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548

by 한글문화연대 2015. 12. 10.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548
2015년 12월 10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아리아리 차례]

   ◆ [우리말 이야기] 사랑을 쓸려거든 연필로 쓰세요-성기지 운영위원
   ◆ [우리말가꿈이] 일상 속 우리말-우리말 간판

   ◆ 88고속도로의 새 이름으로 '달빛 고속도로'를 지지합니다.
   ◆ [알림] 김슬옹과 함께하는 한글가온길 산책(12/11)

  ◆ [우리말 이야기] 사랑을 쓸려거든 연필로 쓰세요-성기지 운영위원

우리가 평소에 자주 쓰는 말 가운데 발음을 잘못 알고 사용하고 있는 사례가 적지 않다. 물론 아주 쉬운 말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 사례 가운데, 우리가 의심 없이 쓰고 있는 ‘집에 갈려고’, ‘밥을 먹을려고’, ‘일찍 잘려고’, ‘오늘 할려고’ 들과 같은 말들이 있다. 잘못 된 발음이다.

‘갈려고’는 동사 ‘가다’의 어간에 어미 ‘-려고’가 붙어 쓰인 경우인데, 중간에 ‘ㄹ’ 받침이 불필요하게 끼어들었다. 이 말은 ‘갈려고’가 아니라 ‘가려고’가 맞다. ‘먹을려고’는 ‘먹으려고’가 맞고, ‘잘려고’는 ‘자려고’로, ‘할려고’도 ‘하려고’로 해야 올바른 말이 된다. 우리 대중가요 중에 “사랑을 쓸려거든 연필로 쓰세요”라든가,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을려고 왔던가”라는 가사들이 있는데, 이때의 ‘쓸려거든’, ‘웃을려고’ 들도 각각 ‘쓰려거든’, ‘웃으려고’를 잘못 쓴 것이다.

ㄹ 받침을 붙여서 말하는 경우는 ‘울다’, ‘날다’, ‘흔들다’ 들처럼, 어간이 ㄹ 받침으로 끝나는 말일 때에 한한다. 이때에는 ‘울려고’, ‘날려고’, ‘흔들려고’ 들처럼 말한다. 예를 들어, “이 집을 사려고 한다.”와 “이 집에 살려고 한다.”에서, ‘사려고’와 ‘살려고’는 각각 서로 다른 낱말임을 알 수 있다.

  ◆ [우리말가꿈이] 일상 속 우리말-우리말 간판/강호윤 우리말가꿈이 기자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에 대한 보도를 한다. 한류, 한국 음식, 한국의 역사와 문화 알리기 등 대외적으로 많은 관심과 힘을 기울인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려는 여행객들에게 언어의 장벽 없이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을 집중시키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제대로 된 여행을 하기 전부터 외래어로 치장된 많은 간판들이 가장 먼저 눈에 뜨인다.

△ 눈에 잘 띄는 간판
실제로 간판과 관련하여, 지난 2012년, 서울시에서는 우후죽순처럼 설치된 외래어 간판들을 제한하고자 의회에 옥외광고물등관리법 개정을 계정하거나 한글 간판으로 유명한 인사동을 시작으로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부근에도 한글간판 거리를 조성하는 한편 여주시에서도 ‘한글 간판거리’ 조성에 심열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말을 활용한 디자인이 일상생활에서도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어 시민들의 반응은 좋았지만 그 신선함 때문에 눈에 잘 띄는 간판이라는 사실은 다소 씁쓸함을 자아낸다.

△ 우리말 간판, 우리의 판단
우리말 간판에 대한 많은 의견을 듣기 위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인터뷰의 질문은 우리말 간판에 대한 간략한 소감이었다. 참신하다, 예쁘다, 가게와 잘 조화가 된다, 그리고 외국 관광객들에게 홍보효과가 있어 보인다 와 같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에, 억지 같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 같다. 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부정적인 의견을 준 학생들은 ‘우리말 간판으로 꾸미는 것은 좋은데 굳이 해외 브랜드까지 우리말로 표기하는 건 의미가 없어 보인다. 만약에 표기를 한다면, 뜻을 해석해서 풀어썼으면 좋겠다.’라고 자신들의 생각을 성심성의껏 들려주었다.

△ 간판 : 무엇을 대표하는 사물 또는 인물
간판의 사전적 첫 번째 의미는 기관, 상점, 영업소 따위에서 이름이나 판매 상품을 적어 사람들의 눈에 잘 뜨이게 붙이는 표지판이다. 두 번째 의미는 무엇인가 대표하는 사물 또는 인물이란 뜻이다. 이와 관련해서 우리말로 디자인된 옷, 가구 그리고 외래어 순화 등 많은 움직임이 이루어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호응을 하지만 그 ‘참신성’이 어디를 가나 빠지지 않는다. 다시 말해, 한글을 쓰는 한국 사람들도 글자가 소통의 수단을 벗어났을 때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 지금은 새로울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 일반화가 된다면, 진정한 의미의 우리나라의 간판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강호윤(우리말가꿈이9기) thomas_i@naver.com

   ◆ 88고속도로의 새 이름으로 '달빛 고속도로'를 지지합니다.

   ◆ [알림] 김슬옹과 함께하는 한글가온길 산책(12/11)

'한글아리아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글 아리아리 550  (0) 2015.12.24
한글 아리아리 549  (0) 2015.12.17
한글 아리아리 547  (0) 2015.12.03
한글 아리아리 546  (0) 2015.11.27
한글 아리아리 545  (0) 2015.11.21

댓글