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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545

by 한글문화연대 2015. 11. 21.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545
2015년 11월 21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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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아리 차례]

   ◆ [우리말 이야기] 옷거리와 책거리-성기지 운영위원
   ◆ 대전도시철도, 고객에게 알리는 용어, ‘우리말’로 순화

   ◆ 진천군, 행정용어 순화 및 바른 우리말 쓰기 운동
   ◆ 강릉시, ‘공공언어 바르게 쓰기’ 교육 실시

  ◆ [우리말 이야기] 옷거리와 책거리-성기지 운영위원

흔히, 몸매가 좋아 아무 옷이나 입어도 다 잘 어울리는 사람을 보고, “옷걸이가 좋으니 뭘 입어도 잘 어울린다.”고 추어준다. 이때에는 ‘옷걸이’가 아니라 ‘옷거리’라고 해야 한다. ‘옷걸이’는 “옷을 걸어 두는 도구”나 “옷을 걸어 두도록 만든 물건”이고, ‘옷거리’는 “옷을 입은 모양새”를 말한다. 우리가 사람을 보고 “옷거리가 좋다.”, “옷거리가 늘씬하다.”, “옷거리 맵시가 있다.”처럼 말할 때에는 모두 이 ‘옷거리’를 쓰는 것이다.

‘옷걸이’와 ‘옷거리’처럼, ‘책걸이’와 ‘책거리’도 구별해서 써야 한다. 너무 옷맵시에만 신경 쓰지 말고 책도 가까이하라고 이렇게 공평한 낱말이 생겨난 모양이다. ‘책걸이’는 ‘옷걸이’처럼, “책의 한 귀에 고리를 만들어 나란히 걸어 놓을 수 있게 못을 박아 놓은 것”이다. 다시 말하면, 책을 걸어두는 나무나 못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말은 북한에서는 아직도 흔히 쓰이고 있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거의 잊혀 가고 있다.

이와 달리 ‘책거리’는 ‘책씻이’라고도 하는데, “학생이 책 한 권을 다 읽어 떼거나 다 베껴 쓰고 난 뒤에 선생과 동료에게 한턱내는 일”을 말한다. 예를 들어, “우리 독서모임은 한 학기 강독이 끝난 뒤에 책거리로 그 학기를 마무리한다.”처럼 쓴다. 어떤 사람들은 책을 처음 출판하고 그것을 축하하기 위해 모임을 베풀면서 이것을 ‘책거리’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책거리’가 아니라 ‘출판기념회’라고 한다.

   ◆ 대전도시철도, 고객에게 알리는 용어, ‘우리말’로 다듬어

대전도시철도공사(사장 차준일)가 지난 1년 동안 이용고객에게 알리는 용어 가운데 어려운 한자어, 외국어, 잘못된 맞춤법을 쓴 용어 380건을 찾아내 이를 쉽고 올바른 표현으로 바꿔 가기로 했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까지 한남대학교 국어문화원의 도움을 받아 공사 누리집과 역사 게시물, 안내 방송 문안, 고객 운송 약관에 있는 용어 가운데 380건의 올바르지 않은 것을 찾아냈고 이를 순화된 말로 바꿔가겠다는 것인데 예를 들어 ‘게첨’이라는 한자어는 ‘내붙임’으로, 외국어인 ‘그린리더’는 ‘녹색활동가’로, 일본식 한자어인 ‘대합실’은 ‘맞이방’으로 바뀔 예정이다.

또한 ‘매표소’는 ‘표사는 곳’, ‘사이버신고’는 ‘누리신문고’, ‘퀴즈 이벤트’는 ‘문제풀이 한마당’ 등으로 쉽고 국어 어문규정에 맞는 우리말로 쓰기로 했다.

역사에 있는 여러 가지 내붙임물(게시물) 가운데 자동계단(에스컬레이터)에 붙어있는 붙임딱지(스티커)에 쓰여 있는 ‘손잡이는 꼭 잡으세요’는 ‘꼭 손잡이를 잡으세요’나 또는 ‘손잡이를 꽉 잡으세요’로 바로잡고 ‘출구’는 ‘나가는 곳’ 또는 ‘날목’으로 고쳐질 것이며 특히 권위적 표현(신분증 제시 요구시→신분증 제시에 협조), 사용자 입장 표현(부정승차 단속 중입니다→부정승차를 단속하고 있습니다)도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고치고 다듬어 질 예정이다. 이밖에는 띄어쓰기, 문장부호, 맞춤법에 어긋나는 용어를 하나하나 올바르게 바꾸어 갈 계획임.

   ◆ 진천군, 행정용어 순화 및 바른 우리말 쓰기 운동

진천군(권한대행 전원건)은 25일 문화체육과장을 국어책임관으로 지정, 공문서를 작성할 때 알기 쉬운 우리 말을 쓰도록 했으며 청주대와 함께 다음 달 중 직원들을 대상으로 국어능력 향상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공람’, ‘누수’, ‘향후’, ‘차후’ 등 공문서나 보고서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일본식 한자어 대신에 주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되도록 쉽고 바른 우리 말과 글 사용에 공무원들이 솔선하자는 취지이며 서울시처럼 ‘국어 사용 조례’를 제정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강릉시, ‘공공언어 바르게 쓰기’ 교육 실시

강릉시가 올바른 국어사용을 권장하고 이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는 등 올바른 우리말 사용을 활성화하는데 앞장서기로 하고, 우선 공문서에 사용하는 각종 행정용어들부터 쉽고 바르게 사용함으로써, 올바른 우리말 사용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이 공문서 등에서 사용하는 행정용어에는 아직도 일본식 용어, 일반인의 이해가 어려운 한자어 또는 어법에 맞지 않는 용어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시는 20일 강원대학교 한국어문화원의 협조로 전문강사를 초빙하여 전 직원을 대상으로 ‘공공언어 바르게 쓰기’교육을 실시하고,  올바른 공공언어가 정착될 때까지 앞으로도 꾸준히 국어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주민들을 위한 국어교육에도 앞장서, 같은 날 오전에는 한글교실 및 성인문해교육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맞춤법 바로쓰기’를 주제로 하는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시에서는 올바른 국어사용의 정착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으며, 이번 교육을 계기로 그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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