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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546

by 한글문화연대 2015. 11. 27.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546
2015년 11월 27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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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아리 차례]

   ◆ [우리말 이야기] 매무시와 매무새-성기지 운영위원
   ◆ [대학생 기자단] 점자 표지판 설치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으면-이소영 대학생 기자

   ◆ [마침] 우리말 사랑 동아리 3기

  ◆ [우리말 이야기] 매무시와 매무새-성기지 운영위원

아이가 거울 앞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사춘기가 시작되었다고 보면 된다고 한다. 부모가 아무리 ‘겉모습보다 실력’이라고 잔소리해도 이 무렵 아이들은 거의 ‘실력보다 겉모습’을 신봉하게 된다. 물론 첫인상이 겉모습에 좌우되는 현실에서 예쁘고 멋지게 보이고자 하는 것은 사람의 본성이니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세태가 올바르다고 볼 수는 없다. 특히, 우리나라가 성형대국으로 불리고 있는 것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수술까지 해가면서 겉모습을 바꾸지 않더라도, 밝은 표정과 깔끔한 옷맵시로 얼마든지 예쁘고 멋지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옷을 입을 때, 단정하게 매고 보기 좋게 여미고 하는 것을 ‘매무시하다’라고 한다. 이 말은 “매무시를 가다듬다”, “매무시를 잘 하다” 들처럼 쓰인다. 이와는 달리, 흔히 ‘매무새’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이 말은 ‘옷을 아름답고 곱게 입은 맵시’를 뜻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매무새가 단정하다”, “매무새가 헝클어지다” 들처럼 쓰인다. ‘매무시’와 ‘매무새’를 구별하자면, “매무시한 모양새”가 바로 ‘매무새’이다. 그리고 ‘매무시’에는 ‘-하다’가 붙어 ‘매무시하다’라고 쓰이지만, ‘매무새’에는 ‘-하다’가 붙어 쓰일 수 없다.

이 말들과는 달리, ‘맵시’라는 말은 “아름답고 보기 좋은 모양새”를 가리키는 말이다. “맵시가 나다”, “맵시를 부리다” 들처럼 폭넓게 쓰이는데, 여러 ‘맵시’ 가운데 ‘옷맵시’가 ‘매무새’와 통한다. 이 ‘맵시’에도 ‘매무새’와 마찬가지로 ‘-하다’가 붙지 않는다.

   ◆ [대학생 기자단]점자 표지판 설치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으면-이소영 대학생 기자

(*이 글은 2015년 11월 4일 서울신문 '지하철역 점자표기 위치 제각각, KTX는 표기 전무'라는 기사를 읽고 쓴 글입니다.)
한국철도공사는 명색이 철도공기업인데 점자 표지판 설치 미흡에 대한 지적을 받고 있어 안타깝다.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은 얼마 전에도 영어 표기 안내판에 잘못된 표현을 써서 비판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이번 일은 직접적인 점자 표기상의 오류는 아니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 받았다. 지하철역에 설치된 점자판들의 위치가 통일되어 있지 않아 제각각이고, 심지어 아예 점자 표기가 없는 곳도 많아 시각장애인들의 이용에 큰 불편함을 주었다.

아주 사소한 기억이지만, 중학생 때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시각장애인의 불편함을 알기 위해 눈을 가리고 목적지까지 걸어가는 체험이 있었다. 어딘가에 부딪힐까 두려워서 도중에 포기하고 말았던 경험이 생각난다. 이렇게 잠깐 한 발짝 떼기도 무서웠는데, 일상에서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해야 하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점자 표지판의 혼란은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시각장애인들에게 점자는 곧 그들의 눈이다. 그들에게 눈을 만들어준, 한글 점자를 만드신 박두성 선생에게도 부끄러울 정도로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너무나 부족하다. 점자 표지판 설치의 혼란이나 표지판 자체의 부재로 더 심각한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빠른 대응책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 [마침]우리말 사랑 동아리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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