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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523

by 한글문화연대 2015. 6. 4.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523
2015년 6월 4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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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아리 차례]

   ◆ [알림] 우리말 사랑 동아리 3기 모집(~06/14 * 모집 기간 연장)
   ◆
[누리방송] 이건범의 그러니까 말이야-돌아온 정재환, 그동안 뭘 했나?
   ◆ [우리말 이야기] 두 손 벌려 사업을 벌여-성기지 운영위원

   ◆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반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세요.
   ◆ [
책책책] 퀴즈 세종대왕/문장기술,글쓰기정석/정재환의 필리핀 영어연수

  ◆ [알림] 우리말 사랑 동아리 3기 모집(~06/14 *모집 기간 연장)

지난해에 한글문화연대가 운영한 우리말 사랑 동아리 2기 가운데 '사하구청 우리말살이'가 동아리 활동을 바탕으로,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가 여는 제10회 공공복지정책 공모전에 ‘국민기초생활보장사업의 용어 다듬기 방안 - 쉽고 명확한 공공언어 사용을 목적으로-’을 제안하여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습니다.

  ◆ [누리방송] 이건범의 그러니까 말이야-돌아온 정재환, 그동안 뭘 했나?

우리말글을 주제로 여러가지 지식과 정보 등을 나누는 누리방송(팟캐스트) '그러니까 말이야' 두 번째 타래를 시작합니다.
- 초대손님: 정재환
- 시 낭송: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 최두석
- 정재환의 한마디: 구라가 일본말이라고 ?

□ 방송을 듣는 방법
- 인터넷: 팟빵 누리집에서 '그러니까 말이야'를 검색하세요.
- 전화기: 팟빵 앱 설치한 뒤 '그러니까 말이야'를 검색하세요.
* 팟빵 바로가기 http://www.podbbang.com/ch/7823

  ◆ [우리말 이야기] 두 손 벌려 사업을 벌여-성기지 운영위원

흔히 “사업을 크게 벌렸다.”라든지, “잔치를 벌렸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는데, 이것은 올바른 말이 아니다. ‘벌리다’는 “둘 사이를 넓힌다.”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두 팔을 벌리다.”, “입을 벌리다.”, “간격을 벌리다.” 이런 말들에서는 ‘벌리다’로 쓴다. 또, “자루를 벌렸다.”라든가 “두 손을 벌렸다.”(오므라진 것을 펴다)처럼 쓸 때에도 ‘벌리다’라고 한다. 이런 예들에서 볼 수 있듯이, 물리적인 거리를 떼어서 넓히는 것을 ‘벌린다’고 할 수 있다.

이와는 달리, “어떤 일을 계획하여 시작하다.” 또는 “여러 가지 물건을 늘어놓다.”는 뜻으로 쓰는 말은 ‘벌이다’이다. 앞서 예를 들었던 “사업을 크게 벌렸다.”를 바르게 고쳐 쓰면 “사업을 크게 벌였다.”가 되고, “잔치를 벌렸다.”도 “잔치를 벌였다.”로 써야 한다. 그 밖에도 “환경 운동을 벌이다.”라든지, “노름판을 벌였다.”, “시내에 음식점을 벌였다.”, “시장에 좌판을 벌였다.” 들과 같은 경우에도 ‘벌이다’를 쓴다.

곧 ‘벌리다’는 물리적인 간격을 넓게 하는 것이고, ‘벌이다’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에 쓰는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반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세요.

초등교과서에 병기된 한자는 학생들이 교과서를 읽을 때 걸림돌일 뿐입니다. 또한 어린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늘리고 유치원 때부터 한자 조기교육과 한자 사교육을 부추길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한자는 중학교 정규교과인 한문 수업에서 배워도 충분하며, 초등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친다 해도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여 우리의 문자생활을 어지럽힐 까닭이 없습니다.
교육부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한글문화를 망가뜨릴 이 위험한 정책을 당장 거두기를 바랍니다.

■ 이 글은 2015년 6월 3일 국민일보에 실린 구법회 한글학회 평의원의 글입니다.

초등생에게 어려운 한자 가르치는 방침 재고돼야

교육부가 2018년부터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한글과 병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현행 중·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한자 1800자 중에서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사회, 도덕 등 교과서에 400∼500개의 한자를 병기함으로써 한자 조기교육을 하겠다는 것이다. 교사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66%가 이를 반대했고, 일반인 여론조사(KBS)에서는 53.1%가 한자병기 교육을 반대했다. 전국 시·도교육감들도 반대했다. 그런데 교육부는 모호한 여론조사 결과를 앞세워 공청회도 거치지 않고 이를 추진해 한글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초등학교 한자교육 추진은 한자교육 단체를 중심으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시도해 왔으나 실패했다.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이다. 초등 교과서에 병기하여 가르치겠다는 기초한자 교육은 오히려 경제성이 떨어진다. 예를 들면 ‘학교, 사회, 교통, 친구, 책상, 냉장고, 청소기’와 같은 단어는 이미 한글로 개념화된 말들이어서 한자로 가르쳐 이해시키려는 것은 시간 경제에서 뒤진다.

더 어려운 개념어도 마찬가지다. ‘삼각형, 분수, 소수, 도형, 용액, 전기회로’와 같은 교과 용어들이 한자어이지만 한자를 안다고 해서 그 뜻과 개념을 완전히 파악하지는 못한다. 결국은 자세한 설명이나 이를 이해시키는 수업과정이 필요하다. 한자를 가르치는 시간에 그 개념을 이해시키는 교육을 하는 것이 더 빠르고 경제적이다.

초등학교에 한자를 없애고 한글 교과서로 교육한 지 45년이 지났다. 이 교과서로 공부한 성인들이 한자를 몰라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다. 중학교부터 한자 교육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 45년 동안 입증된 것이다.

초등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하면 안 되는 이유는 첫째, 공부해야 할 지식의 양이 폭주하는 상황에서 어린이들에게 한자의 짐을 지우는 일은 시대 흐름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한자 사교육이 극성을 부리게 되고 그 부담이 학부모들에게 돌아가게 된다는 점이다. 교육부는 한자 조기교육 방침을 철회하고 현행 한글 정책에 따른 올바른 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 [책책책] 퀴즈 세종대왕/문장기술,글쓰기정석/정재환의 필리핀 영어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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