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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522

by 한글문화연대 2015. 6. 11.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522
2015년 5월 28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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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아리 차례]

   ◆ [알림] 우리말 사랑 동아리 3기 모집(~06/04)
   ◆ [우리말 이야기] 제수씨-성기지 운영위원

   ◆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반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세요.

   ◆
[대학생 기자단] 외래어를 지양하고 우리말을 사랑하자-박지현 대학생 기자
   ◆
[대학생 기자단] 한글의 과학적 원리, 어디까지 알고 계신가요?-김태희 대학생 기자
   ◆
[마침] 20회 한글문화 학술회의-공공분야 국어능력 평가의 방향(05/22)

  ◆ [알림] 우리말 사랑 동아리 3기 모집(~06/04)

  ◆ [우리말 이야기] 제수씨-성기지 운영위원

새로 이사한 집에 이웃이나 친지를 불러 집을 구경시키고 음식을 대접하는 것을 ‘집들이한다’고 말한다. 흔히 집들이에 초대받아 갈 때에도 ‘집들이 간다’고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말이다. 새로 집을 지었거나 이사한 집에 집 구경 겸 인사로 찾아보는 일은 ‘집알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집들이에 초대받아 갈 때에는 ‘집알이 간다’고 말하는 것이 옳다.

요즘 여기저기 집들이하는 집이 눈에 뜨인다. 회사 동료나 친구 집에 집알이를 가면, 그 집 안주인은 갑자기 손님들의 ‘제수씨’가 되어 버린다. 온종일 음식 마련하느라 분주했던 안주인은 호적에도 없는 여러 시아주버니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옳지 못하다.

친구의 아내를 부를 때에는 일반적으로 ‘아주머니’가 표준말이지만, 상황에 맞도록 알맞은 부름말을 가려 쓸 수 있다. 친구의 아내와 평소 안면이 있으면 “OO 씨” 하고 이름을 부를 수도 있고, 정중히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자리라면 “부인”이라고 부르면 된다. 또 아이가 있으면 “OO 어머니”로 불러도 된다.

  ◆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반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세요.

초등교과서에 병기된 한자는 학생들이 교과서를 읽을 때 걸림돌일 뿐입니다. 또한 어린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늘리고 유치원 때부터 한자 조기교육과 한자 사교육을 부추길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한자는 중학교 정규교과인 한문 수업에서 배워도 충분하며, 초등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친다 해도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여 우리의 문자생활을 어지럽힐 까닭이 없습니다.
교육부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한글문화를 망가뜨릴 이 위험한 정책을 당장 거두기를 바랍니다.

■ 교실밖교사커뮤니티를 세우고 이끌어오신 함영기 선생님이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의 의도를 아주 냉철하게 분석하셨네요. 선생님의 동의를 받고 페이스북에 있는 글을 옮깁니다. 한 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초등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자는 분들의 생각을 추적한다

교육부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한문을 별도 과목으로 편성해 가르치거나 시험 문제로 출제하지는 않을 방침이지만 초등학교 국어나 사회과목 등에 실릴 적정 한자 수를 400~500자가량으로 명시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신문에서도 한자가 사라진 마당에 갑자가 초등학생들의 교과서에 한자를 넣어 학습분량을 증가시킨다는 발상은 이해하기 어렵다. 어렸을 때부터 말글생활을 풍부하게 한다는 논리가 있는 모양이지만, 뜬금없다.

이홍우가 번역한 존 듀이의 '민주주의와 교육'이라는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나에게는) 어려운 한자가 많았다. 이 분이 책을 번역하면서 한자를 많이 섞었기 때문이다. 그저 한글로 읽어도 충분히 뜻이 통하는 말(오히려 나 같은 한글세대에게는 그 것이 훨씬 편안한)이 대부분이었다. 결국 이 책은 20년만에 증보판을 내면서 한글전용으로 돌아섰다. 역자도 한글전용으로 쓰는 것이 내용을 이해하기에 더 빠르고 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 경험으로 보아도 한자를 병기하게 되면 책읽기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방해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텍스트가 정말 말하고자 하는 것을 한자가 간섭함으로써 의미맥락에 다가서는데 어려움이 있다.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면 그것은 '학습'의 일부를 이루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커진다. 학습분량을 축소하고 발달단계에 맞는 지식을 제공한다는 미래형 교육과정의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 그렇지 않아도 암기주입식 교육의 폐해가 심각한데 본시 한자공부는 암기를 바탕으로 하는지라 필연적으로 '외우는 방식'의 공부를 택하게 됨으로써 진짜 공부와는 멀어질 가능성이 높다.

혹여, 빠르게 국력이 신장하고 있는 중국을 의식한 것일까? 지금 중국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한자와는 사뭇 다른 변형된 한자 즉 '간자'를 쓴다. 지금 우리가 쓰는 전통적 한자를 자기네 사정에 맞게 진화(단순화)시켜온 곳이 중국이다. 중국인과 소통하려면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전통적 한자보다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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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생 기자단] 외래어를 지양하고 우리말을 사랑하자-박지현 대학생 기자

최근 몇 년간 제주도에 중국 부자들이 부동산에 들러서 땅을 사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중국인들이 이런 식으로 제주도를 사서 지금은 제주도의 30%가 넘는 부분이 중국인에게 넘어갔다고 한다. 중국이 점점 커지면서 우리나라의 제주도뿐만 아니라 지역 곳곳에 관광을 하러 온다. 그러면서 중국 관광객을 부르는 단어가 다양해져서 ‘요커’, ‘요우커’, ‘유우커’ 등등 여러 가지로 불렸다. 그러자 국립국어원이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와 함께 중국어 표기법에 따라 ‘유커’라고 정했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 중 한 명이 ‘유커’란 ‘관광객’이라는 뜻이며 한국 사람이 중국을 관광하러 가도 ‘유커’라고 말한다며 항의를 했다. 여기서 드는 생각은 국립국어원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최소한의 사전조사도 안하고 중국인 관광객을 ‘유커’라고 정의내린 것이 아닌가 라는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은 그냥 중국인 관광객이라고 부르면 될 것을 굳이 외래어로 표기하려 한 것 자체가 국립국어원이 지향하는 합리적인 국어정책 추진과는 거리가 조금 멀어 보인다. 국립국어원 자체도 한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외래어로 표기하려고 하는 자세가 있으니 아직도 우리나라 국민들이 한글을 소중히 쓰지 않고 외래어와 외국어를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다행히도 4월 1일 국립국어원은 ‘유커’를 ‘중국(인) 관광객’이라고 사용해야한다고 발표했다. 국립국어원이 처음부터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시간이 약간 지난 뒤에라도 이런 결정을 내려서 다행이다. 국립국어원이 이렇게 앞장을 서야만 국민과 한글을 사랑하는 많은 단체들이 믿고 따를 것이다. 외래어는 한글로 순화할 수 없거나 순화할 경우 의미가 바뀔 때 외국어를 한글 식으로 바꾸고 인정한 것이다. 한글로 순화할 수 있는지를 정확하게 따져보지도 않고 외래어나 외국어를 사용하며 대화하려는 자세는 피해야 하며 이런 마음가짐은 언론에서 더욱 중요한다. ‘유커’의 단어가 맞다고 국립국어원에서 인정하기 전에 언론들은 ‘요우커’라는 단어를 중국인 관광객을 뜻하는 단어로 사용했으며 의미를 독자적으로 확장해서 동남아 관광객까지 포함시켜 부르는 말이기도 했다. 물론 국립국어원이 아직 정해놓지 않았기 때문에 잘못된 단어들을 남발했지만 꼭 ‘요우커’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중국인 관광객이라고 사용했어도 문제없는 문장들이었기 때문에 언론인을 꿈꾸는 나로선 이런 모습들이 매우 안타깝다.

  ◆ [대학생 기자단] 한글의 과학적 원리, 어디까지 알고 계신가요?-김태희 대학생 기자

한글은 세계에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문자 가운에 하나이다. 또한 세계에서 유일하게 창제자와 창제시기가 분명한 글자이며 1997년에 등록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또한 한글은 세종대왕이 혼자 만든 문자이다. 지구촌에는 수많은 언어와 문자가 있지만 창제 과정이 정확하게 기록된 문자는 우리나라의 한글뿐이다.

이처럼 우리는 흔히 입버릇처럼 한글은 과학적인 문자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이유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남에게 설명하지도 못하는 사람이 생각 외로 많다. 따라서 한글의 과학적 원리를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소리와 철학이 더해진 과학적인 문자

자음자의 첫 번째 제자 원리로는 ‘상형[모양을 본뜸]’의 원리를 꼽을 수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때 본뜸의 대상이 된 것이 다른 자연물이 아니라 인간의 신체, 그중에서도 발음기관의 모양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ㄱ’과 ‘ㄴ’은 음을 발음할 때의 혀 모양을 본 따 만든 것이다. ‘ㅁ’은 입의 모양을, ‘ㅅ’은 이의 뾰족한 모양을, ‘ㅇ’은 목구멍의 둥근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 이로써 ‘ㄱ, ㄴ, ㅁ, ㅅ, ㅇ’ 5자가 만들어진다. ‘제자해’에서도 “정음 28자는 각각 그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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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침] 20회 한글문화 학술회의-공공분야 국어능력 평가의 방향(05/22)

지난 2015년 5월 22일(금), 국립한글박물관에서 618돌 세종날을 맞아 20회 한글문화 학술회의를 열어 '어린 백성이 제 뜻을 펴게'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의 정신을 이어받아 국어로 소통하는 능력의 계발 방안을 찾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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