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중심, 한글가온길을 아십니까?-고해진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2기

서울의 중심, 한글가온길을 아십니까?
 

고해진(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2기, kth9598@naver.com)

 

한글가온길 표시판

"광화문에 가보셨나요? 그렇다면 한글가온길은 아십니까?"

한국인으로 살면서 다른 곳은 몰라도 한국의 수도인 서울엔 안 가본 곳이 없을 것이라 자부해왔다. 광화문. 아마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명소일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말이 더 알고 싶어 방문한 광화문 광장은 외국인들로 붐볐다. 파리에 가면 에펠탑을 보러 가고, 뉴욕에 가면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 가는 것처럼, 그들이 한국의 광화문을 찾은 것은 그런 개념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한국 여행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은 그 곳을, 대한민국 국민인 내가 제대로 둘러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에, 굳이 꼼꼼히 견학할 필요가 없다는 안일함이 더해진 결과인 것 같다. 지금껏 가졌던 게으른 사고를 반성하면서 내가 보고 느낀 것을 얘기해 보고자 한다.

 

광화문 광장의 볼거리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세종대왕 동상? 세종문화회관? 한복 체험 놀이? 이런 것들만 떠올렸다면 당신도 광화문을 대하는 자세가 처음의 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 모르는 게 이상할 정도로 눈에 딱 띄고 유명한 것들이니 말이다. 만약 이번 견학에서 그것들만 보고 왔다면 나는 자신있게 말했을 것이다. “그냥 똑같지 뭐..”그런데 기분 좋게 내 뒤통수를 가격한 볼거리가 있었다.

바로 한글 가온길이다. 한글가온길은 한글의 탄생지인 경복궁, 한글을 지켜온 한글학회와 주시경 선생의 집터가 있는 곳으로 한글의 역사와 숨은 이야기들을 테마로 만든 거리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독특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한글 숨바꼭질이다. 한글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한글가온길에는 구석구석 한글이 숨겨져 있다.

한글가온길과 한글 숨바꼭질 지도

숨겨진 한글 조형물㉠

 숨겨진 한글 조형물㉡숨겨진 한글 조형물㉢

숨어있는 한글 조각들을 찾는 기분은 왠지 뿌듯했다. 몰래 숨어서 찾아주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한글문화연대 기자단의 일원으로 가온길을 견학했기 때문에 한글 숨바꼭질을 모두 찾을 수 있었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숨겨진 모든 한글을 찾는 것이 예삿일은 아닐 듯하다.

이렇게 참신한 이야기로 구성된 한글가온길. 묻히기엔 너무나 아까운 볼거리인데 아직까지도 테마가 있는 한글의 중심 거리, 한글가온길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더 많은 지원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글가온길 관광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공식 관광정보 누리집 (http://www.visitseoul.net)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