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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한국방송 '공감토론', "초등교과서 한자 병기 논란, 쟁점은?"

by 한글문화연대 2015. 4. 8.



 

  2015년 4월 7일(화) 한국방송 '공감토론'이라는 방송에서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논란, 쟁점은?"이라는 주제로 100분 동안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초등교과서 한자 병기 찬성하는 쪽의 토론자는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전광진 교수와 송도고등학교 오성삼 교장이 나왔고, 반대쪽의 토론자는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와 서울양전초등학교 고성욱 교장(서울 초등국어교육 연구회 회장)이 나왔다.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논란, 쟁점은 토론전문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논란, 쟁점 방송 듣기(로그인 필요)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찬성: 우리 아이들이 한자를 몰라 말뜻을 모른다. 교육적으로 큰 문제다.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이건범: 그런데 저는 사실 이것 너무 근거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객관적인 어떤 입증자료가 별로 없거든요. 그런데 그 반대로 우리나라 학생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서 15세 아이들을 국제학업성취자 평가를 하지 않습니까? 그중에 언어, 주로 읽기와 관련된 읽고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이 분야에서 어쨌든 세계 3위 안에 꼬박꼬박 들어가고 있어요. 

그리고 16세부터 만 24세까지의 젊은이들, 이 경우도 국제성인역량평가, 역시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에서 하는 거죠. 여기서 보면 문해력에서 3위 안에 들어가는, 그러니까 읽고 그것을 이해하고 자기가 거기에 맞춰서 행동하는 그런 능력에서 우리 아이들이 말뜻을 모른다고 할 만한 것이 과연 얼마나 될까, 저는 그런 것에서 일단 이미 국제기구를 통해서 확립된 어떤 그런 객관적인 증거가 있는데 무엇이 과거에 비해서 우리 젊은이들이 이해를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이런 점에서 저는 의문이 듭니다.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찬성: 동음이의어 혼란은 한자병기로 해결하자. 안중근의사와 산부인과의사.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이건범: 동음어와 관련해서 말씀 주셨는데 저는 사람들이 지금 오성삼 교장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세 가지 배를 그냥 “배”, 이렇게만 써 놓거나 “배” 이렇게만 말하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해요. 대부분 다 문장 속에 들어있죠. “흔들리는 배 안에서 배를 먹었더니 배가 아프다.” 그럼 이 세 가지의 배를 구분하지 못할 언중이 사실 누가 있겠습니까? 

제가 한 번 거꾸로 질문을 드려볼게요. 그러니까 “인사과장이 사장님을 보자마자 인사를 했다.” 이 두 개의 인사가 구분이 안 될까요? 그럼 여기에 우리가 인사과장은 사람을 관리하는 그런 일을 하시는 분이고 인사했다는,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한 거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게 구분이 안 될 거라고 얘기를 하시니까 제가 거기다 그러면 한자를 병기를 한 번 해 보자고요. 그 인사 둘이 다 똑같은 인사에요. ‘사람 인’ 자, ‘일 사’자 그대로거든요. 그럼 한자를 아시는 분이 이것을 가지고 구분을 하랬다면 이것은 한자를 보고 구분하시는 게 아니죠. 맥락을 가지고 구분하시는 거죠. 

저는 안중근 의사와 산부인과 의사를 의사에 대해서 구분하지 못한다, 이런 얘기를 한자교육하시는 분이 너무 강조를 하세요. 그런데 그것은 개그프로그램에나 나오는 얘기지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웃자고 하는 얘기지. 저는 그런 것은 좀 약간 너무 나간 얘기 아닌가 싶어요.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찬성: 우리가 지금까지 배운 한글전용교과서는 부정직한 교과서다. 한자어를 한자어라고 표기해야 정직한 교과서이다.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고성욱: 우리 대한민국 사람이 어떤 의식이 있냐 하면 교과서는 전범 혹은 성전이라는 그런 기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만, 우리가 여기서 생각해야 되는 게 왜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노출시키느냐 하는 문제가 교과서에 한자가 등장하는 순간 아이들에게는 그런 것이 굉장한 학습 부담과 함께 학부모들,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어떤 전반적인 인식 있지 않습니까? 이것을 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든지 그런 것이 사교육의 광풍으로 몰아넣는다든지 아니면 한자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암기를 해야 되는데 교과서에 노출이 되면 뭐 합니까? 노출이 되면 그것을 익히지 않으면 노출되는 의미가 전혀 없죠. 그렇잖아요. 그러니까 결국은 익히라는 뜻인데 교묘하게 사실은 어떻게 생각하면 빠져나가기 위한 수단으로 그냥 단순히 노출시킬 뿐이다, 라고 이야기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라면 저는 오히려 굉장히 부정직하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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