
원광호 한국바른말연구원 원장, 전 국회의원

(공동대표)
유영숙 세종사랑방, 전환경부장관
백진경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회장
이대로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최홍식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김주원 한글학회 회장
이창덕 외솔회 회장
이상봉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회장
강병인 강병인글씨연구소 소장, 전 광화문훈민정음체로시민모임 공동대표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 한글학자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


(함께하는 단체)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회/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한글학회/통일문화연구원
사단법인 세종대왕기념사업회/재단법인 외솔회/재단법인 한국겨레문화연구원/
사단법인 국어순화추진회/재단법인 한글재단/한글사랑운동본부/사단법인 한국국어정보학회/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국어단체연합 세종국어문화원/사단법인 국어문화운동본부/
사단법인 갈물한글서회/사단법인 세종한글서예큰뜻모임/짚신문학회/사단법인 훈민정음학회/
사단법인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 / 훈민정음가치연구소/사단법인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한글바른말연구원/
한글문화세계화추진본부/한국땅이름학회/한국폰트산업협동조합/사단법인 한국폰트협회/
사단법인 한글서예사랑모임/제주도서예문인화총연합회/사단법인 영주연묵회/
사단법인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한국아동문학연구회/한말글문화협회/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전국 국어운동 대학생동문회/한말글이름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단법인 전국국어교사모임/사단법인 한말글/한글문화원/한글철학연구소/
세종한말글연구소/한힌샘 주시경선생 기념사업회/훈민정음연구소/우리말바로쓰기모임/
한글서체연구회/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사단법인 한류문화산업포럼/한국문법교육학회/
한국작문교육학회/한국화법교육학회/한글문화연구회/한글이름펴기모임/한국글꼴개발연구원/
사단법인 한국음성학회/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사단법인 애산학회/
세종문화예술연구소/서예문화연구원/세종국악관현악단/한글문화산업디자인연구소/
(사)한국플라워디자인협회/영토문화관 독도/한국서학회/㈜넷피아/
한글세계화운동연합/세종대왕나신곳성역화추진국민운동본부/문일엔지니어링/
㈜옛기술과문화/세종한글문화포럼/한국창극원/세종마을가꾸기/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세종과학기술연구원/우리문화지킴이세계문자연구소/멋글씨모임 글꽃회/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시민모임/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